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독재자 김정일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 영국의 경제 전문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 특집기사에서 북한 붕괴 이후 다가올 남북한 통일 준비가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 홈페이지
잡지는 한반도를 주제로 한 8개의 특집기사에서 ‘불가능한 정권을 다루는 법’이라는 제목의 “북한이 밑바닥부터 변화하고 있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 섬세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잡지는 이어 “김정일의 북한은 더 이상 과거의 단절된 공산국가가 아니다”라며 “대규모 기아로 엄청난 변혁이 초래돼 북한 전역에 비공식 시장이 생겨나고, 중국과의 국경 지역에서의 상거래로 북한 주민들이 외부세계에 대해 알게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했다.
잡지는 이로 인해 6자회담의 입지가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국내 상황과 주민들의 변화로 김정일이 취약해지고, 그 결과 북한 당국이 더 이상 주민생활의 모든 측면을 철저히 통제할 수 없게 된 만큼 6자회담 당사국들이 북한의 합의 불이행에 좀 더 강하게 대응하는 것이 쉬워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잡지는 “김정일이 사망한다고 해도 북한이 붕괴될 것으로 믿기는 힘들다”면서 “후계자가 새로운 활동력을 갖고 압제를 행하거나 반대파 진영이 투쟁해 인도주의적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김정일의 건강 이상설을 계기로 외부세계가 북한에 대해 얼마나 아는 게 없는지가 드러나게 됐다고 잡지는 지적했다.
잡지는 또 북한 붕괴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가 있지만, 붕괴는 일단 시작되면 매우 빠르게 진행될 수 있으며 이 경우 지역 정세에 엄청난 도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잡지는 남북한 국민 간의 깊은 감정의 골도 지적했다. 한반도 통일은 남북한 모두에 신성한 목표로 남아있지만, 대부분의 한국 국민들에게 북한은 다른 나라일 뿐만 아니라 다른 행성의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 잡지는 한국에 1만 명 정도의 탈북자들이 거주하고 있지만 이들은 대부분 상당수 한국인으로부터 무시당하거나 좋은 직업의 자격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주류에서 벗어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탈북자를 소재로 한 영화 ‘크로싱’이 한국 영화관에서 조기 종영된 점 등을 들어 한국은 북한 붕괴 이후 통일에 대해 심리·정치·경제적으로 준비가 덜 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북한의 붕괴 시 한국 군(軍)이 개입해 인도주의적 지원을 펼치고 법률을 재정비하는 등의 과정은 추측할 수 있지만, 한국 정부가 북한 내 정파 다툼이나 북한주민들의 한국으로의 유입 등에 어떻게 대처할지 불분명하다고 잡지는 지적했다.
프리존뉴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