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北루트 거꾸로 가 아이들에게 직접 지원"

서울 양천구의 '새평양순복음교회에서 ‘북한 어린이 겨울나기 지원운동 특별기도회' 열려.
북한 어린이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돕자는 운동이 서울의 한 탈북자들이 세운 서울의 한 교회에서 시작됐습니다.

13일 일요일 오전 탈북자들이 많이 모여 사는 서울 양천구의 '새평양순복음교회에서 열린 ‘북한어린이 겨울나기 지원운동 특별기도회’에서는 탈북자출신 신도들과 피랍탈북연대 도희윤 대표 등 대북시민단체 대표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날 새평양순복음교회 엄명희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예배에서 여의도 순복음 교회 최길학 목사는 두 차례의 북한방문을 통해 특히 아리랑축전에 동원된 어린이들이 땡볕 속에서 연습하는 모습에 가슴 아팠다며 기독교적인 나눔의 사랑으로 북한 어린이 돕기에 함께 나서자고 말했습니다.

최길학 목사: 이번에도 북에 가보니까 여름에 그 아리랑 축제 때문에 연습을 시키는데 그 땡볕에서…요즘 얼마나 덥습니까. 머리에 모자도 안썼어요. 그냥 얇은 보자기 같은 거 하나 쓰고 그 아스팔트 위에서 연습을 하루 종일 하는 겁니다. 그 움직이는 모습이 전체적 아닙니까…거기서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을 보니까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지금 우리는 굉장히 중요한 운동을 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북한의 어린이들은…성인도 마찬가지지만 너무나 어렵습니다. 북녘 땅의 겨울을 우리가 여기서 생각하는 여기 겨울보다 길고 혹독합니다.

이날 기도 모임에 참석한 한나라당 김용태 의원은 격려사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북한의 어려운 주민 특히 어린이들에게도 미치길 바란다며 탈북자들의 남한정착에 어려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용태 의원 : 정성산 감독이 만든 ‘요덕 스토리’에 이런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한분이 간절히 하나님 앞에 기도하기를 ‘하나님 남조선에만 임하지 마시고 우리 공화국에도 임하소서…’ 하나님께서 북한에 계신 우리 동포, 특히 우리 어린이들을 위해서 임하시길 믿고.. 저도 이 운동에 적극 동참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탈북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양천구의 탈북자 동지들을 위해서 제가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 하겠습니다.

이날 기도회에는 국군포로로 붙잡혀 북한 탄광에서 일하다 탈북해 그동안의 자신의 삶을 다룬 수기 '내 이름은 똥간나 새끼였다'를 출간했던 허재석씨도 참가했습니다. 허 씨는 북한에 좋은 걸 지원해서는 어린이나 노인에게 돌아갈 수 없다며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허재석씨: 북한이 400만에 가까운 주민들이 굶어죽고 얼어죽고.. 그중에서도 가장 불쌍한 것이 어린이들입니다. 그리고 노인들.. 그러니까.. 좋은 걸 지원하면 안돼요, 입쌀이나 좋은,, 밀가루 같은 걸 지원해 주면 그들에게 가질 못하거든요, 그러니까 강냉이 같은 게 들어가야 죽이라도 먹지…

북한에서부터 비밀리에 신앙생활을 하다 탈북해 남한에서 목사안수까지 받은 엄명희 목사는 이날 아침 북한의 가족에게서 전화를 받았다며 이 여름에 흔한 풀도 없어 굶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엄명희 목사: 저는 오늘 아침에 북한에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저희 오빠와 언니의 가족이 남아 있는데 지금 풀을 뜯어 먹고 있는데 그 풀도 없고 그래서 죽게 됐다. 그렇게 전화가 왔습니다. 이게 북한의 현실입니다. 그러면 북한의 어린이들이 어떻게 겨울을 나야 할까요.

이번 북한 어린이 겨울나기 지원운동을 기획한 대북인권단체 가운데 하나인 피랍탈북연대 도희윤 대표는 대책없이 퍼주기식 지원을 이제 중단돼야 한다며 실제로 북한주민을 살리는 방식으로 지원방법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도희윤 대표: 10년 전에도 굶어 죽고 앞으로도 굶어 죽을 거고…이러면 그 정권이 망해야지 유지되는 게 이상한 거 아닙니까? 10년 전에 몇 백만을 죽였고 지금 또 죽이고 있고… 도저히 이해 될 수가 없는 거죠, 그래서 뭔가 10년이 지난 상황에서는 새롭게 북한주민을 살리는 방향으로 모든 지원 방식이 맞춰져야 한다…그래서 전략적으로 접근하자…그 중에 첫째 거주이전의 자유를 보장해 줘라… 북한에서…다시 말해서 황해도에서 수산물이 생산되고 내륙 쪽에서 밀가루가 생산된다면 그걸 서로 바꿀 수 있는 물물교환이라도 되는 사회가 돼야 하잖아요.

도 대표는 또 북한이 개인의 뙈기밭이라도 지을 수 있는 개인농을 허용해야 하고 중국과의 개방을 통해 식량문제를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도 대표는 북한지원 방식을 어린이에 한정하고 탈북자들이 남한을 찾아온 그 길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 어린이들이 지원물품을 직접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도희윤 대표 : 밑 빠진 독에 물붓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그러나 이제 방식을 달리 한다면 대상을 북한 어린이에 국한하고 방식은 여러분이 자유를 찾아오신 그 길로 거꾸로 돌려서 바로 우리의 소중한 물품들이…돈이 아닙니다. 물품들이 거꾸로 여러분이 오신 그 루트대로 들어가서 우리 어린이들이 직접 그 물품들을 받아 안고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저희들은 그런 방식을 택하겠습니다.

이날 특별기도회는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합심기도와 동영상 상영으로 이어졌습니다.

북한어린이 겨울나기 지원 특별예배와 기도회가 끝난 후 만난 몇 몇 탈북자들은 지난 11일 일어난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습니다. 북한으로 풍선 날리기를 계속해 오고 있는 탈북자 이민복씨는 이번 사고의 원인은 군 내부에서 남한의 관광객들을 자신들을 착취하는 이들이라는 증오심을 길러주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더 큰 사고도 일어날 수 있다며 우려했습니다.

이민복 : 남한 사람들, 외국 사람들 오는 거를 보고 의식이 깨날까봐…그 사회의 특징인 폐쇄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경비서는 군인들한테 극도의 증오심을 심어 준 결과이죠. 남한에서 온 사람들…여기서는 일반 시민들이지만 부르조아 지주계급으로 우리를 착취하고 그런 때려눕힐 혁명의 대상들이 오고 있다…이렇게 교양시켰으니까 군인들이 뭐…시키는 대로죠. 총에 실탄도 있겠다…이번 사건은 이게 작게 일어난 겁니다 이게 많은 사람들한테 연발 사격을 할 소지도 있습니다.

2000년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 김영식씨는 북한군 시절 민통선에 근무했다면서 적과 대치하고 있는 최전방보다 후방지역인 금강산에서 초병도 관광객임을 알았을텐데 총을 쐈다는 것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김영식 : 원래 북한군 규정에는 모르는 사람이 나타났을 때는 ‘섯!’ 해서 안 서게 되면 위협사격을 하고 그래서 서라 해서 세 번해서 안서게 되면 쏘게 돼 있거든요 그런데 뭐 규정대로 한건지 아니면 무슨 지시를 받고 한건지 저도 확고하게는 잘 모르겠지만 관광객이 온다는 건 다 주입을 시켰을 것이고 보초서는 사람들도 거기에 대해 교육도 받았을텐데 그렇게 했다는 건 납득이 안갑니다.

북한겨울나기 지원본부는 북한어린이들이 겨울을 날 수 있도록 겨울 옷가지에서부터 운동화, 의약품 등을 마련해 북한어린이들에게 직접 지원될 수 있도록 앞으로 지속적인 활동을 펼쳐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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