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 말에는 자신이 있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는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민주당원에게도, 유권자들에게도, 국민들에게도 직접 나서서 설명하고 인사하지 않았다.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이런 노 대통령을 배신 대통령이라고 불렀다. 배신보다는 '국민에 대해서 예의를 모르는 대통령'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왜 국민에게 그 중대한 사안에 대해 보고하고 설명하여 양해를 구하지 않는가.
아마도 할 말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기자들의 공격적 질문에 대해 설명이 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다사다난한 국정을 책임진 사람이 박수 받을 이야기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곤란한 상황, 어려운 상황일수록 직접 나서서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해야 하는 것이 대통령이다. 대통령 중심제라는 것은 국정의 중심에 대통령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어려운 자리를 피해버린다. 양지바른 자리만 찾아다니는 지도자가 위기에 처하면 이번에는 국민이 그를 버릴 것이다.
정치인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의 예의를 기대한다.
예의를 모르는 대통령
- 조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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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09-30, 2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