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미협, “MBC, 여성앵커를 정치투쟁에 악용”

MBC 주말 뉴스데스크의 여성앵커 손정은 아나운서가 촛불을 들고 참여한 데 대하여.

“공영방송 뉴스 앵커는 중립성 유지해야”

김주년 기자 2008-07-09 오후 5:05:52

지난 8일 MBC노조가 주도하는 ‘PD수첩 탄압 중단과 공영방송사수’를 위한 촛불문화제에 MBC 주말 뉴스데스크의 여성앵커 손정은 아나운서가 촛불을 들고 참여한데 대해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이하 인미협)가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인미협은 9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공영방송의 9시뉴스는 대표적인 간판 프로그램이며, 이런 9시뉴스의 앵커라면 당연히 엄정한 중립성과 객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며 “사회적으로 첨예한 갈등을 야기하고 있는 촛불집회에 손정은 아나운서가 참여한 것 자체가 넌센스”라고 규정했다.

협회는 “앵커 역시 언론인으로서 자신의 주관적 의사 표현을 절대적으로 금지할 수는 없지만 손정은 앵커가 참여한 집회는 고의적 오역, 동영상 무단도용 등 물의를 빚고 있는 PD수첩에 대해 맹목적 옹호를 위한 것이란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며 “앵커로서 공익적 가치를 위한 집회에 참여한 것이 아니라 철저한 자사 이기주의적 행태라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인미협은 “손정은 앵커의 정치적, 자사 이기주의적 행위가 본인 스스로의 자율적 판단이라 보지 않는다”며 “한국 방송사의 앵커시스템은 철저히 보도국과 경영진에 종속되어 있으며, 특히 방송구조 상 절대 약자인 여성 아나운서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집회에 참여한다는 것은 윗 선의 지시나 배려가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MBC의 아나운서 기용 행태에 대해서도 협회의 비난은 이어졌다. 인미협은 “MBC는 그간 방송 3사 중에서도 가장 철저히 젊은 여성 아나운서를 시청률의 도구로 악용해온 방송사였다”며 “1987년 당시 입사 초년생이었던 백지연 아나운서를 뉴스데스크 앵커로 발탁하면서, 전 방송사에 젊은 미모의 여성만을 앵커로 기용하는 잘못된 문화를 촉발시켰고 최근까지도 현재 사장인 엄기영씨가 뉴스데스크를 진행할 때 27년 연하인 박혜진 앵커와 짝을 맞추었다”고 언급했다.

또 인미협은 “지금 손정은 앵커 역시 28살에 불과한 신참 아나운서로서, 무려 20년 연상의 김세용 앵커의 보조 역할에 머물러있다”며 “MBC의 뉴스는 늘 이렇게 부녀지간의 이미지를 줄 정도로 여성차별적 행태를 보여왔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미협은 “MBC의 이런 여성차별적 인사 기용 탓에 유능한 여성 앵커들이 단지 결혼을 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수히 잘려나가기도 했다”며 “MBC는 이렇게 평소부터 여성앵커 자리를 시청률의 도구로 악용하다 자사가 지탄을 받으니, 그 여성앵커를 다시 정치투쟁을 도구로 재활용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마지막으로 인미협은 “아무리 윗선에서 지시했다 해도, 공영방송의 엄정중립을 요구하는 앵커자리에 있으면서, 특정 정치세력이 준동하는 집회에 참여한 손정은 앵커 개인 역시 스스로 반성하기 바란다”며 “MBC 경영진 역시 이번 사건과 관계가 없다면 지금 당장 손정은 앵커에 대한 징계조치를 내려야 하며, 이것을 하지 않는다면 이 모든 것이 MBC 경영진과 노조 간의 야합을 통해 이루어진 불법적 이벤트였다는 점을 시인하는 격이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선언했다.

프리존뉴스 김주년 기자 (daniel@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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