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소식통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달 중순 임명 예정인 통일교육원 신임 원장직에는 최종 후보로 오른 2명의 인사 가운데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 출신의 홍 박사가 평가 점수에 앞서 유리한 위치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연구원 재직시절 학자로서 좀처럼 소신을 굽히지 않는 ‘강직함’으로 정평이 난 홍 박사는 2005년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재직시절 모 월간지에 6.15선언을 비판하는 글을 기고했다 같은 해 7월 외부기고에 관한 통일연구원 내규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중징계를 받았다.
중징계의 내용은 감봉 2개월에 대외활동 1년 금지였다. 결국 홍 박사는 이 사건으로 얼마 지나지 않아 사표를 썼다. 그리고 그가 퇴임 기자회견에서 당시 집권 세력을 향해 던진 ‘촌철살인’(寸鐵殺人)의 발언들은 이후 두고두고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됐다.
홍 박사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통일연구원은 정부가 예산을 100% 제공하는 국무총리실 산하 정부출연 연구기관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책연구기관의 연구목적과 방향은 특정정부가 아닌 국민 전체의 입장에서 수립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비판과 담론은 자유롭게 이루어져야 하며 전문가의 판단이 특정 권력에 의해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자신이 소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연구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현 조직체계 하에서는 더 이상 본연의 임무와 역할을 다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향후 자유수호 애국운동의 큰 물결에 합류, 이 나라 역사와 민족을 다시 일으키는 위대한 과업에 헌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학자적 양심 때문에 스스로 통일연구원을 떠난 홍 박사는 이후 안보전략연구소라는 개인 연구소를 개설하고, 인터넷 홈페이지(www.khhong.com)를 열어 남북관계, 한미동맹 관계와 관련된 다수의 칼럼 및 안보강연 등의 활동을 해왔다.
학자로서 홍 박사가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남북군사·한미동맹관계와 더불어 북한 인권 개선 문제다.
그는 얼마 전 칼럼을 통해 “북한인권 문제는 인간의 보편적 인권에 대한 (김정일) 독재정권의 유린과 침해라는 측면과 우리 한(韓)민족의 인간적 고통에 관한 문제라는 점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북한주민의 인권유린과 침해는 한반도의 시대적 ‘모순’이기에, 이를 해결하는 것은 같은 민족인 우리가 앞장서서 해결해야 할 과제이자 사명”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매체들은 이름도 밝히지 않는 소위 남북관계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 ‘시대착오적인 임용이다’,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등의 표현을 써가며 홍 박사의 통일교육원 원장 내정에 반대 의사를 우회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자신을 둘러싼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홍 박사는 5일 <프리존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직 최종 결정을 보아야 하겠지만 통일교육원 원장으로 기용되면 논란 많은 제반 이슈들에 대해, 상부(上部)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부 언론이 자신을 ‘反北인사’로 규정한 데 대해 “비이성적 흥분과 음해”라며 “상식을 가진 국민이라면 연방제 통일을 명문화한 6.15선언이 자유민주체제의 기본질서에 위배된다는 것쯤은 모두 인정할 것이다. 연방제 통일은 북한 대남전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홍 박사는 또 “현재 통일교육의 기본요소는 ‘자유민주주의 이념 확립’, ‘민족공동체 추구’, ‘건전한 안보인식’ 등 3가지로 되어 있다”고 언급한 뒤, “국가로부터 임무를 부여받을 경우 법과 규정이 정하는 바에 따라 공직자로서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 새롭게 구성된 통일부 정책자문위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활동했던 제성호(중앙대), 윤덕민(외교안보연구원), 현인택·유호열(고려대) 교수 등의 학자들이 포함되어 통일 및 남북관계 관련 조직에 보수 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존뉴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