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아선 안될 사람들

영화 ‘크로씽’을 울면서 보고 느끼는 所感(소감)
영화 ‘크로씽’을 울면서 보고 느끼는 所感

영화 ‘크로씽’(Crossing)을 관람했다. 몇몇 장면에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면서, 그리고 마음속으로는 통곡을 금치 못하면서, 관람을 끝냈다. 관람하고 난 소감이 무엇인가? 소감은 우선 하나다. 이 영화를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보아야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교회가, 아니 그보다도 교회의 ‘양심(良心)’들이, 반드시 이 영화를 보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째서 교회뿐이겠는가? 기독교의 신ㆍ구교는 물론 불교, 이슬람교, 유교 등과 그 교파(敎派)의 교인들은 모두 이 영화를 보아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보아서는 안 될 사람들이 있다. 이 영화를 보고 값싼 서푼짜리 인도주의를 내세워 마음이 아픈 척 하면서도 이 영화가 담고 있는 기막힌 사연을 북한 땅의 2300만 동포들에게 체계적으로, 조직적으로, 강요하고 있는 ‘김씨왕조(金氏王朝)’라는 희대(稀代)의 독재정권에 대한 분노(憤怒)와 증오심(憎惡心)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이 그들이다.

어찌 해서든지 원인 제거의 차원에서 이 같은 사악(邪惡)한 독재정권을 끝장내는 것이 아니라 이른바 ‘민족화합(民族和合)’이네, ‘평화’네 하는 허구적 명분을 내세워 이 독재정권과 타협하여 오히려 이의 연명(延命)을 도와주는데 여념(餘念)이 없는 이른바 ‘햇볕논자’들은 이 영화를 관람할 자격도 없을 뿐더러 관람해서는 안 될 사람들임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아야 되는 가장 절실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이같은 영화가 돈을 많이 벌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이같은 영화들이 앞으로 더 많이 만들어질 것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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