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왕자 씨를 향해 방아쇠를 당긴 군인이라면 역사의 심판을 면하기 위해서라도 탈북하여 진실을 밝히십시오]
인민군장병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한민국 서울에서 보내드리는 “자유북한방송”입니다. 오늘은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에서 발생한 “남조선 관광객 피살사건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라는 제목으로 이야기를 나누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방송을 통해서 수차 말씀드렸습니다만 지난 7월 11일 새벽 다섯시 경,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에 위치한 금강산관광특구의 백사장에서 두 방의 총성이 터져 올랐습니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총성이 울린 뒤, 주변 풀숲에서 세 명의 군인이 뛰어나왔고 그들의 발치에 한 여인이 쓰러져 있었다고 합니다.
쓰러진 여인은 대한민국 서울에서 생활하던 53살의 평범한 가정주부로서 남편과 아들의 배웅을 받으며 금강산 관광길에 올랐고, 사건이 벌어질 당시에는 관광특구내의 바닷가 백사장에서 아침운동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북녘땅의 새벽공기를 마시며 아침운동을 하던 53살의 남조선 가정주부를 향하여 “금강산 경비대” 초병들은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이유도 모른 채 억울하게 숨진 박 씨의 시신은 곧 남조선으로 이관되어 왔고, 그의 가슴과 엉덩이뼈 근처에서 두발의 총탄 자욱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소식은 곧바로 남조선 전체 신문과 방송에 보도되었습니다.
보도에 접한 남조선 인민들은 분노했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중무장한 군인들이 나무토막 하나 들지 않은 민간인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는데 격분했고, 공짜로 가는 것도 아니고, 4억 달러란 막대한 돈을 주고 해마다 가던 관광길에서 예고 없는 총성이 터져 오른데 대해 경악했습니다.
당연히 사건의 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현장검증문제가 제기되었고, 조사의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남한과 북한이 공동으로 이번 사건을 조사하자는 의견도 제기되었습니다. 하지만 북측은 남조선 정부의 이러한 요구들을 거부했고, 4회에 걸치는 전화통지문도 받지 않는 상식 밖의 행동을 취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는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이라는 유령단체를 내 세워 '사망사고는 유감이지만 책임은 전적으로 남한에 있다. 진상조사는 불허하며 대책을 세울 때까지 금강산 관광객은 받지 않겠다'는 어처구니없는 망발을 쏟아냈습니다.
한편으로는 사건의 경위를 파악하는데 결정적 단서로 되는 사건발생시간과 사건의발생장소 등을 조작, 번복하기 시작했습니다. 제대로 된 관계기관이나 당국자는 꽁꽁 숨어버린 채 금강산관광지역을 떠도는 어중이떠중이들을 내세워 “경고신호를 보내고 경고사격을 한 연후에 실탄을 발사 했으며 경고를 무시한 여인이 마구 도망치는 바람에 사격할 수밖에 없었다”는 식으로 책임을 전가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는 '금강산 피살 사건에 당국의 개입은 없었고 어느 '쪼꼬만' 녀병사가 저지른 우발적인 사건'이라는 헛소리를 퍼뜨리기에 이르렀습니다.
버마의 수도 랑군에서 백주에 남조선 각료들을 향한 폭탄테러를 감행하는가 하면, 88년 서울 올림픽 전야에 남조선 여객기를 공중폭파 시키는 등 세상에 못된 짓이란 못된 짓은 골라가며 자행한 공화국 당국자들이 이번에도 사건의 진위를 은폐하고 오리발을 내미는 형국이 펼쳐졌습니다.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는 여러분들도 잘 알고 있는 1군단 31사단 지역입니다. 1982년 이 지역을 다녀온 김정일이 군대의 규률이 문란해졌다며 전군 규률강화의 된바람을 불러일으킨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이후 31사단이 군사규률과 전투훈련에서 전군의 모범이 되었고, 사상 정신적으로 우수한 부대로 평가되었다는 사실은 여러분들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1사단 관할지역이 금강산관광특구로 지정되면서 해안경비만큼은 기존의 인원들이 아니라 민경과 경보병 부대에서 선발된 전투원들에게 맡겼다는 사실도 여러분들은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인민군에서 복무하다가 북한을 탈출하여 대한민국에서 자유를 누리고 있는 군 출신 탈북자들은 “해안가 경비수칙”에 따라 풀숲에 은폐되어 있는 잠복 초에서 인민군초병들이 남조선 관광객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아무리 긴박한 정황이 조성되더라도 실탄사격은 상부의 지시가 없이는 불가능 하다고 강변하고 있습니다.
1980년대 말, 2~3년간의 철도 및 해안경비를 맡았을 뿐, 졸지에 해산되어 버린 “여성초병”의 이야기는 어느 엉뚱한 구석에서 나오는 소리입니까? 열일곱 살의 쬐꼬만 녀성군인이 우발적으로 일으킨 사고라는데, 도대체 인민군 어느 부대에서 신병훈련을 갖 마친 쪼꼬맹이를 잠복근무에 내 보낸단 말입니까.
인민군장병여러분, 금강산경비대 초병여러분.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여러분들에 의하여 남조선 관광객이 피살되었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故박왕자 씨의 장례식이 지난 15일 남조선 경기도 동두천시의 한 공원에서 슬픔에 슬픔을 더하며 엄숙히 거행되었습니다.
53살의 평범한 가정주부였고, 한 아들의 어머니였던 故 박왕자 씨를 향해 방아쇠를 당긴 사람은 누구입니까. 최초에 박 씨를 발견한 인민군초병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지휘관은 누구이며 금강산경비병들에게 사격명령을 내린 지휘관은 또 누구입니까. 당신들의 최고사령관으로 자처해온 김정일은 지금 그 모든 책임을 쬐꼬만 녀군에게 떠밀어버리는 후안무치한 행위에 열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습니까.
탈북하십시오. 인민군대좌에서 하급병사에 이르기까지 민족을 배반했던 자신들의 과거를 뉘우치고 대한민국으로 찾아오는 탈북자의 수가 1만5천명을 헤아리고 있는 마당에 탈북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박왕자 씨를 향해 방아쇠를 당긴 군인이라면 역사의 심판을 면하기 위해서라도 탈북하여 진실을 밝히십시오.
그날의 그 잠복초에서 박왕자 씨를 정조준 하고 있는 병사에게 사격명령을 내린 지휘관이라면 나 스스로의 결심에 의해서가 아니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김정일의 지시에 의한 사격명령이었다고 자신의 억울함을 밝히십시오.
공화국당국자들이 끝까지 현장조사를 거부하고, 피해자와 남조선당국에 책임을 전가하는 이 통탄할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그 길밖에 없으며, 그 길이 곧 선군정치의 희생양이자 김정일의 하수인노릇을 해온 당신들의 무고함을 입증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제 다시는 동족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는 끔찍한 행위를 중단해야 합니다. 사고와 판단과 행동권모두를, 상등병시절도 거치지 않은 최고사령관에게 맡기는 어리석음을 깨닫고 조국과 민족을 위한 의로운 행동이 무엇인가를 스스로 결정하는 인민군장병들이 되기를 진심으로 충고합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서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다시 만날 때 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금강산 초병여러분, 탈북 하십시오
- 자유북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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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7-22, 17: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