趙甲濟 대표는 최근의 금융위기가 미국의 大選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오바마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금융위기의 책임을 따진다면 부시 행정부에게 있을 수밖에 없고 그것은 결국 공화당의 책임이 되기 때문에, 1997년 大選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나왔던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김영삼(金泳三) 대통령의 실정(失政)까지 떠안는 바람에 김대중(金大中) 씨에게 졌던 상황처럼 별다른 변수가 없으면 매케인 후보가 지고 오바마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趙 대표는 이런 미국의 상황이 우리나라에 끼칠 영향도 크다며 “며칠 전 만난 한 전직 대사(한국인)의 설명에 따르면 오바마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호감(好感)이 높아질 것이라고 한다. 100여 년 전만 해도 노예로 삼았던 흑인을 대통령으로 뽑을 정도의 양식을 미국인들이 발휘했다고 하면 제3세계 국가, 주로 아프리카, 중동(中東),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에서 미국사람들을 다시 보게 될 것이다. 따라서 반미(反美)감정도 다소 완화될 것이다”라고 했다. 반면 한국에서는 정치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은 좌파들이 오바마 후보의 당선을 계기로 용기를 얻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어서 그는 “부시 대통령이 2004년에 재선에 성공했을 때 앞으로 공화당이 오랫동안 집권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겠다고 했으나 완전히 실패하고 말았다”며, “李明博 대통령이 앞으로 4년 남짓의 기간 동안 잘 해내지 못하면 다시 좌파정권이 들어설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수 있다. 따라서 부시 행정부의 실패를 한국의 보수 세력이 잘 살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부시 대통령의 핵심 세력인 네오콘(과거 민주당원이었으나 공화당으로 돌아선 사람)들이 너무 이념 과잉적인 정책을 폈습니다. 예컨대 이라크 전쟁 같은 경우 국가이익 측면에서 이라크를 침공할 필요가 있었느냐? 이라크가 핵무기를 개발한다는 것이 전쟁의 유일한 이유였는데, 후에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명이 났습니다. 이라크 현지에서 펼친 정책에도 여러 가지 어이없을 정도로 촌스러운 문제가 있었습니다. 네오콘의, 이념을 앞세우고 사실을 무시한 이념 과잉이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망친 것입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부시의 대북(對北)정책도 많은 한국인들을 실망시켰다고 말한 趙 대표는 “미국이 현지시간으로 11일에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했다. 미국은 김정일(金正日)의 지령에 의한 1987년 11월29일 대한항공기 폭파 사건을 계기로 1988년부터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려 여러 가지 금융제재를 가해왔다. 부시 행정부의 임기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국민들에게 외교적 성과를 보고하기 위해 북한에 양보를 한 것이다”고 말하며 “사실 이것은 한국의 책임이 크다”고 했다.
趙 대표는 “대한항공기 폭파사건으로 115명의 무고한 한국인이 죽었다. 그렇다면 한국도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에 반대하는 정책을 취했어야 마땅하다. 북한은 단 한 번도 대한항공기 폭파에 대해 인정도, 사과도, 배상도 하지 않았다. 그 뒤에도 납치를 계속해 왔다”며 최소한 양심이 있다면 부시가 그런 조치를 취했을 때 성명을 발표해 ‘양해(諒解)는 할 수 없지만, 이해(理解)할 수는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앞으로 남북대화에 있어 대한항공기 폭파 사건 문제를 반드시 규명해 배상을 받아내겠다’는 식의 국가 지도자로서의 설명이 있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국민의 세금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니까 국민의 안전과 관련된 문제에서 중대한 양보를 했으면 국민들에게 성실하게 보고를 해야 합니다. 북핵(北核)문제의 해결을 위해 불가피했다든지, 미국의 요구가 너무 강력해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115명을 죽게 한 자들을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것이며 유족들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하겠다든지 하는 설명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李明博 정부에서는 환영하는 성명이 나왔습니다.”
그는 “李會昌 씨가 당직자 간담회에서 강력히 규탄한 것을 제외하고, 그런 행동을 한 李明博 정부를 비판하는 언론이 하나도 없다는 게 더 한심한 사태”라며, “이런 대통령, 이런 국가 조직의 수준이라면 대한민국이 일류(一流) 선진국가가 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승만(李承晩)·박정희(朴正熙)는 개인적인 자존심뿐 아니라 국가의 자존심을 지켰습니다. 그 결과로서 국가의 이익, 안보를 지켜냈습니다. 그때의 한국은 가난했습니다. 현재의 대한민국은 이렇게 부유하고 강력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대통령이 용기와 양식이 없고, 공적(公的)자세가 되어 있지 않아서 이런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선거를 통해 李承晩·朴正熙 급의 인물을 국가 지도자로 뽑느냐 하는 것이 과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