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좌파단체 "대북삐라 자제돼야(?)"

6.15청학연대 "자유북한연합(대표 박상학) 강력 통제" 요구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
탈북·납북자 가족 단체 주도의 반(反)김정일 ‘대북삐라’ 살포에 대해 통일부와 좌파 단체들이 ‘남북관계 개선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일제히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28일 김정일 정권이 남한 시민단체 주도의 대북삐라 살포에 거듭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을 언급하며 “남북 간 여러 합의를 감안할 때 자제돼야 한다”면서 27일 오후 관계 부처 국장급 회의를 갖고 이런 기본 인식에 뜻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해당 민간단체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여러 가지 협조를 요청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아울러 우리 측에 대한 비방이라든가 중상을 즉각 중지해야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북에 촉구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극좌(極左)성향의 ‘한국진보연대’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통일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삐라 뭉치마다 달러를 넣어 보내는 것을 탈북자들이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겠느냐”면서 대북전단 살포가 정부의 지원 하에 이뤄지고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정광훈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반북단체들은 남북관계 전면 차단 경고에도 불구하고, 27일 동해상에서 또 다시 비방전단을 살포했다”면서 “이것이 부시 행정부의 ‘불량정권 붕괴’ 정책을 지지하며 활동했던 대표적 네오콘 조직 ‘디펜스포럼’의 지원 아래 진행되어 왔으며, 그들이 일체의 대화나 대북지원을 반대한 채 체제붕괴를 위한 활동만을 벌여왔다는 점에서 그 불순한 의도는 이미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남북관계를 더 악화시키는 모든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무분별한 적대적 행동으로 남북관계가 전면 차단된다면, 남측 당국과 반북대결주의자에게 그 책임을 물을 것이며, 그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한총련 연계단체인 6.15청학연대도 ‘삐라살포와 반북대결책동을 수수방관하는 이명박 정권 퇴진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대북삐라 살포’를 처벌하지 않으면 이명박 정부에 대한 퇴진운동이 보다 강하게 전개될 것”이라며 대북전단에 대한 반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정광훈 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
6.15청학연대는 “북한을 상대로 한 반북보수세력들의 삐라 살포와 같은 대북대결책동이 갈수록 빈번해지면서 남북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이어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이래 처음으로 진행되었던 군사실무회담에서 북측은 남측 민간단체들의 북한 비방 삐라살포 사건을 집중적으로 제기하였으며 이 행위가 지속될 경우 개성관광, 군사분계선을 통행, 개성 및 금강산 지구 내 남측 인원 추방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단체는 대북전단 살포를 주도해온 자유북한연합(대표 박상학)을 직접 거명하며 “반북보수세력들은 미국 북한 인권단체의 ‘디펜스포럼’ 회장이라는 자를 끼고 지난 10월10일 북한의 당 창건 기념일을 계기로 북한을 비방하는 대대적인 삐라살포를 감행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27일 남북군사실무회담을 앞두고 군사분계선 근처에서 또 다시 북한 비방을 목적으로 한 삐라살포 강행을 공식 발표했다”고 언급했다.

단체는 “자유북한연합과 반북보수세력들의 북한에 대한 비방책동을 강력히 통제해야 한다”면서 “이들의 반북대결책동이 정부차원에서 강하게 통제·처벌되지 않음으로 인해 남북관계가 격화된다면 우리는 강력한 이명박 정권 퇴진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정일 정권은 27일 열린 군사실무 책임자 접촉에서 “대북전단 살포가 계속될 경우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이 중지될 수 있다”면서 남측 군 관계자들을 압박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이날 자료를 통해 “남북 군사실무자 접촉이 오늘 오전 군사분계선(MDL) 상에서 열렸다”면서 “북측은 전단 살포행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우리 측의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김정일 정권의 이 같은 전단 살포 중지 요구와 관련,우리 측은 MDL에서 선전 활동을 중지하기로 한 남북 간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고 준수해 나간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뒤, “북측의 우리 측 대통령에 대한 비방·중상을 즉각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프리존뉴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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