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체포된 북한보위부 직파간첩 원정화는 군 기밀은 물론이고, 황장엽 선생을 비롯한 주요 탈북자들의 신상정보와 위치 등을 파악하는 공작을 벌려왔다.
원정화는 성을 매개로 군 장교들과 탈북자단체장에게 접근하여, 군부대에 안보강연을 다니는 탈북자들의 명단, 하나원 동기생들의 명단 등 많은 탈북자들의 신상정보를 파악해 북한에 넘겨주었다. 그는 황장엽 선생의 위치파악 등에는 실패했으나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의 연락처를 알아내여 북한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에서 특이한 점은 원정화가 전문 대남공작부서에서 파견한 간첩이 아니라 국가안전보위부에서 직파한 간첩이라는 것이다.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는 전문 스파이 양성기관이 아니라 주로 방첩임무를 전담하는 기관이다. 그러나 국가안전보위부는 1990년대 중반부터 탈북자가 급증하게 되면서 탈북자 체포와 암살업무를 맡아서 진행하게 된다.
탈북자 체포업무는 1997년부터 함경북도 보위부 반탐처장이었던 윤동주 대좌가 책임지고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에서 북한을 반대하는 반체제활동을 벌리던 많은 탈북자들이 윤동주에 의해서 체포되거나 암살되었다고 탈북자들은 증언하고 있다.
현재 윤동주는 탈북자체포에서 세운 공적으로 함경북도 보위부 부부장으로 승진했지만 여전히 탈북자체포업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이번에 체포된 간첩 원정화도 함북도 보위부의 이른바 '성과'에서 착안된 국가보위부 남파간첩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원정화도 수사과정에서 자신이 북한 국가보위부 소속으로 한국입국 전 중국에서 100여명의 탈북자와 한국인들을 납치북송 하는데 참여해왔다고 진술했다.
한편 27일 탈북자단체장의 증언에 따르면 박씨성을 가진 탈북여성이 몇 년전부터 의도적으로 탈북자단체장들에게 접근해 탈북자들의 신상정보를 파악하는 등 의심스러운 행적을 보여 관계기관의 감시를 받다가 여간첩 원정화의 체포와 함께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보위부가 직파간첩까지 파견해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들의 신상정보를 캐내기 위한 공작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북한보위부는 탈북자들의 신상정보를 가지고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
이는 최근 북한당국이 3년 전부터 진행하고 있는 주민등록재조사와 무관하지 않다. 주민등록 재조사란 소위 ‘고난의 행군’시기 행방불명으로 처리된 수십만명의 행적에 대한 재등록을 한다는 말이다.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한당국은 행방불명으로 기록되었던 사람들 중 한국에 간 것으로 판명된 사람이 있으면 그 가족을 바로 수용소에 보내거나 추방하는 등 처벌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남겨진 가족을 데려오기 위해 북한에 사람을 보냈던 남포출신의 한 탈북자는 “가족들이 집을 뺏기고 어디론가 실려 갔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아마 북한에서 자신이 한국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에는 1만5천명의 탈북자가 입국해 있으며 그 수는 날이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입국한 탈북자만 1744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2%나 증가하는 등 1998년 탈북자의 입국이 본격화된 이래 현재까지 1만4000여명이 들어왔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은 북한체제의 몰락이 하루하루 가속화 되고 있으며 무너져가는 정권을 지탱해보려는 북한독재정권의 발악도 극에 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우리끼리’를 외치던 북한의 대남 적화통일전략이 결코 변하지 않았으며, 햇볕정책이 저들의 간첩망 구축에 악용되어 왔음을 시사해 준다.
이번 사건으로 한국국민들이 탈북자들에 대한 편견이나 부정적인 선입견을 가지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탈북자들은 김정일 독재정권의 피해자들이며, 독재정권의 학정을 피해 동족의 땅을 찾아 온 사람들이다. 죄를 물으려면 불순한 목적을 가진 간첩을 자유를 찾아, 살길을 찾아 남한에 온 탈북자로 위장시켜 들여보낸 비열한 김정일 독재정권에 물어야 할 것이다.
김대성 기자 lstarkim@naver.com
北보위부, 탈북자 정보는 알아서 무엇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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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8-29, 01: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