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도 모자라고 머리가 그렇게 좋다고 볼도 수 없는 金泳三씨가 대통령이 된 가장 큰 비결은 정치적 결정을 내리는 타이밍이 빨랐다는 점이다. 그는 이렇게 말하곤 했다.
'기회는 머리에 붙어 오는 것이지 꼬리에 붙는 것이 아니다'
만약에 우리나라가 지난 3월에 전투부대 1개 연대를 이라크로 보냈다면 지금 어떤 처지에 있을까. 우리는 영국, 호주, 폴란드와 함께 미국과 피를 함께 나눈 戰友가 되어 있었을 것이다. 그런 한국에 대해 또 파병해달라는 말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부시는 말끝마다 과거의 의리를 잊지 않고 도와준 한국에 감사했을 것이고, 이 때문에 한미갈등은 상당히 해소되었을 것이다. 이에 따라 안보불안에 기인한 경제불안도 많이 해소되고 경기가 회복되었을지도 모른다.
도울려면 공병부대가 아니라 전투부대를 보내 화끈하게 도와주어야 한다는 말이 지난 봄에도 많이 나왔다. 이 정부 사람들은 여론을 살핀다면서 이 기회를 놓친 것이 아닐까. 이왕 보낼 것, 빨리 보냈더라면 국익을 더 챙겼을 것이고 한미동맹도 더 강화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늦지 않다. 이번에는 여단급을 보내 국내의 답답한 분위기를 일소하는 기회를 만들자.
우리의 젊은이들이 준전쟁터에 가 있다는 것이 주는 효과도 크다. 국내의 젊은이들은 좀 신중해지고 생각이 깊어질 것이고 정치인들도 싸움박질을 할 때 '우리의 아이들이 저 멀리 사막에 가서 고생하는데'라고 하면서 정신을 차릴 것이다. 戰線을 가진 나라는 나태하지 않는다. 월남전선을 가졌던 한국의 1960년대, 그 긴장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건설하고 생산했던 시절이 떠오른다.
戰線을 가진 나라는 잠들지 않는다
- 조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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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09-15, 21: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