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체제의 미래는 없습니다. 이웃 강대국들도, 북한 지배계층도 체제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갖고 있진 않습니다. 문제는 북한 체제가 어떻게 무너지느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북한 체제가 단번에 무너지는 것보다, 단계적으로 바뀌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며칠 전, 한 탈북자 아주머니와 이런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 아주머니는 북한 사람 대부분은 현대 사회와 세계를 잘 몰라서 갑작스러운 변화에 적응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저도 단계적인 변화의 필요성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런 점진적 변화의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인간의 본성' 때문입니다. 인간은 어떤 문제를 빨리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이 문제가 점진적으로 자연스럽게 해결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합니다.
북한의 단계적인 변화는 중국과 같은 개혁과 개방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되면 북한 사람들은 중국사람들처럼 정치 민주화는 없지만, 개인의 자유를 어느 정도로 인정받는 사회에서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중국 사람들은 지금 마음만 먹으면 다른 도시나 지방으로 갈 수 있고 돈이 있으면 해외 여행까지 가능합니다. 문학이나 영화의 창작도 공산당을 직접 비판하지 않은 한에선 별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경우, 중국과 같은 자유가 보장되면 사람들은 남한에 대해 알게 될 겁니다. 지금도 북한사람들은 남조선이 잘 산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그 차이가 얼마나 되는지 잘 모릅니다. 그들이 남한 노동자가 북한 당중앙 지도원처럼 사는 것을 알게 되면 어떨까요? 이런 상황에서 그들이 오랫동안 단계적인 변화를 기다릴 수 있을까요? 아니면 하루빨리 남한과 같은 생활수준을 얻기 위해, 정부를 반대하는 운동을 벌이거나 대량 탈북을 택할까요?
제가 보기엔 남한 생활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 이북 사람들은 정부를 반대하고 즉각적인 통일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는 통일 이후에도 북한 사람들이 하루 아침에 남한 생활 수준을 이룩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지금 남한 사람들이 즐기는 생활 수준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남한 사람들은 수십 년 동안에 열심히 일하면서 수 많은 난관을 극복해서 이런 번영을 이룩했습니다.
물론 통일된 나라에서 북과 남의 차이는 점차 좁혀질 것입니다. 그러나 이 과정은 20년 이상의 세월이 필요할 것이고 그 동안, 이북 출신들은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큰 고생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단계적인 통일을 더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이러한 단계적 통일은 거의 불가능하게 보입니다. 인간의 본성과 역사적인 경험을 통해, 체제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그 몰락은 급격하고 빠르게 닥쳐 옵니다.
"남북한 '급격한 통일' 가능성 높아"
- 란코프(자유아시아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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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8-25, 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