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스 이현오 기자 '문예춘추 신인문학상' 수상

<同行記> '2008 춘계당진『안보』대첩!'으로
인터넷 안보전문신문인 코나스(konas)에서 4년째 현역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 현오 기자가 '문예춘추' 2008년 제17회 신인문학상(수필부문)을 수상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그것도 매주 목요일 안보포럼을 취재해온 기자로서 문학세계와는 거리가 멀 줄 알았다.

 그는 안보 취재현장에서 시간과 사고의 부족함에도 틈틈이 삶과 인생을 주제로 한 글쟁이의 근성을 줄곧 보여 왔다. 코나스(konas)의 '사람사는 이야기'에 고정 필진이기도 한 그는 취재현장의 딱딱함만 본 것이 아니라, 사람끼리 부대끼며 살아가는 진솔한 모습과 인간 내면의 형상을 작품으로 담아 내는데 남 다른 소질이 있어 보인다.

 어느 날 서울광장에서 촛불시위현장을 취재하고 돌아 온 이 기자는 필자에게 '이제 서울 광장을 좀 쉬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 잔듸와 벌레들에게 돌려 주어야 한다'고 넋두리 하듯 했을 때 필자는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

 그러한 그의 내면의 세계가 축적되어 오늘 만추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신인문학상이라는 영광이 주어졌는지도 모른다. 자기 내면과 외계가 충돌 할 때는 고래 고래 고함을 질러서라도 내면의 폭풍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했을지도 모른다.

 이번 신인상을 받은 '同行記'를 보더라도 성실함을 엿보게 하는 작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삭막한 시위현장과 취재현장에서 또 다른 사물의 세계를 보듯, 그의 '동행기'를 보면 무심코 지나치는 돌에게서 생명력을 얻고 있다. 분명 범부는 아닌 듯 싶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과 감정에 솔직 담백한 것이 오늘의 이현오 기자 아닌 또 다른 이현오 작가가 있게 하였는지도 모르겠다.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시.공간을 초월하는 그의 느낌과 감정을 늘 우리를 감동시켜 나갈 것이다. 특히 1년 365일 함께하는 그의 애마(자전거)는 알 것이다. 그의 50여 년의 삶의 세계를...

 코나스 '사람사는 이야기' 코너에는 그의 수많은 작품이 있다. 오늘은 수상작인 '동행기'를 소개한다.(문예춘추 2008 여름호에 실렸음) 그리고 작품 말미에 작가 내면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작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당선소감을 아울러 게재한다.(konas)

 코나스 권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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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품 소개]

<同行記> '2008 춘계당진『안보』대첩!

 여기가 바로 '개화예술공원'
 금방이라도 한줄기 폭우가 쏟아질 태세다. 하늘에는 먹장구름 가득한 채 100미터 출발선을 떠난 주자들이 경주라도 하듯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코끝으로 스며드는 꽃향기는 짙어 가는 봄의 향취를 더욱 깊게 자아내는데, 연못 한가운데 돔 식 반원형 무대는 전면에서 퍼져 나오는 색색의 조명을 받아 물 밖에 살며시 고개를 내밀며 두둥실 떠 있는 기화요초(琪花瑤草)의 고운 빛깔과 어우러 한 낮임에도 석양의 빛깔고운 햇살처럼 그윽한 맛과 운치를 더해 주고 있었다.

 세찬 바람만 없었더라도, 아니 먼저 준비해 둔 잠바로 살짝 윗도리만 휘감아주었더라도 잡념을 떨치고 그 자태에 흠뻑 빠져 들 수 있으련만 세찬 봄바람에 그저 발 동동 온몸을 옹송그리다 행사 종료와 동시에 꽁지 빠지게 버스로 냅다 뛰어들고 말았다. 진한 아쉬움은 그래서 더 크게 남는지도 모른다.


 '개화공원'. 장황하게 말해 보령시 개화예술공원을 이름함이다.
 머드팩으로 유명한 보령시 대천을 찾은 것은 지난 4월 26일 토요일 오후였다. 입구를 들어서자 기괴하면서도 다양한 모양의 천연 거석(巨石)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입을 딱 벌어지게 만든다. 앞과 뒤, 왼편으로 전형적인 한국의 산이면서도 아침녘 내린 빗기를 머금어 싱그러움을 가득 안은 울창한 수목으로 꽉 들어찬 산들이 빙 둘러쳐 있고, 널따란 산 속 5만 여평 천혜의 분지에 조성된 공원은 이름 모를 꽃과 나무, 각양의 돌 무리들이 더 이상의 전진을 불헌한다.

 돌(石)은 돌(石)이로되 그냥 돌이 아닌 시(詩)가 들어 있는 시비(詩碑)가 도처에 자리하고 있다. 자연과 시가 하나되고, 유명 시인과 문인들의 예술 혼이 살아 있는 곳, 개화예술공원은 문학인들의 의기(意氣)가 자연으로 승화되어 그렇게 자리하고 있었다. 세월이 지날수록 공원은 이들 문학 예술인들의 마음의 본향으로 크게 새겨질 것으로 보여졌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지구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둘이 마주 앉아 술을 마시는데 산꽃이 피었구나
 한잔 또 한잔 나 취하여 졸리우니

 이 사람아 돌아가게나
 내일 생각 있거든 거문고나 안고 오시게.  <이 백>

 가슴을 적시는 시들이 비와 더불어 곳곳에서 탐방객들의 시선을 붙들고 있었다.

 천상병 시인의 <귀천>도 수백년 고목(古木)아래 자리 잡고 윤극영 선생의 <반달> 노래 시비도 그의 육필 오선지에 아로새겨지고 조병화, 이어령, 서정주에, 이효석의 <낙엽을 태우면서>도 지나는 이들의 발걸음을 한동안 멈추게 하고 있었다.

 이렇게 만개한 보령 개화예술공원은 이곳 출신 문인이신 이양우 '문예춘추' '육필문학'잡지 발행인이 사재를 모아 문인들의 쉴 공간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들의 빛나는 시심(詩心)을 그대로 이곳에다 옮겨놓기도 한단다. 더불어 이날 문예공간 마당에서는 지난 2006년과 2007년을 빝낸 문인들에게 수여하는 인도의 시성 타고르(Rabindranath Tagore)와 영국 시인 T. S 엘리엇(Thomas Stearns Eliot)을 추모하는 '21세기 문학 세계화 추진 문학상 시상식'이 있었다.

 내노라하는 문인과 신인 문학인들이 시상식장을 찾았다. 한국 문학, 우리 문화를 빛내어 갈 미래의 주역들일 게다. 음악과 시 낭송도 이어졌다. 문학과 예술이 주는 감동과 뜨거움이 접목되고 있었으니 비록 그 방면에 문외한이라 하더라도 분위기에 심취될 수밖에 없었고 입을 열면 그 자체로 시 한수가 술술 읊어질 상황이었다.

▲ 국제외교안보포럼 348차 포럼에 앞서 우파승리를 자축하는 축하케잌절단을 하고 있는 포럼 대표들. 김현욱 이사장과 김유혁 박사, 박흥식 전 장관 등이 절단하고 있다. ⓒkonas.net

 목요포럼을 論하다.
 4월 26일 아침 봄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새벽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다고 한다. 그날 나는 봄맞이 야유회에 함께 하는 기회를 가졌다. 그것도 우리 사회를 리드한 저명 인사들의 모임을 통해서다.

 지난 좌파 정권 10년 동안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극도의 혼란과 혼돈에 부딪쳤다. 나라의 안보와 국민 안보의식은 실종되고 '안보'를 거론하면 '지금이 어느 때 인데'하며 수구반동(守舊反動)에 이상(異常)자로 몰아 부치고 '남북통일' '우리민족끼리' '민족공동체'를 부르짖으며 마치 시대를 선도하고 앞서가는, 진정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위한 인물인양 찬양 시 되는 편향(偏向)된 시대적 함정에 국민은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그게 이 나라의 현주소였다.

 그럼에도 이를 극복하고 되돌려 놓아야 한다는 각성은 도처에서 피어났다. 오피니언 리더들을 통해 그릇된 국가정책을 바로잡고 국민의 시각을 바르게 세우기 위해 사회 각계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나섰다. 그 중에서도 중요한 국가안보를 중핵으로 삼은 모임이 '국제외교안보포럼'이다.

 국제외교안보포럼(일명:목요포럼. 이사장 김현욱 前 4선 국회의원)은 국가의 외교와 안보, 통일과 국방분야를 주의제로 삼아 사회저변에 확산시키는데 앞장섰다. 특히 북한의 핵실험이 계속된 기간에는 국내 저명한 핵 박사와 관계 전문가들을 초빙해 활발한 토의를 전개하며 토론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크게 기여한 국내 유수의 전문가 그룹이다.

 국회의원으로 국회 상임위 외무-통일위원장과 교육위원장을 역임한 4선 출신의 국제정치학 박사인 김현욱 이사장을 중심으로 지난 8년 동안 모진 악조건과 어려움 속에서도 수차에 걸쳐 장소를 옮기면서도 '오직 국가 제일의 이익은 안보에서 출발한다'는 확신과 믿음 하나로 매주 목요일 오전 7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서울 가락동 캘리포니아 호텔에 모여 국내외 석학과 전문가를 초빙해 조찬포럼을 개최해 왔다.

 그리고 사회 저변에 안보의식(安保意識)을 확산해 왔다. 포럼은 서울에서만 한정된 것이 아니었다. 대전-충청권 등 중부지역까지 외연을 확대하면서 대 국민 안보의식 확산에 최선을 기울이며 좌파 정권의 페해와 북핵 문제의 위험성을 경고하는데 앞장섰다.

 우리사회에 토론문화가 자리 잡고 많은 포럼이 사회와 국가발전 견인에 앞장서고 있지만 기자가 보기에 국제외교안보포럼처럼 '안보'라는 단일한 주제를 주의제로, 그것도 어떤 타 목적이 배제된 오직 순수한 '나라사랑' 일념으로 매주 진행하는 포럼은 오직 국제외교안보포럼이 유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단연 군계일학(群鷄一鶴)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여기서는 퇴계학과 율곡학, 실학 등 전통문화연구에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 제왕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항산(恒山) 김유혁(전 퇴계연구소 소장, 금강대 총장) 선생이 정치일선에서 일 해야 하는 지도자 자질론에 관한 '제왕학 강론'을 통해 많은 이들을 일깨워주고 있어 그 권위가 인정되고 있다.

 이날 포럼 회원들이 개화예술공원을 찾은 이유 중 또 다른 하나는 회원인 김석현(문학박사) 시인이 시상식장에서 평론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이를 축하하기 위함도 있었다.

 공부는 그치는 법이 없을지니!
 빗줄기가 다소 굵어지기 시작한 아침 8시 18분, 우리를 태운 차량은 잠실 석촌 호수 인근 주차장을 조용히 빠져나갔다. 첫 목적지는 충남 당진읍 김현욱 이사장 생가였다. 여행은 언제난 설렘을 동반하지만 운무(雲霧)가 짙게 깔린 비 내리는 날의 여행은 차분하면서도 애틋한 감흥을 주기에 충분하다. 버스의 맨 뒤편 의자에 깊숙이 몸을 묻었다. 아무 생각, 아무 미련도 없이 눈을 감는다.

 그러다 이번에는 턱을 괴고 창 밖을 응시한다. 빗줄기는 차츰 가늘어지고 차내는 두런두런 얘기 소리와 웃음소리들로 왁자지껄, 세상 돌아가는 얘기가 여기서 지펴지고 있다. 하긴 이 모임이 어떤 모임인가! 최고의 전문가 그룹이 리더하고 분야별 당대 최고 권위의 어른들이 참여하는 모임이 아니던가.

 조금은 무료하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옆에 탑승하신 김 박사님의 말문이 귓전을 때린다. 교육얘기다. 공교육과 사교육의 문제점, 교육을 살리기 위한 처방전에 대해 날카로운 식견을 토해 낸다. 우매(愚昧)한 내가 어찌 필부(匹夫)의 의견을 함부로 들이댈 수 있겠는가만 그래도 조심스레 현실을 진단해 본다.

 그러자 이번에는 북한 문제 전문가인 송 박사께서 MB 정부 들어서 대북정책을 중심으로 즉석 이동 강연이 시작된다. 그만큼 편함 속 여유로움이 있으면서도 필요한 내용의 자양분이 바로바로 공급되는 것이다.

 이제는 다시 분위기를 바꾼다. 20여분의 강연 후 마이크를 잡은 이는 최근 노래방을 중심으로 뜨고 있는 '미스터 서울'의 가수 조태복 씨였다.

 얼마 전 대한 적이 있는 그였다. 흥겨운 멜로디의 화음이 CD를 통해 틀어지자 차내는 아연 활기가 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다소 무겁던 분위기의 차안이 바로 흥겨운 자리로 변한다. 한 곳이 두 곡되고 다시 또 한곡이 이어지면서 박수와 '오빠' '앵콜'소리가 가득하고 웃음과 환호가 물결친다. 역시 노래는 이래서 함께 하는 이들을 한 되게 하는 보약인지도 모르겠다.

 스타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연예인은 선망의 대상이지만 그만큼 또 험난한 여정임은 당사자가 아니라도 다 아는 사실 아닌가! 조태복 가수는 자신의 연예활동 틈틈이 사회봉사에도 적극 나선다고 한다. 지금은 시각장애인 홍보대사로서 장애우들을 위한 공연도 자주 갖는다고 귀뜸해 준다. 바로 공인(公人)의 자세가 이런 것 아닐까하는 마음을 새삼 되새기게 했다.

 '시치' 아세요!?
 서울을 떠난지 2시간여가 지난 11시가 가까워진 시각에 차는 당진읍내의 한적한 외곽에 자리 잡은 한 평화로운 모습의 고택(古宅)에 도착했다. 김현욱 이사장의 생가였다.

 8백여 평 넓은 터전에는 현역의원 시절 사무실로 이용했다는 언덕배기 성모상이 내려다보인 사택과 시골 특유의 평화로움이 깃든 '초부헌(樵夫軒, 나그네 집)'이란 현판이 붙은 가옥 한 채가 우리를 맞았다.

 현관을 막 들어서자 곧장 눈에 띄는 것은 부시(현 부시 미 대통령 아버지) 대통령과 악수하며 환하게 웃는 김현욱 의원의 사진 등이 대형 액자로 진열돼 있어 마치 작은 기념관을 연상케 했다. 이사장은 이 생가에 애착이 크다고 했다. 이곳에서 그를 비롯한 7남매가 태어났고 제헌 의원이신 선친의 가르침과 정신적인 유산을 물려받아 그 뜻을 기리며 지역 내 장학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초부헌 현관에는 '초부 김용재 교육문화재단'과 '한국 핵지정학회' 현판이 눈길을 끌었다. 함께 한 포럼의 상임이사이자 수필가이신 전세원 선생께서 넌지시 귀띰헤 준다. 현판의 '한국 핵 지정학회'가 바로 오늘의 국제외교안보포럼 시발점이자 현역 의원시절 북핵의 위험성을 미국을 위시한 국제사회와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고.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한 순간이었다. 더불어 향토 사학자를 초청해 듣는 역사 교육 또한 잊혀지지 않을 추억의 시간이기도 했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金剛山, 食後景)이라 했던가! 어느새 준비된 마당안 진수성찬이 꼴깍 침 넘어가게 만든다. 가든파티를 능가하는 시골마을 마당 파티가 손짓하고 있는 것이다.

 난 이날 별미(別味) '실치' 회(膾)를 알았다. 서해바다, 특히 4월 이맘때 당진 8미(八味)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우는 유명한 별미 중 별미가 바로 실치란다.

 가는 멸치처럼 생긴 이 어종(魚種)은 특히 성질이 급해서 잡자마자 죽기 때문에 어장이 가까운 '장고항'에서만 맛볼 수 있단다. 금방 잡은 싱싱한 실치에 오이, 당근, 배와 깻잎에 초고추장을 잘 버무리면 그야말로 입맛을 당기는 회 무침이 된다. 두 세 접시가 우리 앞에 놓여졌다. 담백했다. 고소하고 개운한 맛이 뒷맛으로 남는다. 쉼 없이 젓가락을 놀리자 누군가 정력에 그만 이란다. '최소 2천 마리는 먹어야 남자는 힘을 쓸 수 있다'고 김 이사장께서 말해 박장대소(拍掌大笑)가 이어졌다. 뒤이어 나온 실치 국은 과음한 꾼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해장국일 듯 했다. 언제 또 맛을 보겠는가, 실치 회를 포식하고 말았다.


 개화공원, 그리고 대천 해수욕장에서 서울로
 실치 회와 아욱 대신 시금치가 들어갔어도(실치 국에는 아욱이 들어가야 제 맛이란다) 주린 배를 시원하게 풀어준 실치 국으로 채운 우리는 개화공원으로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이 날 시상식이 열린 문학축제의 현장으로 들어섰다. 공원 전체를 둘러보면서 생각했다. 오래지 않아 이곳 개화공원은 우리나라 문화예술인들의 휴식처이자 영원한 마음의 공간으로 크게 번성해 가게 되리라고.

 인류 보편의 역사는 한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민초들의 삶이 한데 아우르고 모여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한 획을 긋는 역사적 사실은 그것을 이끌어 가는 지도자 한 사람의 희생과 창조의 힘에 의해 또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것을.

 8년 전 한국 핵 지정학회가 탄생되지 않았다면 오늘처럼 발전해 갈 수 있었으며, 그 시기에 그 위험성을 토로하고 각계에 파급하지 않았다면 지난 어려움 보다 더 큰 시련과 고뇌가 점철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공원내 연못에서는 맑은 물이 졸졸졸 흘러내리고 개구리, 도마뱀, 금붕어가 수초사이를 유유자적하며 맴돌고 바람 따라 들려오는 뎅그렁 종소리는 이곳에 평화와 안정이 깃들어 있음을 보여주는 듯 했다.

 어디 그뿐인가, 짙게 우러난 허브 향이 알싸하게 퍼지고 지천으로 피어난 이름 모를 들꽃과 고개 숙인 할미꽃 앞에서 '어머 할미꽃이야'를 외치며 무릎을 숙이고 휴대폰 카메라를 들이대는 여심(女心)에서 인간과 자연의 조화가 무엇인가를 생각게 하는 날이기도 했다.

 이양우 한국 육필 시 보존회 회장. 사재를 털어 공원을 조성하고 누구나에게 개방하고 있다고 했다. '훌륭한 시인과 그의 작품을 시비(詩碑)에 담아 오래도록 보존하겠다'고도 했다.(이현오/재향군인회 인터넷 안보신문 코나스 기자)

[당선소감]

'내가 수필가라니....'
수필가 전세원 선생님으로부터 전화를 받는 순간 먼저 얼굴부터 화끈거렸다. 기쁨과 설렘에 앞서 부끄럽고 두려운 마음이 더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취재현장을 뛰어다니며 다양한 기사를 작성하다 혼자 있는 조용한 시간이라도 되면 컴퓨터 앞에 앉아 나름대로 겪었던 일들을 떠올려가며 한편의 글을 작성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내가 써 내려가고 있는 이 글을 과연 글다운 글이라고 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가져보기도 여러번.

쓰고 지우고 또 지우는 퇴고를 거쳐 내가 근무하는 생활의 터전인 인터넷신문 코나스(konas.net)에 올리면서도 여전히 두려움은 늘 남기 마련이었다. 때로 말과 글이 다 조심스럽고 두렵지만 그 중에서도 활자화되거나 문자로 남게 되는 글을 문체의 수려함이나 잘되고 못됨을 떠나 그 사람의 얼굴이자 양식으로도 비쳐지기에 그 마음은 더 크게 떠오르는가 한다.

부족한 제가 숱한 나날 무수한 수련과 단련을 통해 내공을 쌓고 다져온 대 어르신들의 지니신 '수필' '수필가'라는 이름을 지니게 될지에 대해서는 미심쩍고 아직은 너무도 부족한데...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어깨를 활짝 펴고 더 큰 고갯짓으로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웃음을 더 크게 던져주고 싶어진다.

지난 4월 26일 국제외교안보포럼 어르신들과 함께 당진을 경유 보령시에 위치한 '개화예술공원'을 찾았다. 그리고 그 엄청난 가치와 문화적 잠재유산이 도처에 산재한 공원의 놀라운 위력시위(?) 앞에 크게 떠진 눈과 입을 다물기 어려웠다.

그리고 이양우 한국 육필 시 보존회 대표님을 뵙는 기쁨도 함께 했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 어딘가 허공에 붕 떠있는 느낌도 들기 때문이다. 감히 이렇게 소감문을 써도 되는지 그저 부끄러운 마음과 함께 더 큰 책임의식이 가슴 한곳에 자리하게 됨을 나도 모르게 인식하게 된다.

늘 꿈은 품어왔지만 어딘지 나와는 먼 거리에 있는 것으로 보았던 '수필'이라는 문단에 발을 들여놓게 힘을 불어 넣어주시고 추천해주신 전세원 선생님과 부족한 저를 함께 할 수 있도록 속 깊은 정으로 길을 열어주신 이양우 대표님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8-08-11 오후 12:51:3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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