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몹쓸 버릇 가운데 하나는
언론에 보도되는 사진 등 영상 속의 표정이
국민 정서와 따로 논다는 것.
단적인 예가 지난 11일 오후의 국회개원 연설.
이날 아침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가
북괴군에 사살당한 사실을 오후 1시30분에 받고서도
2시20분경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서면서
싱글벙글 만면에 웃음을 띠고
복도 양쪽의 의원들을 향해 꾸벅꾸벅 인사를 하면서 단상에 올라
시치미 뚝 떼고 김정일 정권에 추파를 던지는 내용이 포함된
연설원고를 태연하게 다 읽었다.
문제는 대통령이 NG를 계속 내고 있음에도
전혀 시정이 되지 않고 있는 사실.
두 달 반이 넘도록 서울 한복판 국가심장부에서
밤마다 벌어지는 지긋지긋한 불법폭력시위에 불안해하며
언제나 끝날까 학수고대하는 대다수 선량한 국민들의 심정과는 동떨어진
함박웃음을 터뜨리는 사진이 불쑥불쑥 나오는 바람에
당혹감을 넘어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촛불난동이 한창일 때
일본 홋카이도에서 열린 G-8정상회담에 참석하여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만나 만면에 희색을 띄는 장면 또한
역대 어느 대통령에 비해 도가 지나친
실로 경박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었다.
불법시위 현장은 고사하고
시위가 끝난 다음날 아침에라도
광화문 일대를 한번 둘러봤으면 저럴 수 있을까?
서울시청 광장 여기저기 들어선 불법천막들과
잠에 골아떨어진 전문시위꾼들의 흐트러진 모습,
시위대의 난동에 파괴당해 바퀴가 내려앉고 유리창이 깨진 채
신임 대통령을 저주하는 낙서투성이로
태평로 좌우에 주저앉아 있는 전경버스들과
여기저기 나도는 쓰레기더미를 보면
킬링필드 시대의 캄보디아가 따로 없어
외국인들 보기가 부끄럽기만 할 텐데
참으로 둔감한 웰빙대통령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나라 안팎이 어지러울수록
국가지도자가 용기를 갖고 의연하게 대처하는 등
마음을 잘 써야 일이 제대로 풀리는 법이다.
그렇지 않고, 최근의 대북제의 같이
잔머리를 교묘하게 굴려
생존의 그물코를 촘촘하게 엮은 깜짝 발표로
정권의 연명을 구해본들
스스로 자기 꾀에 빠져 대국은커녕
상대방의 수조차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장고(長考) 끝에 악수를 거듭하다
기회를 놓치고 위기의 수렁에서 헤매기 마련이다.
이명박은 표정관리부터 제대로 하고
당당하게 문제와 맞서는 모습을 보여줘야
이 달을 넘기고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을 것이다.
국민정서와 따로 노는 NG대통령
- coreano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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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7-20, 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