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주성영, 그리고 이상돈과 프리존

진중권, 조금이라도 '진중'하면 안될까?
2008년 6월 20일, 오늘은 한미 쇠고기 추가협상 '잠정 타결' 소식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의 어제 특별회견 내용과 반응, 청와대 개편 전망 등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광우병대책회의는 시청앞에서 '새벽 토론'을 벌어가며 '촛불집회' 동력을 이어가려 발버둥치고 있고, 화물연대 파업은 극적인 협상 타결로 수습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한편 북-미간 핵신고 논의는 미국이 북한에 대해 테러지원국 지정을 해제하겠다고 나올 정도로 큰 진전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어제 MBC 100분토론이 꽤 재미있었던 모양입니다. 토론에 참여했던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는 점도 그렇고, '천민 민주주의'란 말도 폭발적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객관적 관전평은, 주성영의원이 진중권씨의 맹폭을 받아 완전히 찌그러졌다는 것입니다만 주 의원으로서도 '전국구 스타'(?)가 되는 데 발판을 마련하는 등 쏠쏠한 성과를 거둔 듯합니다.

오늘의 이슈 필자는 진중권씨에 대해 호감도 없고 악감정도 없습니다. 전형적인 '말빨 상업주의자'로 알고 있을 뿐입니다. 독자적 정치 노선이란 것도 없으면서, 늘 정치권 주변을 배회하다 시류에 따라 말빨을 세우며 먹고 사는 사람으로 알고 있을 뿐입니다. 촛불잔치에 '1인 리포터'로 변신해 온라인 장사에 나선 그를 보며, 도대체 저 사람 직업이 뭔지 궁금하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한마디로 '별 볼일 없는 친구' 쯤으로 여기고 있는 진중권씨에 대해, 오늘의 이슈 필자가 굳이 그 이름을 거론하는 까닭은 이 사람이 어제 100분 토론에서 '프리존 토론방'을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이상돈 교수의 말을 인용한 '간접 화법'이긴 했지만, 그 의도가 심히 천박스럽고 괘씸하기에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까닭입니다.

'뉴라이트 운동 하시는 이상돈 중앙대 법대 교수님 말씀 인용하겠다. ‘고등학생들이 시작한 다음아고라를 어렵게 찾아가서 들어가 보았다. 아이들의 글이 프리존 토론방같은 이른바 우파웹진에 올라온 글들보다 훨씬 수준이 있음은 한눈에 보아도 알 수 있다’, ‘요즘 우파웹진의 글 수준은 아이들이 볼까 두려울 정도다’”

진씨가 인용한 이상돈 교수의 발언은 '촛불 시위'에 대한 이 교수 나름의 시국관을 반영한 것이었습니다. 오늘의 이슈 필자는 이 교수의 그러한 발언이 '정통보수'를 자처해 온 이 교수 나름의 고심이 반영돼있음을 알기에 '겉으로 드러난 표현'만으로 문제 삼지 않았었습니다. 최근 이 교수의 시국관에 납득하기 어려운 구석이 부쩍 많아졌지만, 그렇다고 훨씬 오랜 시간을 '보수 운동'에 기여해 온 이 교수를 대놓고 비판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이 교수가 프리존을 비롯한 '우파 웹진'의 최근 글 수준을 비판하는 배경에는, '촛불시위'에 대해 본질적으로 호의적인 이 교수의 시국관이 반영된 것이었습니다. 이 교수는 '촛불 민심'에 대해 기계적으로 반응하는 보수 우파들의 타성적 대응에 비판적이었습니다.

아울러 이 교수 자신이 이른바 우파웹진에 가장 열성적으로 '글'을 올리던 사람이었습니다. 우파웹진에 글을 올리는 사람들에 대한 이 교수의 기준은 애초부터 자신과 '동격'이었습니다. 적어도 대학교수 수준(진씨처럼 겸임교수가 아닌 정식 교수)을 기준으로 놓고 볼 때, 우파웹진의 글 수준이 떨어진다고 자책했던 것입니다.

진씨는 이러한 이 교수의 발언을 '아고라'와 '프리존'의 수준을 비교하는 데, 교묘하게 동원하고 있습니다. 진씨가 언제부터 이상돈교수의 발언을 '금과옥조'로 받아들였는지부터 의문입니다. 중앙대 겸임교수 신분인 진씨 입장에선 중앙대 법대의 원로급 교수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어서일까요? 진씨는 지금껏 자신의 주장을 쓰레기보다 못하게 여기던 이 교수의 칼럼과 저서들을 제대로 읽어나 본 것일까요?

진씨가 진심으로 이 교수의 철학과 사상을 떠받들고자 한다면, 당장 지금까지 세치 혀로 혹세무민했던 지난날의 과오를 대오각성하고, 석고대죄해야 옳을 일입니다. 그렇지 않고 '아고라'를 띄우고 '프리존'을 폄하하기 위해 이 교수의 '특정 발언'을 일시적으로 차용한 것이라면, 프리존과 이 교수를 동시에 명예훼손한 것임을 자복해야 옳을 일입니다.

진씨가 TV토론에서 주성영의원을 윽박지르는 용도로 '이상돈교수와 프리존'을 언급한 것은 '꾼'다운 재치와 기민함이 돋보였던 부분입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러했듯이 진씨의 이러한 순발력은 그 용도가 다함과 더불어 '천박함'으로 길이 남을 뿐입니다.

베버가 얘기했기 때문에 '천민자본주의'란 말은 존재해도 '원전'이 없기 때문에 '천민민주주의'란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의 주장을 보면, 왜 그가 '천박함'을 지적받아야 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할 것입니다. '뉴라이트'라는 말에 원천적 거부감을 갖고 있는 이 교수를 '뉴라이트 운동가'로 소개하는 그의 의도적 실수는 천박함을 넘어 교활하다고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진씨가 '말빨'로 얼마나 더 화려하게 먹고 살아갈지, 오늘의 이슈 필자로선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다만 스스로 자신의 '말빨'이 대한민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얼마나 '덕'이 되고, '도움'이 되는 것인지 깊이 돌아보기 바랍니다. '촛불'이 뜨면 어느새 '촛불맨'이 되고, 아고라가 뜨면 잽싸게 아고리언이 되는 진씨의 '빠름의 미학'에 찬사를 보내며, 때론 '빠름'보다 '진중함'이 더욱 긴요하다는 것을 자신의 이름자를 돌아보며 되씹어보라고 주문하고 싶은 오늘입니다.


[세상을 밝히는 자유언론-프리존뉴스/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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