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正濂 전 대통령 실장은 朴대통령을 9년 넘게 모셨다. 그는 이런 일화를 소개해주었다. 1969년 비서실장으로 임명되었을 때 金실장은 '저는 경제만 알 뿐 정치는 모릅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朴대통령은 이렇게 말하더란 것이다.
'정치란 게 뭔데. 국민들이 배 부르고 등 따뜻하게 해주는 것 그것이 정치요.'
朴대통령은 경제가 잘 돌아가고 안보가 튼튼하게 유지되도록 뒷받침해주는 것을 정치의 근본으로 알았다. 이런 朴正熙 대통령의 정치관과 똑 같은 생각을 가졌던 사람이 중국 齊 나라의 재상 管仲이었다. 서기 전 7세기 사람인 그는 齊의 桓公을 도와 富國强兵에 성공하여 桓公을 여러 제후 중의 으뜸인 覇者(패자)로 만들었다. 그가 남긴 말을 모은 [管子]를 읽어보면 朴正熙, 鄧小平, 李光耀와 거의 같은 맥락의 實事求是的 정치관을 만나게 된다.
管仲의 위대성은 귀족정치 시대에 민중을 위한 정치를 했다는 점이다. 그의 말은 朴正熙 스쿨의 말처럼 정확하고 이해하기가 쉽다. 管仲의 수많은 명언들 중 가장 유명한 말은 이것이다.
<곳간이 가득 차면 예절을 알고, 衣食이 족하면 榮辱(영욕)을 안다>
요컨대 인간은 물질적 조건이 충족되어야 인간답게 된다는 것이다. 孟子의 명언 - '恒産에서 恒心이 나온다'는 말도 같은 뜻이다.
管仲은 '名君의 마음가짐'이란 제목으로 이런 말도 했다.
'백성을 사랑하고, 백성에게 이득을 주고, 백성들에게 도움을 주고, 백성들을 안심시킨다.'
백성정치의 실천자인 管仲은 그러나 대중의 약점을 잘 아는 사람이었다.
<凡人은 남에게서 혜택받기만을 기대한다. 그러므로 사랑은 미움의 시작이고 德은 원망의 바탕이 된다>
인간심리의 통찰자인 管仲의 현대성은 그가 法治를 德治 위에 놓은 점이다.
<聖君은 나라를 통치할 때 法에 의존할 뿐 양식에 의존하는 일이 없다. 근거 있는 계수에 의존할 뿐 막연한 이론에 얽매이는 법이 없다. 공적인 기준에 의존할 뿐 개인적인 사정에 의존하는 법이 없다. 당당한 태도에 의존할 뿐 임시변통의 책략에 의존하지 않는다. 이렇게 함으로써 聖君은 몸을 편하게 하여 천하를 잘 다스릴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백성들도 헛된 이름을 얻으려고 헛된 언변을 일삼지 않게 된다>
管仲은 '법은 변하지 않아야 변란이 생기지 않는다. 법을 자주 바꿔서 백성을 지배하는 나라는 불행을 당한다'고 말했다. 管仲은 富國强兵을 통해서 백성이 배 부르고 등이 따뜻하게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君主의 권력이 안정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 대목을 읽으면 근대 정치학의 개척자인 16세기 프로렌스 사람 마키아벨리의 [君主論]을 읽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만큼 기원 전 7세기 사람 管仲의 선견지명에 놀란다. 한편으로는 정치의 본질이 時空을 초월하여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군주는 지나치게 미워해서도, 지나치게 사랑해서도 안된다. 지나치게 사랑하면 失德, 지나치게 미워하면 失威가 된다. 총명한 군주가 쥐고 있는 여섯 가지 권한이 있다. 그것은 살리고 죽이고 부유하게 하고 가난하게 하고 귀하게 하고 천하게 하는 것이다. 군주가 처해 있는 자리가 네 가지이다. 文과 武, 威와 德이다. 그럼에도 군주가 쥐고 있는 권한을 신하에게 넘겨주는 수가 있는데 이를 脫柄이라고 한다. 군주가 처해 있어야 할 자리를 신하에게 넘겨주는 것을 失位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군주의 명령은 먹히지 않는다>
관중-이승만-박정희-등소평-이광요는 동양적 실용정치의 실천자들이다. 이들의 행동철학은 實事求是인데, 그 의미는 현실과 사실에 바탕을 두고 올바른 정책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합리성과 과학성이 있다. 그런 점에서 이 管仲과 그 제자들이야말로 동양의 선진세력이다. 李承晩-朴正熙에 반대한 金日成-金正日-金泳三-金大中-盧武鉉 노선에서는 도덕을 가장한 위선과 헛된 이름과 헛된 언변, 그리고 미신과 거짓이 많이 발견된다. 이는, 선진세력의 근본인 합리와 과학과는 거리가 먼 守舊세력의 증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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