仁川과 順安(순안)의 차이

인천 공항에서 한 시간 동안에 출발하는 비행기가 평양에서 일주일 동안 출발하는 비행기보다 더 많다.
현대 세계에서 공항은 한 나라의 대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남쪽의 관문인 인천 공항과 북쪽의 평양 순안 공항을 비교해 보면 남북 양쪽의 차이를 잘 알 수 있습니다.

평양의 순안 공항은 굉장히 작습니다. 사실 공항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인데, 남쪽의 여느 지방 비행장보다 작은 규모입니다. 평균적으로 하루에 한 두대의 비행기가 평양 순안 공항을 출발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남쪽의 관문인 인천공항에선 매일 약 300대의 비행기가 뜹니다. 인천 공항에서 한 시간 동안에 출발하는 비행기가 평양에서 일주일 동안 출발하는 비행기보다 더 많다는 얘깁니다.

북한에선 국내선이 거의 없지만, 남쪽에선 국내에서도 비행기를 많이 탑니다. 그래서 서울엔 남한 여러 지역으로 떠나는 국내용 비행장이 별도로 있습니다. 서울에서 베이징과 같은 도시로 가려면 인천 공항으로 가야하지만, 제주도나 부산 같은 국내 도시는 김포에서 출발합니다.

예를 들어, 지난 일요일 비행기 시간표를 봅시다.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한 시간 동안, 인천에 도착한 국제선 비행기는 24 대입니다. 계산해보면 2-3분마다 한 대씩 활주로에 착륙했다는 얘깁니다. 이 비행기들은 온 세계에서 남쪽을 향해 날라온 비행기고 구체적으로 보면 일본에서 온 비행기 5대, 미국에서 온 비행기는 6대, 중국에서 온 비행기는 9대 입니다. 또 몽골,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서 온 비행기도 있습니다.

이 비행기에서 내리는 사람들을 보면 외국인도 많지만 이남 사람이 제일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해외 여행이 자율화되고, 또 경제 사정도 좋아졌던 1990년대 초부터 남한 사람들의 해외 여행은 부쩍 늘었습니다. 세계 어디에나 명승지 근처에서 남쪽 말을 하는 여행객을 만나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오히려 배낭여행 온 남쪽 대학생이나 단체여행 온 남쪽 아줌마들을 만나지 못 한 것이 더 이상한 일입니다.

해외 여행에 드는 비용은 남쪽에서 가까운 동남아나 중국이 대략적으로 500달러 정도, 유럽이나 미국 등 멀리있는 곳은 더 비쌉니다. 물론 북한 사람들에게는 500 달러라는 돈은 거액입니다. 하지만 평균 월급이 2500달러가 되는 이남에서 해외 여행에 500달러 정도는 큰 어려움 없이 지출할 수 있는 돈입니다.

2007년에 해외로 간 대한민국 국민은 1,362 만 명에 달했습니다. 그 중에 일반 여행으로 해외를 나간 사람들은 1000 만명 정도입니다. 아마 일반 북한 주민 뿐 아니라 이 방송을 듣고 있는 청취자들도 이 통계를 그대로 믿기는 어렵겠지만 이 수치는 사실 입니다.

북한 시골 사람들이 평생, 평양 한번 가보고 죽기 어려운 것과 비교해보면 순안 공항과 인천 공항의 차이만큼 대비되는 지금, 남북의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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