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反韓감정, 우리가 어쨌다고?

중국 정부나 중국민들이 저질러온 '反中감정 촉발 요인'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인데 무조건 숙이고 보자는 자들이 싫다
2008년 8월 22일, 오늘은 태권도 금메달 2개 획득, 여자 핸드볼 오심 논란 등 베이징 올림픽 소식이 중점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정책 적절성 논란, ▲을지 연습, ▲김문수 경기지사 발언 논란, ▲코스피 장중지수 1500선 붕괴 소식 등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민들의 '반한 감정'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올림픽 경기 때마다 중국 관중들이 우리나라와 상대하는 다른 팀들을 맹목적적으로 응원하고 있으며, 특히 인터넷 공간에서는 '한-중 전쟁'이라도 일어날 듯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해도 '한류 열풍'이 중국 대륙을 휩쓸던 것에 비하면, 올림픽을 계기로 증폭되는 '혐한 바람'은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특히 중국민들이 한국팀보다 일본팀을 더 응원하고 있다는 점은 충격적인 현상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의 반한감정 증폭 양상을 놓고, 여러가지 진단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가깝게는 sbs가 올림픽 개막식 리허설을 사전에 보도한 것이 중국민들을 자극했다는 지적과 함께, 쓰촨성 대지진 당시 인터넷에 우리쪽 악플들이 중국민들을 자극했다는 점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올림픽만 놓고 보면, 리허설 사전보도 논란과 함께, 미국을 누르고 메달 성적에서 1위를 열망하는 중국이 역도 유도 양궁 등 주요 경기에서 주로 우리나라 선수들과 금메달을 경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오늘의 이슈 필자는 어떤 이유로든 이웃나라와 감정적으로 골이 깊게 패이는 것은 세계화시대에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이제와서 '친일파 청산'을 국가적 아젠다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최근 중국민들의 반한감정 증폭에 대해, 일부 언론의 논평은 물론 한나라당 의원들까지 나서서 일방적으로 우리쪽에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지적하는 것에 대해선 적잖이 불쾌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지금 지적되는 '반한감정 촉발 사유'들을 짚어볼 때, 지금까지 중국 정부나 중국민들이 저질러온 '반중감정 촉발 요인'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동북공정을 비롯해 중국의 외교적 비례는 열거하기도 어려울 지경입니다. 중국민들이 대한민국 심장부인 수도 서울에서 폭력 시위를 벌인 것이 불과 엊그제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대한민국 국민들은 의연하게 중국을 대해왔습니다. sbs의 리허설 사전보도나 일부 네티즌들의 악플 따위는 비교조차 안될 '중대 사건'들이 반복되고 반복돼왔어도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 절대 다수는 의연함을 잃지 않아왔다는 말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무분별함'을 먼저 돌아봐야 한다는 한국일보 엊그제 사설이나, 우리 쪽에 대단한 문제라도 있는 것처럼 강조하고 나선 한나라당 의원들의 발언을 보면, 세계화에 기반한 우호선린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한다고 하더라도 그 저변에 깔린 사대주의적 근성이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일부 철없는 네티즌들의 악플이 중국민들을 자극하는 행위는 결코 옳지 않은 일이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중국민들의 반한 감정을 그런 이유에서 찾고, 그래서 우리가 먼저 자제하자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의연한 것도 아니요, 당당한 것도 아닙니다.

차제에 진정한 한-중 우호관계를 위해서는, 정작 자신들의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남의 눈의 티끌이나 지적하는 중국의 잘못된 자세도 확실하게 짚어줄 필요가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런 전제로, 그렇지만 우리 대한민국이 먼저 의연함을 보이자는 얘기는 수용할 수 있지만, 전적으로 우리쪽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얘기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도대체 접수(?)가 되지 않는 오늘입니다.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