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심리전의 大家 김정일의 술책일 수도”

趙甲濟의 현대사 강좌서 李東馥 前 국회의원 강연: “후계가 누가 되었든 지도자에 대한 神格化는 끝이 나고, 북한도 끝이 나는 것”
李東馥(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상임대표(前국회의원)는 金正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고도의 심리전일 수 있다”고 말했다. 李대표는 10월6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충정로1가 문화일보홀에서 열린 ‘趙甲濟 기자의 현대사 강좌’에서 ‘金正日 중병설, 그후’의 주제 강연을 통해 이 같은 가능성을 제시했다.

李대표는 “북한 정권 수립 60주년 9·9절 행사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군사 퍼레이드를 정규軍이 아닌 노농적위대가 했고 그 행사에 金正日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때부터 온갖 소설이 쓰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쓰여진 소설의 내용이 지극히 마땅치가 않다”며 정보기관과 청와대의 반응, 국내외 언론의 보도 양상을 비판했다.

“重病(중병)이다, 뇌졸중이다, 의사들이 가서 수술했다, 全身(전신)불수다, 반신불수다, 말을 한다, 못한다, 심지어는 며칠 뒤에 국정원장이 건강이 추슬러져 양치질하는 정도가 되었다고 했다. 그 정보가 어디서 들어왔는지는 모르지만 국정원장이 그 말을 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는 그는 “우리 나라의 對北 정보는 주로 휴민트(HUMINT·human intelligence) 즉 인적정보이며, 남북을 오가는 사람에 의해 수집되는데 우리 측에 필요한 정보를 가져오는 경우도 있지만 북한의 심부름에 충실한 경우, 두 가지 방향으로 정보를 주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정보에 신빙성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金正日이 9월9일 행사에 불참한 것 말고는 아무것도 확인된 게 없다. 김정일은 선전·선동과 심리전의 大家(대가)이다. 이런 맥락에서 9·9절 행사 불참은 김정일式 상황관리의 하나로 이해할 수 있다”며 지난 8월26일 발표한 북한 외교부의 성명을 언급했다.

“북한이 核(핵)불능화 원상복구를 선언하고 조선반도 비핵지대화를 주장하고 있는 것은 6자회담 참가국의 반응을 무력화시키겠다는 고도의 전략과 전술의도가 있습니다. 8·26 성명으로 6자회담은 사실상 와해된 것입니다.”

또한 “북한이 8·26 성명에서 언급한 ‘미국이 원하는 사찰은 미국의 對北 적대시 정책의 종식을 확인하는 것과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은 결국 韓美안보동맹의 해체를 의미하며 궁극적으로 韓美상호방위조약의 폐기, 韓美연합작전 체제의 해체, 韓美연합사 작전계획 5027의 폐기, 韓美합동군사 훈련 폐지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8·26 성명에 대한 미국의 보복을 염려해 金正日이 잠적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李대표는 “金正日의 중병설 이후 실제로 세계의 관심이 ‘核문제’에서 ‘金正日의 존재 여부’로 옮겨갔다. 결국 8·26 성명에 대한 6자회담 참가국들의 北에 대한 압박은 없었고, 이런 상황을 노린 金正日의 고도의 심리전이 아닌가 예상해 본다”고 했다.

李대표는 金正日 이후의 권력승계 문제에 대해서도 金日成이 아들 金正日에게 권력승계를 위해 전면에 나서 金正日을 신격화한 예를 들며 “金正日의 첫째 아들 김정남은 해외를 돌아다니며 우스갯거리가 되고 있고, 둘째 김정철과 셋째 김정훈은 아직 20대이다. 이렇게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권 승계가 이뤄지면 金正日 때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지지를 받고 있고, 장성택의 보호 아래 있는 김정남이 후계를 이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예상한 李대표는 “정권승계 후 중국이 북한에 중국식 개혁·개방을 강요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식 개혁·개방은 결국 개인숭배의 포기, 人治(인치)에서 法治(법치)로의 전환, 시장경제의 수용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것이 실천에 옮겨지면 후계가 누가 되었든 지도자에 대한 신격화는 끝이 나고, 북한도 끝이 나는 것”이라고 전망하며 “우리는 그 이후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李대표는 “북한에서 급변사태가 몇 가지 양상으로 나타날 것을 가상할 수 있다. 그 모든 경우에 대해서 有備無患이 될 수 있는 준비를 갖춰야 한다. 그에 대해 정부가 소위 ‘행동 강령(action item list)’을 만들어 그 리스트에 의해서 정부가 준비할 것은 정부가, 민간이 준비할 것은 민간이 준비하는 체제를 갖추는 것이 필요해졌다는 것을 이번 사태가 제기했다”고 했다.

“북한에서 우리가 말하는 급변사태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고, 이미 일어났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급변사태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북한을 도와서 안정시킨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것은 말도 안 됩니다. 1948년 분단 이후 학수고대해 온 통일을 우리가 주도할 수 있도록 급변상황을 이용해야 합니다. 우리가 어떤 말을 하거나 행동을 취하면 북한을 자극할 것이라고 하는데, 북한을 자극하건 말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는 사회적 차원의 인식 提高(제고)가 필요합니다.”(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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