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당하는 一人 시위

"저 놈 인터넷으로 봤어. 또 나왔네. 미친 놈" "일당. 얼마 받고 왔냐" "야 개새끼야 딴 데 가서 해"
어제 자유청년연대 최용호 대표와의 약속대로 광화문 우체국 앞으로 나갔다. 최대표와 인사 후 일인 시위하는 사람들을 만나 보기 위해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가 보았다.

이세진군이 일인시위를 끝내고 주위에 떨어진 유인물들을 줍고 있는 중이었다. 이세진군과 악수를 하고 혼자서 확성기를 들고 불법시위를 비판하는 한 청년에게 가 보았다. 20여명이 그 주위를 둘러싸고 그 중 몇 명이 확성기보다 더 큰 목소리로 청년을 비난하고 있었다.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에 그의 옆에 서서 그에게 바짝 다가선 사람들을 몸으로 밀어내며 손 대지 말고 말로 하라고 하자 시위대의 젊은(대학생인 듯) 몇 명이 '손 대지 마세요. 우리들에게 폭력을 유도하고 있으니 말려 들지 마세요.'라고 술 먹고 거칠게 항의하는 사람들을 제지하였다.

그 주위에 여러 명이 카메라와 캠코더로 촬영을 하고 있는 것을 의식해서인지, 폭행을 하지는 않았다. 그 청년 주위에 몇 명은 그를 보호하며 그를 옹호하고 있었다.

그 옆에 종교단체에서 나왔다는 10여명의 사람들이 '대운하 찬성'시위를 하고 있었다. 그 주위로 20여명이 모여 시위를 방해하고 있었다. 그들이 들고 있는 피켓을 '이명박 OUT'이라고 적힌 종이로 가리고 갖은 욕설을 퍼부으며 위협을 하였다.

내 옆에 여대생으로 보이는 여자가 핸드폰으로 '이곳에 교회에서 나온 사람들이 대운하 찬성 시위를 하고 있다'고 누군가와 통화을 하였다. 잠시 후 둘러싼 시위대는 배로 불어나 있었다.

술 취한 한 명이 피켓을 들고 있는 사람의 옆에 바짝 붙어 갖은 욕설을 퍼붓더니 누군가 피켓을 들고 있는 한 사람을 계단 밑쪽으로 떠밀었다. 순간 종교단체 사람들과 시위대간에 몸 싸움이 벌어지고 한 사람이 멱살을 잡고 '이 놈이 밀었다. 경찰 불러라.'고 소리치고 시위대는 그 사람을 떼어 내려고 우 몰려들었다. 그들이 살기 등등하게 달려들자, 종교단체 사람들이 뒤로 피해 달아났다.

피해 달아나는 사람들을 쫓아 눈에 핏발을 세운 5∼6명이 몰려오자, 한 여자가 '여긴 아까 그 사람들이 아니에요. 우린 다른 사람들이에요.' 하고 사정하듯이 말하였다. 그들은 아까 시위대의 한 사람의 멱살을 잡고 경찰을 부르라고 한 사람을 찾는 듯, 주위를 살피며 분에 겨운지 씩씩거렸다. 그 중 한 사람이 '왜 우리가 시위하는데 와서 그러느냐. 다른 데 가서 해라'고 이 쪽 사람들을 다그쳤다.

내가 그 사람들에게 '이곳이 당신들만이 사용하는 공간이냐. 나도 대한민국 국민이며 세금을 내고 이곳을 사용할 권리가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내 생각을 말할 수 있는, 헌법에서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가 있다. 당신들에게만 그 자유가 있느냐. 이곳에서 당신들은 당신들이 하고 싶은 말 해라. 내가 방해한 적 있느냐. 우리도 이곳에서 우리가 하고 싶은 말 하겠다. 우리를 방해하지 마라. 그것이 성숙된 시민의식이다.'고 항의하자, 그들은 그만 가자고 돌아섰다. 결국 그 종교단체가 시위대에 밀려 해산하는 것을 보고 최용호 대표와 합류하였다.

광화문 우체국 앞에서는 세종로 사거리에서 종각 방향으로 '아고라'라고 쓴 큰 깃발을 든 시위대가 차도를 막고 차도 안에서 행진을 하고 있었다. 보도 위에는 촛불을 든 사람들이 그 거리를 왔다갔다 하며 시위를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이 자유청년연대에서 걸어놓은, '서해 해전 순국장병 6기 추모 기도회'라고 쓴 현수막의 줄을 끊으려고 해서 '우리는 이곳에 경찰에 신고하고 정당하게 집회를 하는 중이다. 왜 그것을 끊으려고 하는가. 경찰을 부르겠다.'고 하자, '경찰에 신고하고 하는 거에요?' 하길래, '경찰을 부를까요.' 하자 슬그머니 물러났다.

최대표에게 일인시위를 하는 곳으로 가 보자고 하고 시청 쪽으로 이동하는 중에 일인시위를 하는 사람에게 수십 명이 몰려 있었다. 그들은 일인 시위자에게 바짝 붙어 거세게 항의를 하였다. 한 여자 분이 몸으로 막아내고 있었다. 그들은 '저 놈 인터넷으로 봤어. 또 나왔네. 미친 놈.', '저 놈들 뉴라이트야 뉴라이트 물러가라', ' 일당 받고 하는 거래. 일당. 얼마 받고 왔냐' '야 개새끼야 딴 데 가서 해'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댔다. 대학생인 듯한 청년이 '쇠고기 수입을 왜 찬성하는지 말이나 듣자. 말 해보세요.'라고 물었다. 몸으로 막고 있던 여자가 '이 분은 침묵시위 중이다. 말할 수가 없다.'고 대답했다.

몇 명의 중년 남성들이 그를 옹호하자. 시위대는 '일인 시위하는데 당신들은 왜 있느냐. 3M 이상 떨어져라. 불법이다.' 고 소리쳐 대고 중년 남성들은 '난 이 사람 모른다. 시위하러 나온 사람이 아니다.'라고 대꾸하였다. 내 뒤에 있던 사람이 주먹을 들고 '너 이새끼 맞아봐라.'고 소리치며 달려들어 내가 그의 손을 잡고 막자, 시위대가 '재들은 우리가 때리길 바라는 거야, 때리는 걸 찍어서 인터넷에 올려 폭력시위한다고 하려고.' 하면서 때리려고 하는 사람을 제지하였다. 일인시위 옆에서도 술 먹은 사람이 일인 시위자를 잡아 당기며 욕설을 하자, 뉴라이트에서 나온 듯한 사람이 그를 밀어내고, 자기를 밀었다고 시비가 붙었다.

마침, 시위대 본대가 시청에서 출발하여 청와대 쪽으로 이동하면서 시위대의 관심이 그 쪽으로 쏠려 '신경쓰지 말고 가자'고 빠져 나가는 바람에 가까스로 진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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