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럭 오바마 제44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
9.11테러 이전의 미국과 이후의 미국이 다르듯이 오바마 이전의 미국과 이후의 미국은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다. 이는 미국의 공화·민주당의 차이를 떠나 오바마란 인물의 성장환경, 그리고 그의 주변인물들이 기존의 미국 대통령들의 그것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제대로 된 외신자료 하나 보지 않고 막연하게 '미국은 앞으로도 정치·경제·군사적으로 한국과 잘 지낼 것이다', '백인의 시대가 가고 흑인의 시대가 도래했다', '미국이 사회주의·공산주의화 할 가능성이 있다'는 등 근거 없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판치고 있다.
김대중의 아전인수(我田引水) “오바마 당선은 혁명적인 사건”
특히 오바마의 당선에 샴페인을 터트리며 건국이후 최초로 친미(親美)로 돌변한 국내 좌파세력을 보면서 5천년 동안 그들의 핏줄 속에 면면히 내려온 ‘사대주의’(事大主義) DNA를 확인하게 된다.
물론 오바마 당선과 관련해 사대주의적 색채를 유감없이 드러낸 대표적 인물은 역시 DJ다. 바이든 차기 미 부통령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DJ는 지난 5일 자신의 비서관을 통해 오바마 당선은 “미국민의 위대한 양심을 세계에 과시한 혁명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DJ는 이어 “그동안 미국 때문에 크게 걱정하던 세계의 각국 사람들이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되었다”면서 “우리 한국은 이제 남북관계의 정체에서 벗어나 한반도의 교류협력과 동북아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서 미국과 손잡고 매진할 수 있게 되었다”고 언급했다.
전교조는 이보다 한 술 더 떠 6일 ‘눈여겨 봐야 할 오바마 교육 정책’이란 제목의 보도 자료를 통해 오바마의 당선을 “부시 정부에 대한 심판” 등으로 평가하고 “우리는 오바마 교육 정책을 통해 미국민들이 그를 선택한 또 하나의 이유를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교조의 오바마 교육정책 예찬
부시 정부의 NCLB(학습부진아방지) 정책이 우리 교육에도 영향을 미쳐 ‘일제(一齊)고사’를 “부활”하게 했다고 주장한 전교조는 “오마바-바이든 교육 정책은 부시 교육 정책과 확실하게 선을 긋고 있다”며 “전국단위 일제 고사를 강조하는 것이 부시 정부의 교육 정책이었다면 학생들의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겠다는 오바마 교육 정책은 다양한 평가 방식을 개발하면서 교사들의 평가권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바마 교육 공약은 교사들에 대한 지원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며 “교사에 대한 지원책 없이 경쟁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이명박 정부 교육 정책과는 거리가 멀다”고도 했다.
계속해서 “오바마는 0~5세 어린이를 위한 교육 투자(저소득층 영유아를 위한 재정 보조 확대, 육아 비용 재정 확대, 어린이를 양육하는 부모들에 대한 지원 확대 등)를 특히 강조하고 있다”며, 이를 “계층 간 교육 격차를 최소화하려는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정책”으로 평했다.
삼각위원회-외교관계협의회-빌더버그 활동 강화될 것
어쨌든 기자는 오바마와 관련된 근거 없는 낙관론과 비관론을 제쳐두고 이번 미국 대선결과와 관련, 향후 어떤 세력들이 미국의 정치 경제를 주도할 것인지 정리해 보았다.
먼저 전 세계를 무대로 좌우(左右)를 넘나들며 초국(超國)적 이익을 추구하는 단체인 ‘빌더버그’(Bilderberg, 비공개활동), ‘삼각위원회’(TC, 반(半)공개활동), ‘외교관계협의회’(CFR, 공개활동)등 '현실주의' 성향 단체들의 활동이 이전보다 크게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1980년 미 재향군인협회는 삼각위원회와 더불어 현실주의자들의 공개조직인 외교관계협의회에 대한 국정조사권을 촉구한 바 있다.
당시 이들 조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던 래리 맥도널드(Lawrence Patton McDonald, 조지아 주) 미 하원의원은 이 결의안을 의회에 제출했으나 아무런 반응도 얻어내지 못한 채 1983년 9월1일, 대한항공 007(KAL 007)편 격추사건으로 사망했다.
美현실주의자 비판에 열 올렸던 맥도날드 하원의원
맥도널드 의원은 근본주의 우파를 대표하는 ‘존 버치 협회’(John Birch Society)회장이었는데, 이 단체는 ‘유태인들이 미국을 움직인다’는 논리를 신봉했기 때문에 유태계가 주도하는 일단의 조직이 그를 제거하기 위해 사건을 꾸몄다는 설도 등장했다.
삼각위원회는 독일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존 D. 록펠러(유태계)의 4형제 에 막내인 데이비드 록펠러(체이스 맨해튼 은행 총재)가 헨리 키신저(유태계) 등과 함께 만든 조직이다. 삼각위원회는 지난 2003년 4월 11일~16일 서울에서 한 차례 회합을 가졌다.
당시 회의의 기조 발제를 했던 인물이 바로 노무현 대통령이다. 물론 당시 회의는 비공개였으며 이 사실은 국내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이 회합에 참여한 뒤 같은 해 5월 미국을 방문, 반기문·한승주·라종일 등과 함께 헨리 키신저를 만났다.
삼각위원회는 ‘유럽클럽’(European)과 ‘북아메리카 클럽’(North American Group), ‘태평양 아시아 클럽’(Pacific Asian Group)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삼각위원회의 태평양 아시아 클럽 내 한국 인사
이 가운데 태평양 아시아 클럽(Pacific Asian Group)에는 다수의 한국 인사들도 포함되어 있는데 대표적인 인물이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다.
이외에도 이경숙 전 숙명여대 총장(前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이홍구(前 국무총리) 중앙일보 고문과 김경원(前 주미대사) 고려대 석좌교수, 사공일 현 대통령 경제특보, 이인호 명지대 석좌교수도 삼각위원회의 회원이다. 기업인 출신으로는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 등이 있으며, 관료로는 한승주 전 외무부장관, 현홍주 전 주미 대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오바마 당선인 주변 인사들 가운데는 ‘빌더버그’, ‘삼각위원회’, ‘외교관계협의회’ 출신 인사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한국과의 관계개선을 시도하려 할 때 삼각위원회와 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 측 인사들의 직·간접적인 활동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유통일 향한 자유세력의 용기·결단이 필요한 시기
특히 2012년은 ‘전시작전통제권’의 한국군 전환과 함께 미국 대선과 한국 대선이 겹치는 매우 중요한 시기로 정치권은 어떤 식으로든 미국과의 보조를 맞추기 위해 위에서 언급된 인사 가운데 한 인물을 대선 후보로 지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미국 대선과 관련해 국내 메이저 언론들은 친(親)민주당 성향의 미국 언론들이 쏟아내는 ‘오바마 찬가’ 류의 기사들을 여과 없이 번역·보도해 오바마의 궁극적인 실체를 밝히는 데 있어 실패했다. 특히 경선-대선 기간 내내 좌우할 것 없이 국내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미국 대선의 두 후보에 대해 아무런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의 변화는 대한민국의 국익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미국에 대해 잘 알아야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우리의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고 자유세력의 염원인 ‘한민족의 자유통일’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은 대한민국의 앞길에 가로놓인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자유세력의 용기와 결단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절실한 시기다.
프리존뉴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