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민심

*이 글은 토론방에서 퍼온 것이다.


작성자 : 김창우

추석 때의 이 정권에 대한 민심

◈ 추석이라 한 가족이 다모였습니다.

남편 형제가 6남매니 노시모님의 아들, 사위, 배우자 모두 합쳐
자그마치 27명이나 되는 가족이 모여 시모님 댁이 북새통(?)을
이루었습니다.

추석을 맞아 모인 40대 이상 (자녀부부)과 30대 (친손, 외손) 이하가 거의 반반이고, 전라,강원지방을 제외한 충청, 서울, 경상도
출신이라 대충 지역, 세대차를 망라하는 셈입니다.

직업 또한 자영업, 공무원, 회사원, 학생, 교사, 전업주부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자연히 정치, 경제, 사회, 성(性)문제, 결혼관 등
많은 문제에 대해서 서로 다른 견해를 기탄없이 털어 놓고, 생각과 차이를 줄이는 데는 좋은 기회인 것이죠.


◈ 올해도 예외는 아니어서

지난 설명절에 결론을 내지 못했던 대통령 지지자의 옳고 그름에 대한 화두를 끄낸 것은 자연스러웠고, 이번에 주도적 역할을 한 분은 경기도 지방에 직장이 있는 둘째 고모부 였습니다.

고모부는 현 대통령과는 고등학교 동문이고, 지난 대선에서 자녀들에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고 열변을 토하셨던 분이라 저와는 그 면에서 동지(?)였던 셈이기도 합니다.

대선 직전 고모부는 대학생인 두 아들에게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면 우리나라 기업이 노사문제로 무척이나 어려워지고,

이로 인해 경제성장이나 나라경제가 무척 힘들어지니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면 안 되고 이회창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고 합니다.


◈ 노무현 대통령과는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니, 속내는 그게 아니려니 짐작했는데, 지지 반대 이유는 매우 단호했습니다.

업무가 재직 회사의 노사문제 조정 실무를 맡고 있는 탓에 회사와 나라 장래를 생각한다면 노무현씨를 지지할 수가 없고 자기 자식들에게도 지지자를 바꾸라고 강요했다고 했습니다.

결국 아들 둘은 고무부와는 다른 지지자에게 투표했고, 이번 추석에서는 고모부가 자기 자식들의 어리석음을 탓하는 성토(?)의 장이되었고,

다른 생질과 우리 아이 그리고 또래들은 신이난 고모부와 다른 어른들의 말에 말문을 닫고 묵묵무답으로 일관했었지요.


◈ 그들의 노무현 지지의 변

한참이나 어른 들의 성토(?)가 끝나고 나서 입을 연 그들의 말은,
지난 대선에서, MBC를 비롯한 방송들의 성화나 운동권 학생들의 말이 그저 옳게 보였고, 어른들의 생각은 고루하게만 여겨 졌었다는 것.
햇볕정책이면 북한이 변할 줄 알았다는 것.
경제는 심각하게 생각해보지도 않았다는 것.
핵이란 것은 미국이 가졌으니 북한도 가지면 문제가 없다는 것.

6.25를 강조하는 것은 그저 어른들이 교육을 그렇게 받았으니
실제의 북한은 그렇지 않은데, 미국이나 우리 사회의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그것을 포기하기 싫어서 외치는 반북정서라며,

이러한 여러가지들이 어른들의 머리에서 변할 줄 모른다는 것을
들어 자기들은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었다더군요.


◈ 그런데, 이제야 알았다고 합니다.

지금의 생각은 전부 바뀌었다고, 대통령 투표를 잘못했다고 자신있게 얘기하더군요.

조중동이 나쁜 언론이 아니라는 것,
친일이 아니라는 것,
그런 것은 일제시대부터 조선동아에 악감정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영향을 받고, 김대중 정부를 무작정 지지했던 지역감정의 산물이었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대통령의 말이 너무 자주 바뀌고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깨끗한 출신성분의 대통령이 아니었다고도 했습니다.
정권유지가 목적이 되어 북한에 퍼주기로 일관했다고 알고 있더군요.

무엇보다도 대구 U-대회에서 있었던 북한선수단과 응원단이 보여준 폭력과 광신적으로 오열하는 장면들을 직접 확인한 후 햇볕정책이 북을 변하게 한 것이 없었다는 것에 모두가 동의하더군요.

북한이 핵만 포기하면 한반도에서 미국이 그렇게 북한을 다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데도 동의를 했습니다.

북의 변화없는 통일은 쉽게오지도 않을 것이고,
북한식 통일은 바라지도 않는다고 했습니다.
KBS가 바로 보이지 않는다고도 하더군요.

무조건적인 통일, 안티조선, 정치가들의 변덕과 정략을 보는 시각을 길러야 한다고 지들끼리 수근거렸습니다.


◈ 그 때늦은 후회!

열셋이나 모인 20대 또래들 앞에서, 모처럼 고모부가 열변을 토했고 모두가 별 이론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한마당 토론이 지나고 나서 불어닥친 '매미'의 광풍, 고통, 아픔들도

모처럼 우리 가족이 맞은 이번 추석후의 평온처럼, 이 나라의 모든 갈등과 혼란을 말끔히 씻어갈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모두가 이성을 찾아 빨리 아물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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