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꾼의 바람잡이가 된 기자들




자칭 '국민의 힘'이란 단체는 지난 8월30일 朝鮮日報의 申景武 만평과 저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문제삼아 항의시위를 벌였다고 하나 제가 경험한 것은 정당한 適法 시위가 아니라 폭력과 폭언을 동원한 무법천지의 白晝 테러였습니다.

이들이 이날 코리아나 호텔 주변에서 배포한 전단지에는 저를 이렇게 비방한 대목이 있습니다.

<이 사람이 언론인입니까! 노골적 군사쿠데타 선동. 월간조선 대표 조갑제를 국민의 이름으로 고발한다!>

이들은 제가 홈페이지 올렸던 글의 일부분을 그 아래에 이렇게 소개하였습니다.

“···정권이 나서서 반역과 독재에 대한 국민의 합법적 대응의 길을 막으면 국민은 국가와 헌법과 자유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서 그런 정권을 반역독재정권으로 규정하고 저항권을 행사할 수 있다. 국민 속에는 물론 군인도 포함된다. 이런 저항권은 4·19처럼 물리력을 동원하더라도 합헌적이다.
대한민국이 생존하려면 애국은 숨어서 반역은 내어놓고 하도록 만든 세력을 법정에 세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依法처단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지금 그런 시험대에 서 있다”

제가 쓴 글에는 ‘군사쿠데타’란 말도 ‘선동’이란 말도 나오지 않습니다. 국민 저항권에 대한 원론적인 개념설명 같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가 나올 뿐입니다. 국민들이 반역 독재 정권 타도에 나서야 한다는 저의 주장이 쿠데타 선동이라면 독재와 반역을 묵인하고 굴종해야 하는 것이 국민의 의무란 말입니까.

자칭 '국민의 힘'이란 폭력시위대가 이날 뿌린 전단의 [노골적 쿠데타 선동]이란 선동문구는 한국사회를 어지럽히고 있는 작금의 선동사례를 연구하는 데 좋은 자료입니다.

1. 이들은 우선 내가 쓰지 않은 말인 '쿠데타'를 조작해내어 내가 말한 것처럼 단정한 다음 그 뒤에 '선동'이란 말을 붙였습니다. 2중의 조작이지요. 주한미군의 교통사고로 두 여중생이 숨진 사건을 '미군살인'이라고 조작한 다음 '살인을 하고도 보상도 하지 않고 책임도 지지 않는다'고 선동하는 것과 같은 2단계 논법입니다.

2. 이들의 선동을 언론이 무시하거나 정확하게 지적하면 이 선동에 넘어가는 사람이 없고 선동을 한 세력이 비난을 받게 되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이런 선동에 협조하는 언론이 많습니다. 자칭 '국민의 힘'이 저지른 사실의 조작과 폭력행사를 집중적으로 비판하지 않고 정당방위의 원칙에 입각하여 가스총 공포탄을 쏜 피해자를 부각시켜 마치 양쪽이 실랑이, 몸싸움, 충돌을 벌인 것처럼 상황을 모호하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가해자를 편든 기자들이 많았습니다.

3. 심지어 동아닷컴에서는 <조갑제씨 '쿠데타-내란선동' 논란>이란 제목을 달았습니다. 제가 '쿠데타-내란 선동'을 하여 논란이 된 것럼 왜곡하였습니다. 정확한 보도는 정확한 용어선택에서 가능한데 요사이 한국의 기자들은 친북이적단체를 '진보'라고 불러주는 어이없는 國語파괴를 자행하고 있습니다. 말을 거꾸로 쓰는 이들 기자야말로 요사이 한국을 휩쓸고 있는 선동의 공범자들입니다. 냉철해야 할 기자들이 악랄한 선동꾼의 바람잡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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