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이 북한 정권수립 60주년(9·9절) 기념행사에 참석하지 않아 ‘건강 이상설’이 확산되는 가운데 미 정보 당국은 김정일이 건강에 이상이 있었으나 최근 회복 중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www.b-29s-over-korea.com
미국의 민간 정보분석기관인 CNA의 켄 고스 대외지도자 연구국장은 9일(현지시간)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당국이 김정일의 사망 등 유고시에 대비해 나름의 ‘위기대응 계획’을 이미 마련해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고스 국장은 이러한 사실을 “복수의 정통한 중국 소식통으로부터 들었다”고 언급한 뒤, “실제로 위기대응 계획이 존재한다면 북한은 김정일의 후계자를 이미 정해놓았을 가능성이 있으며, 그럴 경우 북한의 정권 이양도 순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고스 국장은 그러나 김정일 유고시 김정일 세 아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권력이 이양될 가능성은 ‘적다’(remote)고 말했다.
그 이유로 김일성은 김정일을 후계자로 옹립하는 데 20여년의 준비기간을 거쳤지만 김정남·정철·정운 등 김정일의 세 아들은 그러한 준비과정을 거치지 못했다는 점을 꼽았다. 그러면서 “권력이 아들에게 이양이 되더라도 ‘명목상의 지도자’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스 국장은 이어 “만일 아들 중 한사람이 후계자로 떠오르면 막후의 강력한 파벌의 명목상 지도자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그는 김정일보다 힘도 약하고, 최고 결정권을 갖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바로 이런 취약점 때문에 북한은 김정일 유고시 당과 군부의 강력한 지도자가 집단 지도체제를 이루거나 국방위원회가 전면에 나서는 식의 집단 지도체제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고스 국장은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이런 집단지도 체제와 달리 군부와 당에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제3의 인물이 권력의 핵심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고스 국장은 “북한에서 이런 위치에 있는 사람은 불과 ‘몇 사람’(only a few)뿐”이라며 실례로 공군 사령관 출신으로 현재 노동당 작전부장으로 있는 오극렬, 그리고 인민군 총참모국의 작전국장 김명국 대장을 꼽았다.
이 가운데 김명국은 지난 1994년 김일성 사망 시에도 같은 직위에 있었기 때문에 김정일 유고시 위기를 능숙히 관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스 국장은 특히 후계구도와 관련해 김정일의 현재 부인으로 알려진 김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스 국장은 최근 김옥의 존재와 관련,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김정일의 건강이 악화될 경우, 퍼스트레이디로 실권을 행사하고 있는 김옥이 김정일에 대한 접근을 통제하고, 자신이 김정일의 대리인으로 나설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점을 미 정보당국은 주시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특히 김옥은 만에 하나 김정일이 갑작스럽게 사망하거나, 권력에서 축출될 경우에도, 김정일의 최측근으로 가장 먼저 그의 신변에 관한 정보를 입수, 만반의 사태에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 고스 국장의 지적.
고스 국장은 이어 “김옥이 김정일의 개인 조직이나 39호실에 깊이 연관되어 있다”면서 “이는 김옥이 북한정권의 자산에 일정한 영향력이나 통제권을 갖고 있다는 말과 같다. 따라서 김정일의 유고시, 김옥은 후계구도에 있어 힘과 수단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의회조사국(CRS) 닉시 박사는 이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일 유고시 단기적으로 미국의 고민은 핵문제 등 주요 정책에 대한 북한 지도부내의 분열상”이라고 지적하고, 특히 김정일 대체 세력으로 군부의 급부상 가능성을 꼽았다.
닉시 박사는 “북한 군부는 정부, 특히 핵문제와 관련한 외무성의 외교를 탐탁지 않게 생각해왔다”면서 “북한 군부가 권력을 장악하면 미국과의 핵협상에 전면적으로 나섰던 김계관이나 그의 상급자인 강석주 제1부상이 군부에 의한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프리존뉴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