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노무현 대통령이 송두율 사건을 두고 '이념공세의 빌미를 삼지마라''정치적 공방거리로 삼지마라''건수 올렸다고 좋아하지마라'라고 말한 직후 親與언론들은 일제히 송두율 사건을 계기로 한, 정권 비판을 색깔론으로 몰아가기 시작했다. 언론이 권력에 코드를 맞춘 격이다.
MBC 9시 뉴스는 '송두율 교수 문제가 안타깝게 색깔론으로 번지고 있습습니다'라고 했다. 한겨레 신문은 '송두율 사건 이념공세 지나치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이념논란으로 번진 송두율 교수 문제'라고 보도했다. 경향신문도 비슷한 보도를 했다. SBS 4일 아침뉴스도 '송두율 파문에 이념논쟁으로 번지고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그렇게 보도하지 않고 엄중수사를 주장했다.
이념이 사활적 중요성을 띤 한반도에서는 공직자나 정부의 성격을 둘러싸고 하는 색깔론과 이념논쟁은 치열할수록 좋다. 이것이 건전한 민주사회의 할 일이다. 언론자유는 바로 이런 토론을 위해서 존재한다. 토론을 권장하여야 할 언론이 토론의 자유를 반대하는 논지를 편다. 친북반역세력을 경계하는 이야기를 하면 색깔론으로 몰아가는 세력은 그 속성이 親독재, 反민주이다.
색깔론을 메카시즘이라고 비유하는 세력도 있다. 메카시즘이란 공산주의자가 아닌 사람들까지 공산주의자로 몰아 고통을 주는 것을 말한다. 지금 송두율 교수건으로 정부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권력자가 아니라 야당이고 언론이다. 야당과 언론이 무슨 힘으로 용공조작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용공조작은 권력을 잡은 쪽에서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권력으로 용공을 은폐하는 것을 막자는 야당과 언론의 비판적 보도를 색깔론으로 모는 작태야말로 逆메카시즘이다. 거듭 말하지만 색깔논쟁은 치열하게 할 수록 나라가 안전해진다.
盧統에 코드 맞춘 親與언론의 야당비판
- 조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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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10-04, 2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