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참가자…여의도 ‘국민의 힘’ 항의방문
애국시민단체들이 인공기를 찢고 불태우는 한편 김정일 초상화가 그려진 플래카드를 짓밟는 퍼포먼스 등 다양한 방법으로 '김정일 정권 타도'를 외쳤지만 다행히 경찰과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반핵반김 국민대회 청년본부는 9월 5일 오후 4시부터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북한기자 대구만행 규탄대회'와 '자칭 '국민의 힘' 테러 규탄대회'를 동시에 개최하고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을 촉구했다.
성명서 낭독에 나선 이준호 민주참여네티즌연대 대표는 성명서 대신 주머니에 가지고 있던 인공기를 찢으며 울분을 토로했고, 이에 앞서 박찬성 북핵저지시민연대 대표는 피켓에 붙어 있는 인공기를 불태우고 김정일 초상화를 짓밟는 퍼포먼스를 선보였지만 경찰은 방송차량으로 경고방송만 할 뿐 별다른 저지는 하지 않았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데도 집회현장을 찾은 500여명의 시민들은 '김정일 정권 타도하자' ''국민의 힘' 각성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연설자들의 말을 청취하며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성악가 백소정씨의 '선구자' 노래와 신혜식 청년본부장의 경과보고에 이어 '국민의 힘'의 폭행으로 오른팔에 깁스를 한 채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서정갑 예비역대령연합회 회장은 '내가 왜 이 자리에 서야하는지 참담한 심정으로 왔다'면서 폭행사건의 전말을 설명한 후 '국가보안법 폐기를 주장하던 사람들이 오히려 국가보안법으로 조갑제 월간조선 편집장을 고발했다'며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채명신 베트남전 초대 사령관은 '한미관계는 여러분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악화된 상태'라고 전제하고 '서울 한복판에서 성조기를 불태우는 상황이 반복될 때 6.25전쟁에서 죽어간 미국 병사의 가족들이 어떤 생각을 할 지를 상상해 봤느냐'고 반문하며 젊은이들이 역사를 사실대로 봐야한다고 역설했다.
지만원 시스템 클럽 대표는 'DJ정권이 국가보안법 철폐와 학원 좌익화 그리고 언론탄압을 통해 이 세상을 좌익화 시켰고 이런 일이 현정권에서도 반복되고 있는데 우리는 도대체 누굴 믿고 살아가야 하느냐'면서 '노 대통령은 일본에서는 공산당을 인정하는 발언을 하고 중국에서는 모택동을 존경한다고 했다'고 성토했다.
또 자유발언 시간에 연설한 한 시민은 '더욱 좌경화로 대담해진 이 정권은 지난 8월 30일 가장 적절한 메시지로 공산화의 무모성을 경고하는 서정갑씨를 백주 대로상에서 멱살잡고 온갖 욕설로 폭행한 망나니 폭력단을 사주한 꼴이 되었으니 이 자유대한을 김정일에게 갖다 바치려는 속셈인가'라고 성토했다.
신혜식 청년본부장은 열린시민공원에서 집회를 마치면서 '여의도에 자칭 국민의 힘이 있다니까 우리 모두 여의도로 갑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20여명의 시민들이 여의도 '국민의 힘' 사무실을 항의방문 했다.
전정환(61) 예비역대령연합회 부회장은 '자칭 국민의 힘이라는 이름으로 백주대낮에 사람을 폭행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면서 '이 사건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다면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주 있었던 1차 규탄대회 때 시위대와 충돌한 탓인지 당시보다 두 배 많은 6개 중대를 배치하고 정복을 입은 경찰관과 소화기를 준비하는 등 각별한 신경을 썼지만 적극적인 집회방해는 하지 않았다.
행사시작 전 한 경찰관계자는 '이제 유니버시아드 대회도 끝났으니 인공기를 찢는 것까지는 허용하겠지만 불태우는 것은 명백한 집시법 위반이고 위험한 일이기 때문에 적극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병길 기자 bkeom@hotmail.com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