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가까워오면서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힐 국무부 차관보의 거취에도 변화가 일 조짐입니다. 변창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힐 국무부 차관보가 최근 베이징 6자회담에 참석한 일부 대표단에 ‘비핵화 2단계가 완료되면 그만둘 계획’이라는 의사를 비공식적으로 밝힌 것으로 안다고 워싱턴의 정통한 외교 전문가가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북한의 핵불능화 완료와 그에 상응한 6자회담 참가국들의 대북 에너지 지원 완료를 명시한 비핵화 2단계는 오는 10월 완수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힐 차관보 말이 사실이라면 비핵화 2단계가 완료되는 10월경엔 힐 차관보가 사임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행정부와 의회 사정에 정통한 이 외교 전문가는 “얼마 전 힐 차관보에게 사임설에 관해 물어보았지만, 종전처럼 부인하던 태도와 달리 이번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하고, “힐 차관보의 이런 태도는 그답지 않은 것(uncharacteristic)”이라고 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실제로 힐 차관보는 자신에 대한 사임설이 퍼지기 시작한 올해 초 이에 관한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문의에 대해서 “말도 안 되는 소리!(Nonsense!)”라며 강력히 부인했다고 이 외교 전문가는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가 북핵 문제에서 손을 뗀 뒤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을 것이란 소문도 있습니다. 미 의회조사국의 닉시 박사는 이와 관련 힐 차관보가 민주당 오바마 후보측에 합류할 것이란 소문을 듣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Dr Larry Niksch: That rumor has been around for a while, and he seems to move on and join up with Richard Holbrook...
“힐 차관보의 사임설은 상당 기간 나돌았지만, 최근에 듣기로 오마바 후보의 외교문제를 조언하는 리처드 홀부르크 전 유엔대사를 돕기 위해 떠난다는 말이 있다.”
닉시 박사는 “힐 차관보가 과거 보스니아 내전 해결을 위한 협상 과정에서 홀부르크 전 대사와 아주 긴밀히 일해왔다”고 말하고, “오는 11월 초 미국 대선이 열리는 만큼 힐 차관보가 아주 이른 시일내 합류 시기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힐 사임설에 밝은 또다른 미국 외교전문가도 “힐 차관보는 북핵 협상과 관련해 할 만큼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더구나 북한의 테러해제 문제와 관련해 부시 대통령이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바람에 힐 차관보가 다소 신뢰를 잃은 것도 부담이다. 아마도 곧 그만둘 것으로 본다”고 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이 전문가는 특히 “힐 차관보를 돕던 성 김 전 국무부 한국과장이 최근 대사급인 북핵 특사로 내정돼 임무를 인계받기 시작한 것도 힐 차관보의 퇴장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또다른 신호”라고 덧붙였습니다.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힐 차관보가 올해 초 북핵 협상이 교착국면에 빠지고, 일본인 납치자 문제와 관련해 일본측으로부터도 공격을 당하는 등 곤경한 처지에 빠지자 가까운 일본의 한 지인에게 “올 여름 국무부를 그만둘 생각”이란 뜻을 밝히면서 그간 사임설이 널리 퍼졌습니다.
힐 차관보 거취 ‘설왕설래’
- 변창섭(자유아시아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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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8-09, 09: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