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음식은 풍성… 그러나 과일이 없다"

프랑스인 사업가 에릭 라포그의 평양기행:"10만 명 참석한 김일성광장의 무도회, 5분 만에 해산"
김일성의 대형 초상화가 걸린 김일성 광장에서 대규모 군중댄스를 즐기고 있는 북한 주민들.
식량난과 김정일 사망설 등으로 북한의 체제가 이완된 듯 전해지고 있지만 북한은 여전히 잘 통제되고 흔들림이 없었다고 북한 당국과 사업차 북한을 방문했던 프랑스 사업가가 전했습니다. 이수경 기자입니다.

북한의 4월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과 김정일 국방 위원장 추대 기념일 그리고 노동자 축전과 소년단 단체 대회 등 선군 정치 홍보로 떠들썩합니다.
특히 올해 4월은 북한의 식량난과 굶어죽는 사람의 발생 그리고 김정일의 사망설까지 북한 내부가 큰 동요를 하는 것처럼 많은 뉴스가 쏟아졌습니다.

금방이라도 북한이 무너질 것처럼 생각했던 프랑스인 사업가 에릭 라포그씨는 그러나 정작 북한에 가서보니 북한은 여전히 잘 통제되고 질서 정연했다고 증언합니다.

그는 김일성 주석 생일날 평양 시내 김일성 광장에서 벌어진 무도회를 그 예로 듭니다. 수만 명의 남녀가 춤을 추며 즐기다 당국의 해산 명령이 있자 5분도 채 안돼 그 많은 남녀들이 마치 물이 빠져 나가듯 자취를 감췄다고 말합니다.

the most unforgettable scene is mass dancing in Kim Il Sung Square. There are one hundred thousand people coming in 8o’ clock on the 15 of April. All men wear tie with white shirts, and all women wear Han Bok. Many people in the same place for one hour dancing and at 9o’clock,one hour after they stop the show shut the light and in 5 minute later everybody has gone. It was incredible.

가장 잊을 수 없는 장면은 김일성 광장 앞에서 열린 군중 무도회였어요. 김일성 생일인 4월15일, 10만 명의 사람들이 8시 정각에 같은 장소에 모였습니다. 모든 남자들은 넥타이에 하얀색 셔츠를 입었고 모든 여성들은 한복을 입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춤을 추었습니다. 정확히 한 시간 뒤인 9시가 되자 그들은 춤을 멈추었고 광장을 환히 비추던 불이 꺼졌습니다. 단 5분 만에 광장에서 춤을 추던 10만명의 사람들이 모두 사라져 버렸습니다.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습니다.

북한 사회는 잘 통제되고 정확하고 기계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고 이 프랑스 사업가는 자유아시아 방송에 말합니다. 휴대폰 멀티 미디어 사업을 하는 프랑스 사업가 라포그 씨가 발견한 또 하나의 변화는 이제 북한도 관광을 통한 외화벌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있다는 겁니다.

여전히 잘 통제된 사회에서 마치 로보트처럼 행선지를 향해 무표정한 얼굴로 바쁘게 지나가던 주민들도 낯선 외국인 관광객이 말을 걸면 바로 친절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라포그 씨는 말합니다.

라포그씨는 북한당국이 외화벌이의 하나로 외국 관광객들이 주민을 접촉하는 것에 대해 자신이 과거 알고 있던 것보다 완화되고 우호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고 이는 북한이 해외 관광객 유치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북한 당국의 태도 변화 때문에 자신은 북한에서 주민들의 사진을 마음껏 찍을 수 있었고 통제도 그리 심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It was not difficult to go North Korea, and once you are in North Korea it is not severe for the tourist, you can talk to people in the street, you can take a picture. You don’t have to take care of anything, they take care of you everything.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북한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엄격하게 통제하지 않습니다. 길에서 사람들과 얘기할 수 있었고 사진도 자유롭게 찍었습니다. 북한 관광의 장점은 호텔을 예약하고 차를 빌리는등 관광을 위해 스스로 준비하고 걱정할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북한 당국에서 모든 것을 다 알아서 해주기 때문이죠.

이런 맥락에서 북한의 집단 체조인 아리랑도 북한 당국이 외국 관광객들을 평양으로 더욱 많이 불어 모을수있도록 과거보다 더 열심히 준비하고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어린이 동원에 대한 인권 시비에도 불구하고 북한 당국은 아리랑 공연을 위해 여전히 어린이를 동원하고있었고 연습 장면 조차 하도 화려하고 마치 기계가 돌아가듯 짜임새있어서 자신은 완성된 이 아리랑 공연을 다시 보기 위해 평양을 올 여름에 다시 찾을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합니다.

라포그씨가 본 북한은 이처럼 잘 짜여지고 흔들림 없이 움직이고 있었지만 북한이 겪고있는 식량난의 고통은 외국인 방문객인 자기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라포그씨는 2주 동안 북한에 머물면서 평양의 외국인 상점에서조차 신선한 과일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털어놓습니다.

Eric Lafforgue: If you visit North Korea as a tourists you have everything that you want, you have big meal, too much. But not the fruit. It was very surprising for us not to have any fresh fruit for 12 days. So fresh fruit is something special for us. Just one time we could buy some fruit it was apple, but it costs 1 Euro per one apple it was more expensive than France. Everybody said it was too expensive.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한을 방문하면 먹고 싶은 것은 다 먹을 수 있습니다. 식당에 가면 늘 풍성한 음식이 마련되고 때로는 너무 많다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그러나 북한에 있는 12일 동안 신선한 과일을 먹지 못했습니다. 외국인 상점에도 모조리 깡통에 든 것뿐이었죠. 딱 한번 사과를 살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가격이 하나에 1유로였어요. 같이 관광하던 12명의 일행이 모두 그 사과는 너무 먹고 싶었지만, 프랑스보다 비싼 가격에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라포그씨는 그러나 북한 주민들은 사과 하나 먹지 못하는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김일성 생일날 수만 명의 군중이 모여 무도회를 즐기고 있었고 청춘남녀들의 이 무도회조차 북한 당국의 명령에 따라 조직되고 운영되고있었지만 아무런 불평스런 얼굴 없이 당국의 지시에 묵묵히 따르며 춤을 추는 북한 주민들의 이런 모습이 전 세계에서 보기 힘든 북한만의 신기한 관광 상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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