● 손석희/진행: 수고하셨습니다. 이번 친일명단 발표 이후에 정치권에서도 여러 가지 얘기가 나왔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 같은 경우에 조금 부정적인 그런 반응도 보인 바 있죠. 그래서 친일 문제는 여태까지 우리가 많이 얘기했습니다만 공과를 균형 있게 봐야 된다 라는 얘기를 하셨고, 양쪽에서 다 똑같은 얘기를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이제 방법에 있어서 저희들이 여태까지 토론한 그런 문제고요. 또 사실상 과거사청산 작업이 어찌보면 실용을 표방하는 이 정부 하에서는 비실용적으로 보이는 부분도 있지 않느냐, 그러니까 국민화합 문제라든가 이런 것은 과거 후벼 파기다, 이런 표현도 나왔었으니까요.
그래서 이 이후에 작업이 과연 어느 정도 잘 진척이 될 것이냐 하는 문제에 있어서도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과거사위도 이제 그만 해체해야 될 때가 되지 않았느냐 라는 얘기들도 나오고 있는데 그러한 의견은 일단 동의하십니까?
● 주익종/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과거사 문제에서 예를 들어 과거사위원회도 여러 개가 있습니다만 친일반민족행위청산위원회 이런 것도 있죠. 그런데 작업방식이 친일인명사전 작업하는 방식하고 비슷하거든요. 거기서도 역시 친일파 명단을 작성을 하거든요. 그런데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공과를 다 밝혀야 합니다. 허물 있으면 다 드러내고요.
그건 괜찮은데 논란에 여지가 있는 해석이 이렇게 될 수도 있고 저렇게 될 수도 있는 그런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어떻든 과가 있으니까 이 사람들은 친일파다 라고 이렇게 규정하고 들어가면 계속 혼란이 생기고 게다가 그 분들이 다 아까 말씀드린 것이지만 한국에서 다 지도적인 역할, 우리나라 형성하는데서 많은 공이 있는 분들이에요. 그것도 다 같이 부정하는 그런 견과가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 사람 위주의 청산방식을 좀 지양해야 되지 않겠느냐.
● 손석희/진행: 앞에 말씀하신 내용이고요. 그런데 이러한 작업 이후에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 우리가 좀 생각해야 되지 않나, 지금 모든 사례를 다 얘기할 순 없었습니다만 대표적인 몇 가지 사례는 저희가 얘기 나눈 거구요. 그런 면에서 볼 때 예를 들어서 친일했다는 것이 명백하게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독립운동가로 돼서 훈장까지 받은 사례, 그건 두 분께서도 인정하지 않으시겠죠.
그런 경우에는 명백하게 훈장을 다시 취탈을 한다 라든가 그런 것들은 협의 하에 합의하에 할 수 있는 그런 문제들인데 예를 들어서 아까 작곡가 안익태의 경우에 친일인사라면 애국가도 부르지 말아야 되느냐, 이런 얘기들이 나옵니다. 이건 매우 현실적인 그런 문제들인데요. 어떻게 하는 게 나을까요.
● 홍진표/자유주의연대 사무총장: 그러니까 이게 단순한 어떤 학술적인 차원의 활동이면 그런 논란까지 번지지 않을 텐데 일종의 무슨 판결처럼 돼 버린단 말입니다. 이번 친일인사라든지 이런 식으로. 그러다보니까 그렇게 논란이 번지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제 생각에는 문화예술인들의 작품과 당시에 그 사람들의 정치적 행위하고는 반드시 철저히 구분해서 봐야 된다고 봅니다. 결국 친일인명사전이 문제가 될 수 있는 대복이 바로 그런 것들인데 예컨대 애국가 그 자체는 안익태 선생의 행위하고 그걸 어떻게 평가하는지 구분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예를 들어서 그걸 계속 볼러온 우리를 오히려 부정하게 되는 이런 결과로 이르게 되거든요.
● 손석희/진행: 거기에 대해선 편찬위 쪽의 의견 듣고 싶네요.
● 윤경로/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장: 제가 얘기하죠. 홍 선생님 말씀에 저도 동의해요. 말하자면 애국가를 작곡한 분이 문제가 있고 그래서 애국가를 바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곡도 중요하지만 그 가사는 이미 1907년을 전후한 시기에 그런 애국지사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그걸 그렇게 쉽게 작곡 문제가 됐다고 해서 애국가를 바꾼다든지 그러면 대단히 정말 신중을 기해야 되고 더욱 많은 토론을 해야 되고 진짜 그거야말로 그런 걸 가지고 심야토론을 한 번 더 해야 될지 모르지만, 그건 일단 별개로 봐야 될 것 같고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어떤 친일적인 행적이 나온 것 자체를 어떻게 정치적으로 그걸 또 묵인한다든지 이렇게 한다는 것이 학자적인 양심으로나 학문적으로는 옳지 않다고 해서 사실 그런 판단한 예가 많습니다. 저희도 아까 얘기한 몇몇 분들, 다 아는 우리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시작해서 많은 분들, 이런 분들을 어떻게 뺄 거냐, 넣을 거냐, 언론에 사주된 분들을 넣을 거냐, 뺄 거냐, 이런 논란을 왜 안 했겠어요. 했지만 이건 우리가 학술적인 학문적인 어프로치로부터 하는 거니까 그런 정치적인 고려를 일단 접자, 이렇게 돼서 한 겁니다.
● 손석희/진행: 예를 들어서 애국가 문제는 박 실장님도 같은 생각이십니까?
● 박한용/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 예, 그렇죠. 이 친일인명사전은 모든 것에 대한 잣대는 아니지 않습니까? 따라서 저희들은 이 핵심은 우리 역사를 바로 돌아보고 반성해보는 애국가 작사 또는 작곡자 분들이 친일행위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는 사실은 대단히 가슴 아프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이러한 부분은 하나의 진실로서 우리는 부끄럽더라도 감춰선 안 되는 것이고 그 다음은 뭐냐, 한국 사회가 이것을 안고 고민해야 될 과제라고 봐요. 우리는 이런 고민을 이제 와서야 하게 됩니다. 60년 동안 친일 문제를 감추다 보니까 21세기에 60년 지나서 이 말을 한다는 것은 대단히 부끄럽지만 저는 그렇게 봐요. 저는 이것이 바로 우리 역사의 사춘기에 왔다. 그러나 이제 이런 문제에서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가 애국가에 대한 개쳬문제에 대해서 언급한 것은 자기 조직 바깥의 문제이지 책임질 수 있는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의견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 손석희/진행: 일반에서는 고민이 생길 수 있는 문제잖아요. 그러니까 편찬위원회에서는 그렇게 친일행위가 있다 라고 명백하게 밝혀서 내놓고 끝난다고 하시지만 실제로 애국가를 매일 불러야 하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또 갈등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고요. 이런 문제는 지금 두 분께서 말씀하신 것은 결국은 또 다른 논의의 장으로 넘겨야 되는 그런 문제로 말씀하셨는데 거기에 그러면 동의하십니까?
● 홍진표/자유주의연대 사무총장: 그러니까요. 그래서 지금 문제가 되는 것 같아요. 안익태 선생이 어떠어떠한 곡을 작곡했다, 친일 관련된, 이런 것들 가지고 이제 그런 행위가 있었다는 건 그 전부터 역사를 연구하던 사람들은 또 알 수 있었겠죠. 다만 이걸 다중에게 친일인사다, 이렇게 하다 보니까 애국가에 대한 논란에 벌어지고 실제 또 어떤 경우가 있느냐 하면 주로 문인들의 기념사업, 주로 요즘 지방자치제 때문에 주로 문인의 고향에서 기념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어느 순간 이 사람 친일파다, 이래서 이제 더 이상 이걸 해선 안된다, 이런 식의 갈등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 손석희/진행: 또 역사학자로서 역사인식은 사실 역사상에 있어서 사실이라면 밝히지 않을 수도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 홍진표/자유주의연대 사무총장: 그렇죠. 그런데 이제 그걸 그 지역에서 시민단체들 친일파다, 이렇게 하면서 기존의 기념사업들을 중단해야 된다, 이런 갈등들이 벌어지고 있죠.
● 손석희/진행: 그건 안익태 선생 경우에도 마찬가지인데요. 실제로 사실적으로 그렇다면 그걸 또 역사학적으로서 예기 안 할 수도 없는 그런 상황이 될 테고, 아무튼.
● 주익종/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친일행위가 있었다는 것 하고 반복되는 얘깁니다만 친일파냐...
● 손석희/진행: 말씀하시죠.
● 박한용/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 지금 이 문제입니다. 저는 한국사회가 지금까지 60년 동안 안 해보던 고민을 지금 시작하게 된 거에요. 지금 현실은 이렇습니다. 기념사업과 연관이 되는데 명확한 입장을 위해서 가려져야 될 것 같아요. 기념사업을 하느냐 안하느냐의 문제가 아니고 과거의 우리 사회에서는 친일이라는 부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가치판단에서 빼버렸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모든 분들을 기념하다 보니까 심지어는 지금도 독립유공자로, 수십 명이 친일했던 분들이 독립유공자로 등록이 돼서 국가기관에서조차 등록이 돼 있고 국립묘지에 묻혀있어요. 전 세계에서 유래가 없는 일입니다. 이것이 60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 있어요.
● 전 이런 문제가 더 큰 문제이고 또 하나 기념사업 말씀하셨는데, 이런 문제에요. 우리가 개인적으로 사적으로 기념하는 것에 대해선 왈가왈부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지자체라든지 또 국민의 세금으로 기념사업을 한다는 것은 한 사람이 살았던 삶의 공적인 삶을 기념하고 그 사람의 생활과 행동과 사상을 우리가 존경하기 때문에 국가나 지자체가 돈을 내서 만들고 그 다음에 기념해서 보급한다는 의미예요. 기념사업은.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렇게 할 때 이 친일행위도 같이 놓고 평가해보자는 것이지 하자말자 문제는 아닙니다. 그리고 또 하나가 있습니다. 이 기념사업은 대단히 신중해야 된다는 얘기죠. 과거에 친일문제를 넣지 않고 평가했지만 이제는 친일문제를 놓고 평가할 때 우리 국민들이 어떻게 평가하느냐, 그건 국민들의 몫입니다. 역사 수준의 몫이고, 또 하나 있습니다.
● 이것은 중요한 것이 지금 각 지역마다 기념사업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심지어는 일진회 아실 겁니다. 일진회, 일진회를 찬양했던 동랑 유치진 같은 분들도 지금 기념사업을 하고 있어요. 일진회라면 한일합방을 주장했던... 이런 입장에서 전 이렇게 봐요, 그런 분들 우리가 기념사업을 하는데 요즘 초등학교에는 향토수업이 있어요. 의무적으로 그게 뭐냐 하면, 자기 지역에 존경하는 인물이나 향토 역사를 알게 하는데 기념관을 방문하게 됩니다. 그러면 최초로 가장 어릴 때 유치진 같은 분들이 친일문제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존경하는 인물로 알았다가 훗날 그 분이 대단히 많은 친일을 했다고 그러면, 또 한번 역사의 왜곡이 되고 범죄의 재구성입니다. 우리 세대는 진실을 기록해서 후세들에게 남겨줘야 될 의무가 있어요.
● 손석희/진행: 반론 듣고 정리해야 되겠네요.
이하 중략...
친일 논쟁! 역사복원인가 자해행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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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5-08, 1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