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정전 55주년 기념식이 지난 28일 도일레스 타운에 있는 벅스카운티 정부 청사 앞 한국전 기념 공원에서 열렸다. 필라 출신 한국 계 군인으로 이라크 전에서 유일하게 전사한 고 문재식 하사의 영정이 내 걸린 기념 공원에서 한국전 참전 용사 중 한사람이 경례를 하고 있다.
참전기념비 앞에서 종전 55주년 기념 행사
미국 젊은이 5만4000여명 희생
한국 발전·민주화로 새롭게 평가
한국전 종전 55주년 기념식이 지난 28일 동부 펜실베이니아 지역 최초의 한국전 참전 기념비가 있는 벅스카운티 도일레스타운에서 열렸다.
150여명의 참전자 가족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38명의 한국전 참전 전사자와 17명의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참전용사들을 격려했다.
최근 전쟁 발발 58주년, 정전 55주년을 맞이하면서 미국 정치권 등에서 한국전의 의미를 재해석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어느 때보다도 활발해지고 있어 이번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특히 6년째를 맞는 이라크전쟁이 수렁에 빠져 미군의 장기주둔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미군의 한국전쟁 참전 및 장기주둔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설득력을 얻으면서 한국전쟁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것.
이를 반영하듯 벅스카운티 출신 연방 하원의원인 패트릭 머피의원까지 이날 행사에 참석해 한국전에 대한 의미를 되새겼다.
머피 의원은 “여러 가지 추모행사를 통해 한국전쟁에서 ‘잊혀진 전쟁’이라는 별명을 없애야 한다”며 “하원 의원으로서 유가족들과 대화하고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예산안 마련에 힘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제임스 카울리 벅스카운티 커미셔너는 “5만 4000여명의 미국 젊은이가 희생된 전쟁이 어떻게 잊혀진 전쟁이 될 수 있느냐”며 “민주주의와 자유가 어디서 왔는지 항상 생각하고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전에 공군으로 참전했다는 에드 와이저씨도 “그저 해야 할 일 했고 무언가 해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이런 행사에 젊은 한인들이 적극 참여해 전사자들을 위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지난 2006년 이라크 전에서 아들을 잃은 뒤 지난 해 이 기념식에 참가했던 고 문재식 하사의 가족들이 참석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고 문 하사의 가족은 주최 측의 착오로 행사에 대한 연락을 받지 못해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필라 출신 한국계 군인으로 유일하게 이라크 전에서 전사한 고 문재식 하사는 지난 해 벅스카운티 정부 청사 앞 도로에 그의 영정이 내 걸리면서 전쟁 영웅으로 일반인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또 지난 4월 14일에는 문하사의 가족들이 그의 사진과 훈장 등을 그의 모교인 벅스카운티 내샤미니 고교에 기증하고 이를 영구 보존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국전쟁 기념위원회(위원장 윌리엄 캐리)에서 필라지역 이라크 참전 희생자들의 이름을 펜스랜딩에 있는 한국전 기념비에 새기기로 해 이들 전사자 42명 중 유일한 한인인 고 문재식 하사의 이름도 포함될 예정이다.
허영철, 김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