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존뉴스>는 지난 5일 ‘전의경사랑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 인터뷰에 이어 14일, 이들과 함께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경찰병원을 찾아 입원한 전경들로부터 촛불시위에 대한 실상을 전해 들었다. <프리존뉴스>가 시민모임 회원 7명과 함께 경찰병원을 찾은 시간은 이날 오후 2시. 시민모임이 준비해 간 과일과 햄버거, 음료수 등을 내려놓은 뒤 먼저 병원장과 면담시간을 가졌다. 서동엽(徐東曄) 병원장은 1984년 이후 25년 동안 경찰병원을 지켜온 외과 전문의다. 서울대 의대, 경희대 대학원을 거쳐 인제대 병원에서 외과 교수를 지냈다. 그는 87년 6월 당시에도 경찰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봤다. 당시에는 하루에 1천여 명의 환자들이 몰려 들었다고. 앰뷸런스가 없어 민간인 차량에다 환자를 후송했었다고 한다. 서 원장은 병원을 찾은 시민모임의 전의경 부모들과 최근 입원한 환자들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면담 대부분은 최근 일어난 촛불시위로 인한 부상자에 대한 것. | ||||
이들 중 가장 심한 부상자는 골절상을 입은 4명. ‘망치로 맞아 두개골이 함몰됐다’던 환자는 다행스럽게도 뇌진탕으로 의식을 잃었던 것이었다고 한다. 또한 쇠파이프에 맞아 실명되었다는 소문이 돌았던 전경은 흉기에 안경이 깨지면서 망막손상과 어깨 등에 골절을 입는 수준에 그쳤다고 했다. 서 원장은 '3주 이상 중상자가 많았다'면서도 “그나마 영구장애와 같은 후유증이 있는 환자가 없었던 게 불행 중 다행”이라며 부모들을 안심시켰다. 그는 “대원들이 너무 지쳐있길래 몰래 현장에 나가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들 고생했지만 금강제화 앞과 새문안 교회 부근,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 있던 대원들이 굉장히 많이 고생했다”고 말했다. 입원한 대원들 또한 대부분 이 곳에서 나왔다고. 후송체계와 경찰병원 시스템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시민모임 부모들이 ‘지난 6월 1일과 6월 10일 시위에서 왜 앰뷸런스가 제대로 환자를 후송하지 못했느냐’고 물었다. 서 원장은 경찰병원의 시스템에 대해 설명했다. “저희 병원에 앰뷸런스가 불과 3대입니다. 그런데 담당해야 할 지역은 매우 넓습니다. 그러다보니 항상 대처가 늦습니다. 게다가 보통 군 병원과는 달리 저희는 질병예방과 치료 위주인데다 민간 환자들까지도 받습니다. 이동병원이나 장비를 갖추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군대와는 다를 수밖에 없는 점을 이해해 주십시오.” | ||||
시민모임 부모들은 이번 촛불시위에서 민간병원 응급실이 그 곳으로 실려 간 전의경들에게 매번마다 4만원 씩 청구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서 원장은 “저도 들었다”면서 “4만 원을 받고 안 받고 하는 게 그런 대형병원 경영에 직접 영향을 주지도 않을 텐데, 나중에 일괄청구해도 될 걸, 그것도 공무집행하다 부상당한 아들 같은 아이들한테 돈이 어디 있다고 4만 원씩 내놓으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같은 의사로써 부끄러웠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또 “이번 시위를 통해 대원들이 가장 힘들어했던 게 잠을 제대로 못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로 인해 현재 근무 중인 전의경들이 심각한 스트레스에 시달릴 것을 염려했다. 시민모임 부모들은 서 원장과의 면담을 마친 뒤 병실에 들러 입원한 전의경들을 만났다. 대부분 20대 초반인 전의경들은 첫 눈에도 앳되어 보였다. 부상당한 부위는 주로 팔과 다리. 한 명은 목을 다쳤다. 이들은 처음에는 외부인사들의 위문행사라고 해 긴장해 있었지만 곧 편하게 이야기를 풀었다. 이들이 말해주는 것 중에는 지금까지 언론을 통해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들도 있었다. 현장 맨 앞에서 시위진압을 맡았던 전경들이 입을 모아 하는 이야기가 있었다. 바로 늘 보던 사람들이 폭력시위에 앞장선다는 것. 그리고 이들의 나이는 언론에 알려진 바와는 달리 보통 40~50대 이상이었다고 한다. 전경들은 이들을 ‘전문 시위꾼’이라고 불렀다. 이들 중 어떤 이는 체포되니까 ‘진보신당 아무개에게 전화해 달라’며 요청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말도 마세요. 맨날 보던 사람들이 맨 앞에 나서요. 한 번은 경찰서로 연행했던 아저씨 한 분이 사흘 뒤에 또 나왔길래 제가 놀라서 먼저 인사할 뻔 했다니까요.” | ||||
시위대 맨 앞에서 전의경을 향해 욕설을 하는 동영상으로 유명해진 초등학생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한 전경은 “그 녀석만 보면 전의경들 전투력이 급상승한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 녀석, 말도 마십시오. 시위대 맨 앞에 나와서는 저희들에게 온갖 욕은 다해요. 이상한 건 학교도 안 다니는가 봐요. 그 때가 주말도 아닌데 낮 1시에도 봤고, 오후 9시에도 봤고 다음날 새벽에도 봤어요. 뭐하는 꼬마인지 궁금해요.” 시위현장에서 사용된 폭력시위대의 무기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앞부분이 휜 3미터 길이의 쇠파이프에다 낫, 도끼를 봤다는 이야기도 했다. 심지어는 굵은 밧줄 앞부분에 쇠갈고리를 달아 경찰버스 뒤의 전경을 향해 던지기도 했다고. 한 전경은 ‘경찰버스를 전복시키려 한 게 아니라 사람을 찍어 낚으려는 거 같았다’며 몸서리쳤다. 그런데 이런 무기를 사용하는 자들은 경찰이 진압하려고 하면, 그 자리에 무기를 놓고 평범한 촛불시위대 속으로 숨어버린다고. 결국 이런 상황을 모르는 대다수의 시위대만 멀뚱히 있다 연행되고, 나중에 ‘우리는 평화시위를 했다’고 주장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들 모두 ‘전문 시위꾼은 거의 잡히지 않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경들은 일부 야당 의원들의 행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국회의원들을 저희 같은 경찰이 솔직히 어떻게 못 하잖아요? 시위대들은 그 사람들 믿고 막 쇠파이프를 휘둘러요. 의원이라는 사람들이 그걸 그냥 보고만 있어요. 그러다가 저희가 진압하려고 하면, 폭력진압이니 뭐니 하면서 막 뭐라고 그래요. 자기들도 봐 놓고는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 돼요.” 그렇다면 병원에 입원하지 않은 다른 대원들은 지금 어떤지 물었다. “말도 마십시오. 다들 지금 신경이 엄청나게 날카로워져 있답니다. 다들 두 달 넘게 제대로 잠을 못 잤으니, 지금은 아마 건드리면 폭발할 거에요.” 이런 대화를 듣고 있던 시민모임의 한 부모는 SBS 드라마 ‘일지매’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자 전경들도 한숨을 푹푹 쉬었다. 드라마 중 얌전히 앉아서 촛불시위하는 농민들을 방패를 든 포졸들이 갑자기 우르르 달려나와 폭력 진압하는 장면 등을 내보내며 경찰의 진압을 조롱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쏟아놓는 전경들에게 ‘서방 선진국의 시위진압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느냐’고 물었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답했다. “정말 부럽죠! 그런데 우리는 강경진압이라고 못하니까.” “우리나라도 그렇게 해야 돼요!” | ||||
“저희가 그런 언론을 안 믿는 건 한 가지에요. 언론마다 논조야 당연히 있죠. 거기에 따라 기사를 쓰는 건 이해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사실대로 보도해야죠. <프리존뉴스>는 꼭 그렇게 해주세요.” 촛불시위 이후 경찰병원을 방문해 위로했다는 국무총리와 행정안전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은 과연 부상당한 전의경과 병원장에게서 어떤 이야기를 들었는지, 청와대에는 어떤 이야기를 전했는지 궁금했다. 프리존뉴스 전경웅 기자(enoch@freezonenews.com) |
전의경사랑시민모임, 경찰병원 방문해 부상 전의경 위로
부상 전경들에게 4만원 씩 청구한 민간병원들 ‘야속해’
부상 전경들에게 4만원 씩 청구한 민간병원들 ‘야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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