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경 이른바 범불교도대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시청앞 광장에 나가 보았다. 시골에서 버스로 올라온 것으로 보이는 나이 지긋한 여성 신도들이 많이 보였다.
참가자들 가운데 일부는 ‘대한불교청년회’,‘물 민영화 반대’ 등의 깃발을 휘날리며 차도를 점거하기 시작했다. 역시 판이 벌어졌다 싶으니까 개혁에 반대하는 수구세력들이 부화뇌동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여경들이 폴리스라인을 치기 시작했다.
이때 꼭 미국 배우 스티브 부세미처럼 생긴 남자가 경찰들 앞으로 나섰다. 그는 경찰들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야, 이 권력의 하수구들아! 국민들이 내는 세금으로 너희들 월급 주는 거야. 이명박이 월급을 주는 게 아니야. 이명박 정권은 5년이지만, 국민은 영원한 거야.”
권력의 하수구? 아마 하수인을 잘못 말한 것이겠다. 한동안 경찰을 향해 떠들던 그는 이번에는 옆에 선 사람들을 선동하기 시작했다.
“이것들에게는 말로 해야 소용없어요. 폭력을 써야 해요. 폭력을 써야 말을 듣습니다.”
이어 그는 더욱 섬뜩한 소리를 했다.
“아, 시팔! 우리도 레바논처럼 한 번 해 보자고. 종교끼리 총 들고 한 번 해 보자고. 누가 이기나 한번 해 보잔 말이야.”
오싹했다. 레바논이 어떤 나라인가?
마론파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 이슬람교도 안에서도 시아파와 수니파, 드루즈파로 나뉘어 종교 간에 피로 피를 씻는 내전이 20년 이상 계속됐던 나라, 그 내전으로 한때 ‘중동의 파리’로 불리던 수도 베이루트는 폐허가 된 나라, 이웃나라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개입으로 국토는 사분오열되고 정부는 제 기능을 잃어버린 나라, 아직도 총리, 군사령관이 폭탄테러로 목숨을 잃는 나라....
그런 나라처럼 한번 해 보자고 핏대를 올리는 저 자는 과연 어느 나라 국민인가? 저 자가 비폭력과 불살생을 강조하는 불교도가 맞는가?
나는 그 자가 불교도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 일이 생기면 나가 경찰들을 도발하고, 주위 사람들을 선동하고, 일이 폭력사태로 발전하면 슬그머니 사라지는 전형적인 좌익 선동꾼일 것이다.
아마 오늘 집회에 참석한 대다수 불자들은 ‘장로 대통령이 들어서서 불교가 차별받고 있다’는 생각에서 항의하러 나온 사람들일 것이다. 그들의 순수성은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그들 사이에서 폭력, 더 나아가 내전을 선동하는 자들이 있다는 것을 오늘 행사를 주최한 사람들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범불교대회 선동꾼, "레바논처럼 해 보자"
- 강철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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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8-27, 15: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