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더 위험” 주장은 지나친 확대해석

과학으로 풀어본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 논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한편에서는 ‘안전하다’, 다른 한편에서는 ‘안전하지 않다’며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국민들이 과학적인 근거보다 주먹구구식의 ‘카더라’ 통신을 더 믿고 있다는 게  과학자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국민들을 불안케 하는 광우병. 그 실체는 무엇이고, 해결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광우병을 백과사전에서 찾아보면 ‘Mad Cow disease’라는 검색결과가 나온다. ‘소가 미친병’, 즉 소의 신경성 질병을 얘기하는 것이다. 의학적으로는 ‘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BSE)’, 우리말로는 ‘소해면상뇌증’이란 병명이 붙는다. 이번 국회 청문회나 기자회견에서 ‘BSE’라는 말이 자주 사용된 것은 광우병을 의학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광우병 발생원인은 쇠고기 사료


광우병이 발생하는 원인은 쉽게 말해 쇠고기를 재료로 한 사료를 소에게 먹였기 때문이다. 소가 소로 만든 사료를 먹게 되면 변형 프리온 단백질(Abnormal prion protein)이 뇌에 축적되고 뇌의 신경세포가 죽으면서 뇌 조직이 스폰지 모양으로 변형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광우병은 보통 2~8년, 평균 4~5년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증상은 근육마비와 이로 인한 보행불능과 기립불능 등이 나타나며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광우병이 과연 인간광우병으로 전파될 확률이 높은가 하는 점이다. 또한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광우병 노출 빈도가 높은 MM형의 유전체를 갖고 있다는데, 실제로 광우병 전염 가능성이 높은가 하는 점도 초미의 관심거리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개연성은 있으나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말로 일축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간광우병, 즉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vCJD, v.Creutzfeldt-Jakob disease)은 BSE 원인체가 인간에게 감염된 경우 발생한다. 인간광우병은 1986년 영국에서 처음 생겨나 유럽까지 퍼졌지만 소에게 동물성 사료 급여 금지조치를 시행한 1990년대 중반부터는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축 질병 확산 방지를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수역사무국(OIE)에서는 30개월령 이하의 소는 편도와 회장원위부 등 2개, 30개월령 이상된 소는 뇌·눈·머리뼈·척수(등골)·척주·편도·회장원위부 등 7개 부위를 특정위험물질(SRM, Specified Risk Materials)로 규정하고 있다.

 

OIE측은 “현재까지 감염된 소에서 SRM 해당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에서 BSE 원인체가 발견된 적은 없다”며 “BSE에 감염된 소라도 SRM을 제거하면 안전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서울대 수의대 이영순 교수는 “광우병에 감염된 소도 특정위험물질을 제거하면 광우병 인자들이 축적된 것이 없다”며 “30개월도 충분히 안전하다”고 말했다.


 



“한국인이 더 위험” 주장은 지나친 확대해석


MM형 유전체가 90% 이상인 한국인의 경우 변종 CJD 위험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지나친 확대해석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대다수 변종 CJD 환자의 유전자 중 129번 코돈(codon)에서 MM(Methione/Metionine) 동일형이 나왔고 이 동일형이 vCJD의 위험요인 중 하나지만 다른 위험요인인 연령, 출생지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한국인이 유전적으로 인간광우병에 취약하다’는 논문을 써 논란의 시발점이 된 한림대 김용선 교수의 논문에는 정작 변종 크로이츠벨트-야콥병(vCJD)과 인간광우병을 일으키는 프리온 단백질 유전자형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기술하지 않았다고 질병관리본부측은 전했다.

 

한림대 윤대원 이사장은 “김 교수의 논문은 매우 전문적이어서 학자들도 함부로 해석하기 어렵다”며 “언론과 정치권의 자의적인 해석이 사태를 키웠다”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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