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개 사진] 또 다른 고통의 땅, 중국

탈북 - 그 숨겨진 뒷 모습들
인권유린으로 얼룩진 중국 대륙.

그 속에 탈북자들이 있었고 호소할 데 없는 고통이 있었고 한(恨)이 있었다.

목숨을 건 도하(渡河)의 결과는 노동 착취와 인신매매와 폭력과 욕설과 천대와 강제북송이었다. 우리와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함께 숨쉬어 온 그들은 이제 북한도 남한도 아닌 국적 없는 유랑민의 신세가 되어 있다.

남북은 본래 같은 민족이다. '한민족' 이 단어의 의미가 이제는 너무도 식상해져버린 우리 사회에서 같은 말, 같은 음식, 같은 유전자가 갖는 참된 의미를 다시금 진지하게 고찰해 볼 필요성이 이 사진들 앞에서 우리 국민과 탈북자들 모두에게 요구되고 있다.


달리는 기차 안에서 바라본 도문변방대. 중국 정부에 의해 강제북송되는 탈북자들이 앞서 수용되는 건물이다. 사진을 찍었던 그 당시에도 저 건물안에는 수십 수백 명의 탈북자들이 갇혔을 것이다. Copyright ⓒ 2003-2007 by 유상준


또 다른 기회에 도문변방대를 좀 더 가까이에서 찍을 수 있었다. 매말라버린 사각형의 회색 건물 위로 붉은 오성홍기가 나부끼고있다. 건물 오른쪽으로 보이는 중무장한 병사들이 상주하는 감시탑이 내부의 분위기를 말해주고 있다. Copyright ⓒ 2003-2007 by 유상준



자유의 땅, 몽골로 가는 기차안에서 바라본 얼롄하오터(二連浩特). 중국 네이멍구자치구에 소재한 인구 10만 여의 작은 도시이다. 작년 8월, 유 씨가 일련의 탈북자들을 인솔하던 도중 중국 공안에 체포된 도시이다. Copyright ⓒ 2003-2007 by 유상준


두만강에서 바라본 북한 땅. 손만 내밀면 닿을 듯한 저편 너머가 바로 북한이다. 인민군 병사들이 총대를 내려놓고 정신없이 자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그들도 수령의 신(神)적 권위만이 강요되는 모진 세상에 지쳐버린 것일까. Copyright ⓒ 2003-2007 by 유상준


공안의 습격을 피해 이불을 찢어 밧줄을 만든 후 은신하던 아파트 7층에서 내려오다 추락해 골반과 갈비, 팔 등이 모두 골절된 여성. 강제북송은 죽음보다도 더욱 두려운 존재였다. Copyright ⓒ 2003-2007 by 유상준


보호를 요청하러 찾아간 집에서 개에 물린 상흔. 이 탈북 여성의 장딴지 살 한 움큼이 베어져나가고 말았다. Copyright ⓒ 2003-2007 by 유상준



내몽고 중부 지역을 통과하는 기차 안에서 성경을 읽는 탈북 여성. 자유로 가는 길 또한 모진 여정의 연속이기에 그들이 의지할 데라고는 신앙 밖에 없는 것일까. Copyright ⓒ 2003-2007 by 유상준


탈북한 어린 소녀에게 모처럼 찾아 온 사지(死地)에서의 여유. 자유세계로 가는 도중 심양(瀋陽) 베이링 공원에서. Copyright ⓒ 2003-2007 by 유상준


혹독하게 얼어붙은 룽징(龍井) 시내. 지린성 연변 조선족자치구에 소재한 인구 27만의 도시이다. 베이징올림픽을 앞둔 중국 정부가 최근 탈북자 신고 보상금을 대폭 인상한 탓에 시내 분위기는 날씨만큼 살벌하다. Copyright ⓒ 2003-2007 by 유상준


피난처에서 성경을 공부하는 탈북 여성. 피난처는 탈북자들이 자유 세계로 망명하기 직전 평균 1달~3달 가량 머무르는 곳이다. 남녀 숙소가 따로 있으며 한 방에서 보통 7~8명이 함께 생활한다. 협소하지만 깨끗한 환경에 TV와 침대 등이 잘 갖추어져 있어 많은 탈북자들이 몸과 마음을 쉬어가는 장소이다. Copyright ⓒ 2003-2007 by 유상준


몽고로 가는 기차를 타기 전 불 꺼진 피난처에서의 마지막 회의. 모두의 목숨이 걸린 여정이 시작되려 하는 만큼 비장감이 감도는 순간이다. Copyright ⓒ 2003-2007 by 유상준


한국에 입국하기 전 네이멍구 자치구 지닝(集寧) 역전에서 한 장. 이제 이들에게도 중국에서의 악몽이 잊혀질 수 있을까. 아니면 가슴 속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응어리로 남을까. Copyright ⓒ 2003-2007 by 유상준


길고 긴 탈북의 여정의 끝에 다다른 여성들. 제3국에서 가졌던 환상과는 달리 대한민국은 그리 만만치않은 세상임이 피부로 느껴진다. 자유는 그냥 가만히 앉아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닌 존재, 자유에는 노력과 대가가 따르기 마련인 것이다. 자본주의 세계에서 태어난 사람들에게조차도 쉽지 않은 이 무한 경쟁의 세상 속에서 그녀들은 과연 적응해 잘 살아갈 수 있을까. 또 다른 운명의 숙제에 부딪힌 그녀들의 앞 날에 눈물보다 웃음만이 그득하기를 염원하고 또 염원해본다. Copyright ⓒ 2003-2007 by 유상준


오주한 기자


(기자 주 - 수만 km의 대륙을 누비며 형제들에게 직면한 인권유린의 참혹한 현장을 담은 귀중한 사진들을 제공해 준 유상준 씨에게 이 지면을 빌어 못다한 감사의 뜻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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