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 수첩에 상을 주었던 기자협회

어제 MBC가 PD 수첩이 오보, 과장이었다고 공식 사과했으니 기자협회도 사과하고 상을 취소하든지, 아니면 "우리 취향에 맞는 오보를 했으니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선언하는 게 좋을 듯하다.
한국기자협회(회장 김경호)는 지난 6월 초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 문제를 다루었던 MBC PD수첩을 ‘이달의 기자상’ 특별상으로 선정했었다. 촛불난동이 한창일 때였다.

심사위원장은 “심사위원 사이에서 職群이 다른 PD의 특별상 수상에 대해 다소 논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PD수첩'의 광우병 프로그램은 언론 자유를 위해 기여한 프로그램으로 격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모아져 만장일치로 통고됐다”고 밝혔다고 한다(미디어스 보도).

어제 MBC가 PD 수첩이 오보, 과장이었다고 공식 사과했으니 기자협회도 사과하고 상을 취소하든지, 아니면 '우리 취향에 맞는 오보를 했으니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선언하는 게 좋을 듯하다. 기자협회는 사실과 거짓을 구분하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의 단체이다. 이 협회가 그 상을 줄 때는 이미 PD 수첩의 오보와 왜곡과 선동이 다 드러난 시점이었다. '오보와 왜곡인 줄 모르고 상을 주었다'고 변명할 수도 없다. 그런 알리바이가 성립되지 않는다.

PD 저널 보도에 따르면 이달의 기자상 예비심사위원장은 '미국산 쇠고기의 문제는 진실과 과학의 문제인데도 한국 언론매체가 정파적 시각으로 전달해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며 'PD 수첩이 진실을 전달하려고 노력했고, 후속편을 보도한 용기를 높게 평가했다'고 한다.

진실과 과학을 기준으로 하여 MBC PD 수첩은 왜곡, 과장되었음이 밝혀졌다. 용기라니? 오보하고, 거짓말 하는 것도 용기인가? 진실, 과학, 용기라는 단어에 대한 모독이다.

기자는 신념보다도 사실을 더 중시해야 할 직업인이다. 反美를 신념화한 기자라도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하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 그렇게 기사를 작성해야 한다. 기자협회는 사실을 신념에 종속시킨 모습의 상을 주었다. 자신의 신념이나 취향을 위하여 사실을 왜곡하고 변조하는 행위를 선동이라고 부른다. 선동은 정치인이나 혁명가가 하는 일이지 기자가 할 일은 아니다.

주방장이 든 칼은 맛 있는 음식을 만드는 용이지 살인용이 아니다. 기자의 가장 큰 죄악은 선동을 위하여 직업적 특권을 이용하는 것이다. 기자의 선동은 형사가 강도질을 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1980년대까지 한국기자협회는 언론자유를 위하여 싸운 단체이다. 희대의 오보와 날조에 상을 준 오늘의 기자협회는 언론자유를 남용함으로써 언론자유에 대한 사회적 규제를 자초하는 反기자적 단체로 전락했다. 한국기자협회도 MBC처럼 망할 때까지 우길 것인가. 한국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이 기자직의 명예 수호를 위하여 自救조치를 취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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