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올림픽 '엉터리 태극기' 잇달아 휘날려

이명박 대통령, 거꾸로 된 태극기 응원 논란
이명박 대통령이 북경(北京) 올림픽 여자핸드볼 경기장에서 위 아래가 뒤바뀐 태극기를 들고 응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북경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핸드볼 B조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를 관전하면서 태극문양과 4괘가 모두 뒤집힌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했다.

바로 옆에서 응원한 영부인 김윤옥 여사와 나머지 수행원의 태극기는 위 아래가 제대로 된 것이었다. 이 장면을 담은 연합뉴스 사진이 포털 사이트 네이버 등에 올라오자 네티즌의 비판 여론이 일었다.

독도 등 외교 문제로 민감한 시점에서 거꾸로 된 태극기를 흔든 이 대통령과 대통령에게 잘못된 태극기를 전달한 청와대 관계자를 비판하는 글이 인터넷에 연이어 올라왔다.

연합뉴스 측은 논란이 확산되자 이날 오후 10시30분쯤 이 대통령의 응원 모습 사진을 연합뉴스 홈페이지와 주요 포털에서 모두 삭제한 뒤, 태극기가 안 보이는 사진을 다시 올렸다.

이에 대해 청와대측은 10일 “현지 응원단으로부터 응원용 태극기 10개 가량을 조달했는데 그중 하필 거꾸로 된 태극기가 이 대통령에게 전달된 것 같다”면서 “응원에 열중하다 보니 태극기가 바뀐 것을 현장에선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와 비슷한 사건이 지난 노무현 정권 때도 있었다. 지난 해 2월 노 전 대통령의 남미 순방 전용기에 태극기가 거꾸로 달려 있는 모습이 포착돼 누리꾼들의 비난이 들끓었던 적이 있다.

이와 함께 지난 해 6월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 포럼 축하 메세지 영상에서 대통령 옆에 있던 태극기의 태극문양이 잘못 그려진 것이 알려져 또 한 차례 파문이 일었던 적이 있다.

당시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국가의 상징인 태극기에 대한 안이한 태도야말로 평소 이 정권이 나라와 헌정질서에 대해 가볍게 여기고 무시하는 태도의 연장선에서 생긴 일이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맹비난했다.

민주당은 과거 한나라당 비판에 보복이라도 하듯 논평을 통해 “이 대통령이 국민과 국회를 무시하며 국정을 거꾸로 하더니 급기야 태극기마저 거꾸로 들었다”면서 “이 대통령은 이번 실수를 교훈 삼아 거꾸로 된 국정을 바로 잡아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번 북경 올림픽에서 사용되고 있는 우리 선수단의 공식 태극기가 규격에 맞지 않게 제작됐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개막식 때 기수 장성호가 들었던 대형 태극기는 물론, 박태환 선수의 금메달 시상식 때 사용된 태극기의 네 괘가 규격보다 작고, 간격도 정상 태극기의 두 배 가량 벌어져 힘이 없어 보인다는 것.

이에 대해 대한올림픽조직위는 “국정홍보처로부터 받아 조직위에 전달한 영문 도안이 실물보다 작은 크기라 조직위 쪽에서 확대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프리존뉴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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