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봉/미주국군포로 송환위원회 회장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 집행의 제일 선봉장이었던 전 국정원장 임동원씨의 회고록 ‘피스메이커’ 474 페이지에 국군포로 송환요구를 ‘냉전수구세력의 방해’라고 쓰여진 부분을 읽고 실로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
또 왜 좌파정권 10년 동안 단 한 사람의 국군포로나 납북자의 구출을 시도하지 않았는지도 충분히 알 수 있게 되었다.
임동원씨는 지난 날의 좌파정권의 기본방침은 “국군포로송환 운운하는 것은 남북간 평화를 해치는 냉전수구방해”로 인식하고 있어 국군포로 송환문제는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조국의 위기를 맞아 목숨을 걸고 싸우다 불운하게도 적의 포로가 되어 50여년간을 조국의 구호의 손길만 기다리던 이들에게 좌파정권은 남북간 평화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외면했다. 이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듣고 놀랄 수밖에 없는 일 아닌가.
필자는 새삼 국가의 존재이유가 뭐냐고 다시 한번 묻고 싶다. 국가의 첫째 중요한 책무가 자국민의 보호에 있지 않는가? 자국민을 보호하지 않는 국가는 그 존재 이유를 상실한 것이다.
미국은 산 사람은 고사하고 죽은 병사의 뼈나 어떠한 유품 하나라도 찾겠다고 안간 힘을 쓰고 있고, 이스라엘은 단 2명의 포로송환을 위하여 국운이 갈린 레바논 전쟁을 강행하였고, 일본은 몇사람의 납북자 송환을 위해 고이즈미 총리가 직접 북한을 방문해 교섭을 벌였다. 그런데 선진국으로 가겠다는 우리 조국은 그들을 버렸다. 너무나 슬픈 대조가 아닌가.
임씨는 “북한에 돌아가기를 원하는 비전향 장기수 63명 전원을 판문점을 통해 무조건 송환했다. 분단 피해자들의 인권을 존중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성숙한 자세를 과시한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 북한에 억류됐던 7만9526명의 유엔군 포로(대부분 한국군)과 불법으로 납치된 민간인 400여명의 인권은 어쩌란 말인가.
결국 김대중 정부는 평화유지를 위해서는 아무리 자국민이 회생되어도 (예; 포로, 납북자, 서해해전 전사자 등) 이를 거론하여 북한의 비위를 건드리지 말고 오직 햇볕정책을 펴 나가자는 것이었고, 이것이 10년 좌파정권의 기본방침이었다는 것이 그의 회고록에서 확인되고 있다.
6•15 공동선언문의 제 3항에 왜 북한의 비전향 장기수의 석방문제는 언급되었는데 어떻게 국군포로와 납북자의 송환문제는 한 마디도 언급되지 않았는지 그 이유를 이제야 알 만하다.
필자는 임동원씨에게 묻고 싶다. 남북간 평화는 서로가 신뢰할 수 있는 진실 위에 이루워진 것만이 영속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지. 북한 당국은 8만여명에 가까운 국군 포로와 400여명의 납북자를 억류하고 있으면서, 한 사람의 국군포로도 납북자도 없다고 주장해왔다. 이를 임씨도 믿는 것인가.
오늘날 대한민국의 번영은 목숨을 걸고 조국을 지켰던 국군포로들의 희생 위에서 이룩되었음은 임씨도 잘 알 것이다. 그런데 조국은 그들을 헌신짝처럼 버렸다. 이것이 배반이 아니고 무었이겠는가?
필자는 6•25전쟁에서 목숨을 걸고 함께 조국을 지키다가 볼모가 되어 한평생을 남쪽 하늘을 바라보며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다 사라져가는 동료 전우들을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
미국에 살면서 국내의 ‘효순이 촛불시위’와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를 지겹도록 보면서 망향의 한을 안고 죽어가고 있는 국군포로들을 위해 저 많은 시위자 중에서 그 누구가 한 방울의 눈물이라도 흘린 자가 있는지 곰곰 생각해 보았다.
'임동원 회고록' 을 개탄한다
- 정용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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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9-12, 11: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