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자살이 어째 네티즌 댓글 탓인가

댓글은 일반인의 ‘열등감 표출’의 場이다. 악플에 대응하는 여유 또한 필요한 것이 연예인이다.
崔眞實의 죽음은 온 나라에 조용한 정신적 공황을 안겨다 주었다. 필자로서도 그 동안 잦은 연예인의 죽음은 평소 연예물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자로서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만 보였지만 이십년 동안 갖은 우연으로 소식을 접하던 ‘知人’의 상실은 여느 연예인 팬들의 심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도 이것을 네티즌의 악플에 나타난 인터넷 사회 병폐의 결과로 간주하려는 견해에는 찬동할 수 없는 것이다. 오래 전에도 범죄를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식으로 책임소재를 넓혀 결국은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사회를 조장하는 것이 유행했지만 현재 일반시민이나 다를 바 없는 개념인 네티즌의 인터넷 활동에 사회문제의 책임을 씌우는 것은 지나친 보편화이다. 더 나은 시민의식을 위한 계몽은 필요할지 모르지만 책임을 묻는 일에는 그 범위를 충분히 좁혀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수년 전 裸身寫眞集을 낸 한 여자연예인은 그에 대한 악플에 대하여 '열등감 때문'이라고 넘겼다. 평범한 네티즌의 입장에서는 불쾌히 들릴 수 있지만 그러한 여유 또한 필요한 것이 연예인이다.

바로 그 말처럼 인터넷뉴스의 댓글은 자기의 원하는 바만큼 사회적 발언권이 주어지지 않은 일반인의 ‘열등감표출’의 場이다. 별다른 公的발언권이 없는 자가 그 방법 말고 자기의 意思를 충분히 알리려면 ‘戰車앞의 生쑈’ 말고는 딱히 효과적인 것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일반대중이 그런 조그만 鬱火解消(울화해소)의 場을 이용할 때마다 죄책감을 느끼고 반성하라고 요구받는다는 것은 적지 않은 스트레스이다. 소수의 심각한 인권이 보호받아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수의 작은 인권도 보호받아야 한다.

연예인이 가지는 심각한 고뇌는 많이 알려진 바 있다. 그러나 그것도 당장 경제문제로 고통 받는 일반인의 입장에서는(비록 그 어려움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본인의 지나친 욕심 때문이라 해도) 공허하게 들린다. 그들에게 최소한의 스트레스 해소를 말라는 것은 그들에게 열등감 그 자체를 숙명으로 안고 살라는 것이다.

굳이 탓할 대상을 찾자면 生活哲學의 문턱을 높인 문화계 종사자 혹은 정신지도자들의 탓이라고 보아야 한다. 자신의 마땅한 삶의 위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연예인의 富와 명성이 질투가 나서 악플과 저주를 통해 자신과 평준화하려는 악플러, 자신이 남보다 더 가진 것에 상응하는 반대급부에 毅然히 대처하지 못한 연예인, 이것은 이들 ‘보통사람’들에게 삶의 올바른 哲學을 보편화시키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연예인들에게 過重한 사회적 부담을 떠넘긴 우리의 文化 및 精神 지도자들


사회의 중심층인 사람들이 만족한 삶을 살려면 두 가지 요소가 있어야 한다. 집에 들어가면 귀여워하며 위락을 얻을 아내나 아이들이 있어야 하고 반면에 자신의 어려운 사정을 상의하고 때로는 불평도 받아줄 수 있는 어른이 필요하다. 어려움을 받아주는 어른이 없을 때 가정폭력 등의 문제가 일어난다. 단지 위락의 대상으로서 사랑이외의 것을 바랄 수 없는 상대에게 지나친 기대를 하다 보니 불만족으로 인한 갈등이 생겨나는 것이다.


간혹 예외도 있지만 대체로 연예인은 휴식을 위한 대상이지 대중들의 문제를 받아주고 풀어줄 무엇을 제공할 사회적 의무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대중에게는 문화적, 정신적으로 그러한 사회적 역할이 별도로 작용해야 하는데 현재 우리사회는 그것이 미비하다. 물론 정치인들에게 바라는 것처럼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사항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꼭 대단한 명성을 과시하며 국민스승然하는 것을 말하는 것도 아니다. 대중의 정신적 공허를 메워줄 길은 여러 가지가 있다.


대중의 사회문화적 욕구불만의 표출이 연예인들에게만 향하도록 만들어 연예인들에게 과중한 사회적 부담을 주게 만든 우리의 文化 및 精神 지도자들은 작금의 일련의 사태에 관하여 一抹의 책임을 느끼는 것이 道理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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