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난과 하마개구리 잡이의 추억

북한 땅의 모든 식물들과 생명체들은 이미 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의 먹잇감이 되어버린 지가 오래다.
북한의 조선중앙TV는 21일 “농작물에 유익한 영향을 주는 개구리를 적극 보호·증식하는 것은 지금 중요한 문제로 나서고 있다”며 관련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왜 개구리를 보호해야 할까.

김경순 조선자연보호연맹 중앙위원회 연구사는 “개구리가 많으면 물이 흔하다는 뜻이고 또 해로운 벌레를 많이 잡아먹기 때문에 농사가 잘된다는 뜻”이라며 농사에 개구리가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사는 “개구리는 메뚜기류, 늦벌레, 송충 등 농작물과 과수 및 산림업에 해로운 벌레를 잡아먹으며 파리, 모기, 곤두벌레도 잡아먹어 사람들에게 전염병을 퍼뜨리는 것을 막아준다”며 “참개구리 한 마리가 하루에 30여 마리의 벌레를 잡아먹는데 한 해에 3000∼5000 마리의 벌레를 잡아먹는다”고 소개했다.

김경순 연구사는 “개구리는 봄철에 물웅덩이나 강에 알을 낳는데 심한 가뭄과 기타 요인에 의해서 물웅덩이가 마르면 알과 올챙이들이 쉽게 죽어버리게 된다”며 “겨울의 심한 추위는 겨울잠을 자는 엄지개구리도 죽게 할수 있기 때문에 개구리 자원을 적극 보호하려면 그 보호 사업을 全군중적 운동으로 벌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살초제, 살충제와 같은 농약을 쓰는 경우에 알과 올챙이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논물관리를 잘해야 한다”며 “3∼5월까지는 알을 낳는 시기이므로 이 시기에 개구리를 잡거나 올챙이와 알뭉치를 건져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연 북한이 말하는 것처럼 북한에서 모든 사람들이 개구리를 보호할 수가 있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가슴 아픈 사연들이 눈앞에 안겨 온다. 식량기근으로 인하여 먹을 것이 없어 산이면 산, 들이면 들을 찾아서 먹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그 땅의 모든 식물들과 생명체들은 이미 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의 먹잇감이 되어버린 지가 오래다.

특히 개구리 중에서도 하마개구리 같은 것은 더 말할 것도 없고 청개구리, 비단개구리, 두꺼비, 등 많은 개구리류들은 대량아사가 빚어지던 지난90년대 북한 인민들의 식량해결에 큰 도움을 주었었다. 때문에 지금 북한에는 실지로 개구리들이 그리 많지 못하다. 사람들은 개구리를 잡아서는 다리를 뜯어 구워먹거나 아니면 그대로 삶아서 먹고 그야말로 짐승보다 못한 참혹한 생활에 허덕였었다.

그런 인민들이 최근이라고 달라진 것은 없다. 김정일 독재체제가 그대로 살아있는 한 아무리 개구리 보호에 사람들의 의식을 발동시켜도 그것은 한갓 인민들의 웃음거리로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지금 북한이 말하는 개구리라는 것은 분명히 하마개구리를 말할 것이다. 사람들은 비가 온 뒤의 늦은 밤이 되면 저저마다 손전지나 카바이드를 들고 하마개구리 잡이에 나선다. 잡기만 하면 한 마리당 몇 백 원씩 하는 그 돈줄을 놓칠 사람은 바보가 아닌 다음엔 없는 것이다. 돈 밑천이 들지 않고 손쉽게 해결할 수가 있는 것이 이 개구리 잡이이다. 때문에 사람들은 이전에도 개구리 보호를 하라고 포고문이 내려오고 했어도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고 개구리 잡이에 나섰다.

김정일은 인민들의 생활을 보장하기 전에는 절대로 이런 선전사업이 효력을 보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얼마든지 잘 살 수 있는 길이 있음에도 자기의 권력유지를 위해 이처럼 인민들을 기만하며 북한인민들이 원하는 개혁개방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교묘하게 자신의 富를 축적하는데 전심전력하고 있는 김정일은 반드시 인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탈북자 이경희(2006년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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