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지도부 '촛불집회' 일제히 '찬양?'

강재섭 "민의 존중해달라는 국민의 뜻 확인"
한나라당 지도부가 친북좌파 단체의 불법·폭력시위에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채 “‘6.10촛불집회’를 통해 민의를 존중해달라는 국민의 뜻이 확인됐다”고 주장해 이번 사태에 대한 집권 여당의 의식 수준을 다시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촛불집회를 국민과의 대화와 소통을 통해 민의를 존중하는 선진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면서 “이명박 대통령 취임 108일이 되는 날인데 이제 백팔번뇌에서 벗어나 새 출발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촛불집회는 민의를 최우선시하는 정치를 해달라는 민심의 함성”이라며 “쇠고기 문제는 재협상에 준하는 추가합의, 또는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국민들도 시위 현장에서 집으로 돌아가 정부의 획기적인 후속조치를 차분히 지켜봐 달라”며 “노동계 등도 촛불에 기대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파업이나 극단적 행동을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강 대표는 이어 “정치권도 촛불에 담긴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여 제 역할 해야 한다”면서 “어제 자유선진당이 국회 등원 결정한 것은 다행이다. 민주당 등 다른 야당들도 머뭇거리지 말고 촛불 꽁무니만 따라다닐 것이 아니라 국회 들어와 민생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어제 촛불집회로 국민의 뜻이 확인된 만큼 이제 우리가 화답할 차례”라면서 “국민이 안심하는 정부를 다시 만들고 원점에서 새 출발한다는 그런 각오로 청와대와 내각이 쇄신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물가안정, 민생안정을 위해 야당은 빨리 국회로 돌아오라”면서 “국회가 빨리 정상화되도록 원내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형근 최고위원도 “민심 이반의 주된 원인은 정치권의 아날로그적 사고 때문”이라며 “국민의 대표인 정치권이 맞춤형 생활정치를 구현을 위해 소매를 걷고 발 벗고 나서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쇠고기 파동으로 나타난 민심 표출 방식에 대해 “민생이 바로 정치가 되면서 이제는 투표권을 가진 사람들뿐 아니라 남녀노소 모든 계층이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하고 해학적으로 전파하며 적기에 군중을 동원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어 “새 정부는 국민들에 대한 설득과 소통에 있어 정세분석력이 작동하지 않았고 대처 능력도 미흡했다”며 “정보·공안 기관들도 배후 세력 색출에 급급하기보단 국익 이슈에 대한 사전 예방정보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같은 한나라당의 근시안적 시국관에 대해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게재한 칼럼에서 “한나라당은 정당도 인간도 아니다”라며 맹비난했다.

조 전 대표는 “어제 한나라당 국회의원은 한 사람도 보수단체 집회나 촛불집회에도 나오지 않았다”며 “술집에서, 음식점에서, 집에서 한가하게, 또는 겁을 먹고서 긴박한 바깥 사정을 수소문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전 대표는 이어 “위기에 처한 이명박 대통령을 보호하고 밀어줘야 할 한나라당이 놀고 있다”며 “선동세력과 난동세력이 대한민국 심장부에 해방구를 만들어도 마냥 즐겁기만 하다. 이건 정당도 아니다. 여당도 아니다. 인간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프리존뉴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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