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傀 “금강산관광, 남북화해에 큰 기여(?)”

금강산 테러 '유감' 언급, 사건 책임은 남한에 떠넘겨
금강산 테러로 ‘북괴’(北傀)에 대한 반감이 급속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김정일 정권이 운영하는 한 온라인 매체가 “금강산 관광이 북남 경제협력의 대명사로 민족사의 한 페이지에 기록되게 됐다”면서 ‘적반하장’(賊反荷杖)식 논평을 내놓았다.

북괴의 온라인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11일 발생한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에 대해서는 일체의 언급을 회피한 채 ‘뜨거운 사랑 속에 열려진 금강산 관광길’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금강산관광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큰 관심 속에 이뤄졌다”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매체는 “세계의 명승 금강산에 남녘 동포들 모두가 와보게 해 조선민족 된 긍지를 가슴 뿌듯이 느끼게 해야 한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뜻이었다”며 “1998년 11월 첫 남측 관광객이 금강산을 찾은 데 이어 6.15공동선언 채택으로 관광이 더욱 확대됐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어 2003년 투신자살한 정몽헌 전 현대 아산 회장을 언급하며 “김 위원장이 2000년 9월30일 금강산 관광 지구를 시찰하는 자리에서 정몽헌 회장을 만나 ‘금강산 관광을 더 활성화하려면 어차피 남쪽과 관광수송 통로가 개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음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정일 위원장은 2005년 7월16일 현정은 회장을 만나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이 열어놓은 북남관계를 (현대)가문은 대를 이어가면서 잘해나가야 한다”며 “나는 북남관계에서 ‘현대’가 그 어느 기업보다 모범이 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음을 상기시켰다.


이와 함께 매체는 “금강산을 단순히 관광을 위한 금강산이 아니라 북과 남, 해외를 잇는 무지개다리로, 온 민족이 만나는 통일오작교로 되게 하려는 것이 김정일 위원장의 의도였고, 정력적인 영도가 있어 금강산관광사업은 더욱 힘 있게 추진됐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또 “남쪽에서 자꾸 상호주의라고 하는데 구태여 상호주의라고 한다면 서로 배워주고 도와주는 원칙에서의 상호주의라고 해야 할 것”이라면서 “공존·공영·공리를 하자는 것이지 우리의 사상과 제도를 남쪽에 강요하거나 먹이자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우선 ‘현대’에서 제기한 금강산관광을 승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정일 정권의 관광사업을 총괄하는 기구인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이하 지도국)’은 12일 발표한 담화문에서 “남조선 관광객이 금강산에 왔다가 7월 11일 새벽 4시 50분경 우리 군인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우리는 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사고의 책임은 전적으로 남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지도국은 “우리 군인이 군사통제구역을 침범한 그(남한 관광객)를 발견하고 서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응하지 않고 달아났으며 공탄까지 쏘면서 거듭 서라고 했으나 계속 도망쳤기 때문에 사격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자신들의 ‘의도적 테러’를 정당화했다.

지도국은 이어 “사고 경위가 명백할 뿐 아니라 이미 사고발생 시 현대 측 인원들과 함께 현장 확인을 한 조건에서 남측이 조사를 위해 우리 측 지역에 들어오겠다고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허용할 수 없다”며 남한 당국의 현장조사를 허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지도국은 “남측 당국이 일방적으로 금강산 관광을 잠정 중단하도록 한 것은 우리에 대한 도전”이라며 “이것은 우리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으로서 남측이 이번 사건에 대해 올바로 사과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세울 때까지 관광객을 받지 않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존뉴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