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방법은 南주도 '흡수통일'"

"중국의 한반도 개입, 갈수록 커져"…안드레이 란코프 교수
북한의 체제변동과 관련해 중국의 한반도 개입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남한 주도의 흡수통일(자유통일)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러시아 출신의 대북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전 호주국립대 교수는 18일 미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일 사후 “북한이 집단지도체제로 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집단지도체제는) 북한 주민들 입장에서 보면 변화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란코프 교수는 이어“북한 체제가 흔들릴 경우에는 (집단지도체제는) 더욱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내가 볼 때 가장 좋은 것은 흡수통일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흡수통일은 모든 문제를 기적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아니다. 통일 후에도 북한주민이 여러 가지 문화·정치·경제적인 문제가 좋지 않을 것이지만, 지금 보다는 생활이 많이 좋아질 것이다. 그렇지만 집단지도체제는 오랫동안 계속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북한에도 ‘파벌’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있기는 하지만 보이지 않는다. 북한에서는 파벌은 너무 위험하다”면서 “그래서 그들은 보이지 않게 서로 관계를 맺고 있지만, 지금 단계에서 아는 방법, 일반 주민들도 아는 방법이 없다”고 란코프 교수는 설명했다.

김정일 사후 집단지도체제가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데 대해서는 “집단지도부는 자신이 단결을 지킬 경우에만 안전할 것이다. 집단지도에 들어갈 사람이 서로 경쟁하고 파벌활동을 하면 지지가 무너진다. 실제로는 그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그들은 다 야심이 있는데 특히 널리 인정된 후계자가 없는 상황에서 경쟁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란코프 교수는 최근 모 언론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남북한 간의 ‘단계적 통일’ 보다는 북한 주민들에 의한 ‘갑작스런 통일’ 가능성이 더 높다”면서 김정일 사후 북한의 급변사태 발생 가능성에 무게를 둔 바 있다.

란코프 교수는 북한의 갑작스런 변화의 원인을 ‘인간의 본성’ 때문으로 규정하고 “인간은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이 문제가 점진적으로 자연스럽게 해결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한다”면서 북한의 단계적 변화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단계적 변화는 중국과 같은 개혁·개방을 의미 한다”면서 “이렇게 되면 북한사람들은 중국 사람들처럼 정치 민주화는 없지만, 개인의 자유를 어느 정도로 인정받는 사회에서 살 수 있을 것이다.. (중략) 그러나 북한의 경우 중국과 같은 자유가 보장되면 남한에 대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북한 주민)이 남한 노동자가 북한 당 중앙 지도원처럼 사는 것을 알게 되면 어떻겠느냐. 이런 상황에서 그들이 오랫동안 단계적인 변화를 기다릴 수 있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한 뒤, “남한 생활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 이북 사람들은 정부를 반대하고 즉각적인 통일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란코프 교수는 그러나 “통일이후에도 북한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남한 생활수준을 이룩하지 못할 것”이라며 남북한 간의 경제격차를 줄이는 데 “20년 이상의 세월이 필요할 것이고 그동안 이북 출신들은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큰 고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란코프 교수는 “단계적 통일을 더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하나 이러한 단계적 통일은 거의 불가능하게 보인다”면서 “인간의 본성과 역사적인 경험을 통해 (북한) 체제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그 몰락은 급격하고 빠르게 닥쳐온다”고 예견했다.

프리존뉴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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