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우파 논객인 류근일 ‘데일리엔케이’ 고문이 최근 포털사이트 다음(daum)에 카페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을 개설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류 고문은 31일 ‘데일리엔케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지금 우리 사회는 좌파와 우파간의 싸움이기 이전에 아름다움과 추악한 것의 싸움”이라고 규정하고, “좌우에 상관없이 추한 것을 싫어하는 양심있는 지성인들간의 토론의 장을 만들기 위해 카페를 개설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그는 “촛불시위 현장에 아기를 태운 유모차를 끌고 나온 사람에게서 과연 모성을 찾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우파도 그렇듯이 좌파도 타락하면 추해질 수 있다. 좌파에 더러운 것이 없다는 것은 편견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또 “젊은 세대들에게 한국 사회 정치·사회적 격동의 시기를 겪어온 나 자신의 경험을 전달하고 싶었다”며 “이들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와 자료들을 제공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현재 ‘탐미주의 클럽’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촉발된 촛불시위 및 금강산 관광객 사살 사건을 둘러싼 남북관계 현안 등과 관련한 네티즌들의 열띤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카페에서는 젊은 세대들에게 한국 사회 역사와 사회 문제를 명쾌하기 설명하기 위한 ‘청소년을 위한 한국 현대사 이야기’와 ‘류근일 온라인 칼럼’ 등이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다.
또 ‘남북 반갑습니다’라는 코너는 북한의 인권개선과 민주화를 주제로 탈북자들과 남한 주민들간 소통할 수 있는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외에도 ‘류근일이 걸어온 길’이라는 코너를 통해서는 젊은 시절에는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고, 민주화 이후에는 ‘민주’에 편승한 ‘극좌’를 반대해 글로써 고뇌하고 아파했던 언론인 류근일의 인생 스토리가 담겨있다.
[양정아 기자]
*************************************************************
- 카페를 개설하게 된 이유는?
정권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봄이 왔다고 할 수만은 없다. 아직도 우파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있다. 그러나 이것을 좌파와 우파의 싸움으로만 몰아가면 젊은 사람들이 의아해 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것은 좌파와 우파 싸움 이전에 더러운 것과 아름다운 것의 싸움이라고 해야 한다.
좌파에 더러운 것이 없다는 것은 편견이다. 우파도 그렇듯이 좌파도 타락하면 추한 짓을 할 수 있다. 반대로 좌파에도 양식 있고 합리적인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우파에도 민주적인 우파가 있는 반면, 유신체제 같은 우파도 있지 않은가. 지식인의 입장에서 좌와 우에 상관없이 아름다움과 추한 것의 차이로 나눠보고 싶다. ‘추한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다 모여라’는 것이 이 카페의 모토다. 사회·과학적 측면에서 양심과 양식에 비추어 추한 것과 아름다운 것을 대립시켜 보자는 것이다.
또한 북한인권문제나 북한민주화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 많이 있지만 탈북자들과 남쪽의 북한인권관련 활동가들 사이에 소통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남한의 많은 국민들도 그 부분에 대해 무관심하지 않은가. 이런 문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싶기도 했다.
- 최근 한국사회 내의 추한 모습이라면 어떤 것을 들 수 있을까?
지난 두 달간의 촛불사태를 지켜볼 때 물론 순수한 사람들이 불안감을 표출하기 위해 나온 것은 나무랄 수 없지만, 그 외에 다른 요소들도 있다. 예를 들어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시위현장에 나온 것이 과연 어머니로서 할 수 있는 일인가? 솔로몬의 재판 얘기에서 자식을 살리기 위해 오히려 자식을 포기하는 모습이 바로 모성애다. 이런 면에서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시위현장에 나오는 모습이 과연 모성인지 곱씹어볼 문제이다. 그런 식으로 생각해보면 우리 주위에 보기 싫은 것이 너무도 많다.
- ‘촛불시위’는 다음(daum)의 ‘아고라’를 비롯한 온라인 상에서의 여론 확산을 통해 그 성격이 변질되기도 했다.
온라인도 인간의 세계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젊은 사람들과 (온라인 상에서) 직접 만나서 얘기해보자는 취지가 있기도 했다. 젊을 때는-우리도 마찬가지였지만-정보와 자료가 부족한 상태에서 섣부른 결론으로 뛰어들기 마련이다.
이들이 외골수로 빠지지 않고, 다른 각도에서 보는 훈련이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자료를 제공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르게 볼 여유와 자료가 있다면 (지금과) 다른 결론을 내 올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온라인 상에서 던지고 싶다. 특히 젊은이들에게 한국의 정치·사회문제 한가운데에서 평생을 살아온 경험담을 육성으로 전달하고 싶다.
- 좌파 세력들이 인터넷 매체를 통한 여론을 선점하고 있는데, 우파의 대안은?
좌파의 특기 중 하나가 순발력이 강하다는 것이다. 또한 투지가 강하고 억척스럽다. 그렇기 때문에 인터넷 뿐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우파보다 훨씬 빠르다. 그러나 우파는 기본적으로 가정과 직장, 개인적인 성취를 즐기는 사람들이다. 나쁠 것은 없지만 문제는 싸움에 약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평상시에는 안 싸우다가 투표에서만 의사를 표시한다. 그러니 당연히 인터넷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언제까지 밀려서는 안될 것 아닌가. 이 세상은 공짜가 아니다. 싸워서 살아남아야만 한다.
- 카페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자유민주주의를 지지하더라도 문화주의적으로는 다양성을 유지해야 한다. 정치이론 일변도로 싸워나갈 것이 아니라 문학, 철학, 예술, 이런 측면에서 전선을 확대하고 다양화해 나가야 한다. 좌파는 이 부분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우리도 감성적인 측면을 건드리는데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 우파 운동이 그동안 재미가 없었지만 재미있는 일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본다. 온라인상에서의 카페 운영도 그러한 노력 중 하나이다.
한국 대표논객 류근일, ‘온라인 戰士’로 출격
- 양정아(데일리nk)
-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2008-08-01, 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