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번역] 납치-테러의 달인 김정일

"北정권 테러지원국 해제, 말도 안 돼".. 멜라니 커크 패트릭(WSJ 부편집장)
1987년 11월19일 대한항공 858여객기는 미얀마 상공에서 공중 폭발을 일으켰다. 이 사건으로 115명이 사망했다. 폭탄은 북한 정권이 사주한 테러범에 의해 장착된 것으로 목적은 서울 올림픽을 준비 중인 한국을 방해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테러를 기획·주도한 인물은 김일성의 아들인 김정일로 그는 현재 북한의 국방위원장 직책을 맡고 있다. 이 사건으로 북한은 1988년 1월20일 미국에 의해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됐다. 그리고 김정일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북한의 절대 권력을 거머쥐었다.

그의 집권기간 동안 북한은 여러 개의 핵폭탄을 제조했으며 시리아에는 핵 기술을, 이란에는 미사일 제조 기술을 이전했고, 미국 달러 위조와 함께 UN자금을 세탁하는 등 각종 범죄를 저질렀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지난 주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는 문제와 관련해 김정일 정권과의 대화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는 것은 이란, 시리아, 수단, 쿠바 등의 국가를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더 높은 도덕적 가치를 요구한다.

대한항공 858여객기 폭파 사건과 더불어 북한의 테러 기록에는 일본인 납치(1970~1980년대 기간) 문제도 포함되어 있다. 북한 정권이 일본인들을 납치한 이유는 이들을 통해 북한 스파이를 교육시켜 일본 현지 공작에 이용하려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북한은 수년 전 5명의 일본인 납북자를 본국으로 송환시켰다. 이 과정에서 요코다 메구미 씨의 생사와 관련, 북한이 거짓말을 해왔음이 드러났다. 메구미 씨는 13살 때인 1977년 학교에서 귀가 중 납치됐다. 일본 측 기록에는 납북자가 모두 12명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실제 납북자 수가 이 보다 더 많은 수백 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경우도 이와 마찬가지로 6.25전쟁 기간 중 납북되거나 실종된 민간인이 수백 여 명에 달한다. 영화에 미친 김정일은 한국의 유명 여배우와 그녀의 남편을 함께 납치한 적이 있다. (이들은 결국 살아 돌아왔다) 한국 측 기록에는 현재 485명의 납북자와 500명이 넘는 전쟁포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78세의 국군포로가 북한을 탈출, 한국으로의 송환을 기다리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있을 정도다. 미 국무부의 테러 지원국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70년대 일본항공 소속 여객기를 공중 납치한 ‘적군파’(Red Army) 소속 테러범 4명에게 안가(安家)를 제공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미국의 지원으로 이들 적군파 탐색에 열 올렸으나 그동안 성과가 없었다.

대한항공 858 폭파사건의 진실은 다행히 당시 테러를 주도했던 김현희에 의해 만천하에 폭로됐다. 김현희와 그녀의 동료 테러범은 가짜 일본 여권을 가지고 아버지와 딸을 가장한 채 테러 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바그다드에서 비행기에 탑승한 뒤 아부다비 공항 도착에 앞서 머리 위 짐칸에 폭탄을 설치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을 바레인에서 체포했다. 김현희는 체포에 앞서 말보로 담배에 숨겨놓은 독극물 캡슐을 깨물고 자살을 할 수도 있었다. (그녀의 동료는 자살에 성공했다.)

그녀는 1989년 한국 법정에서 사형을 언도받았다. 그러나 그녀 또한 북한 정권의 피해자라고 여긴 한국 정부의 선처로 말미암아 그녀는 기사회생했다. 북한은 이 사건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테러를 일으킨데 대한 사과도 하지 않았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1988년 스코틀랜드의 로커비 상공에서 발생한 팬암103편 테러 사건을 들 수 있다. 당시 발생한 테러는 리비야 독재자 카다피의 주도로 이뤄졌다.

그러나 카다피는 지난 2003년 자국의 국제적 고립에 대한 종언을 선언하면서 핵무기와 화학무기 개발을 포기하는데 합의했다. 이와 함께 그는 팬암103편 테러에 대한 사과의 표시로 270명에 달하는 피해자 유족들에게 1천만 달러를 지급하는데 동의했다. 그리고 당시 테러에 연계된 2명의 정보요원들을 스코틀랜드 법정에 인계했다.

그리고 2006년이 되어서 리비아는 이 모든 약속을 이행했다. 이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리비아를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했다. 그리고 그녀는 논란이 되어온 북한 문제와 연관 지어 리비아 모델이 ‘매우 중요한’ 해결방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필자] 멜라니 커크패트릭(Melanie Kirkpatrick), 美 월스트리트저널 부편집장
[원제] North Korea's Trail of Kidnapping and Terror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 리뷰 7월8일자


번역·정리/프리존뉴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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