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통일 이후 '정신적 분단' 대비해야"

"南과 北의 경제-사회를 비교해 볼 때, 유일한 통일 방법은 흡수통일"
현재 남과 북의 경제와 사회를 비교해 볼 때, 유일한 통일의 방법은 흡수통일로 보입니다.

남한의 경제 수준도, 생활 수준도 북한 사람 대부분이 꿈에서도 꾸지 못하게 높습니다. 북한 사람 대부분은 흰 쌀밥을 먹는 집이면 잘 사는 집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반면에 이남 사람들은 개인용 승용차를 10년 넘게 타는 것을 꺼립니다.

이북에서 체제가 흔들리면, 남한이 주는 매력은 클 것입니다. 북한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남한 생활의 진실을 알게 되면 당연히 그들도 남한처럼 살기를 원할 껍니다. 또 그들은 단순하고 막연하게 남과 북이 통일되면, 북한도 남한과 같은 생활 수준을 곧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껍니다.

그러나 여기엔 단순하지 않은 문제가 있습니다. 통일 이후에도 한 동안, 북한 사람 대부분은 이남 사람들과 같은 수준으로 살 수 없을 껍니다.

남과 북의 경제 수준 격차가 너무 커, 이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짧으면 15년, 길면 2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또 북한 사람들이 남한만큼 잘 살 수 있으려면 북한 사람들은 남한 사람들만큼 일을 해야합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통일의 단계에서 북한 사람들은 남한 사람들만큼 일할 수 없습니다.

북한 사람이 게으르다는 얘기가 결코 아닙니다. 이북도 이남도 같은 민족이니까요. 그러나 낙후하고 고립된 사회에서 자라난 북한 사람들은 현대 기술을 배울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통일 후에도 북한 사람 대부분은 얼마동안 생산성도 낮고 소득도 낮은 일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걱정한 문젭니다. 물론 통일은 북한 사람들의 생활 수준을 일정한 수준까지 끌어 올릴 것입니다. 통일 후, 이북에서도 흰 쌀밥을 매일 먹을 수 있을 것이고 중고차 정도는 마련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북한 사람들은 이 새로운 생활에 빨리 익숙해질 것이고 그런 다음엔 같은 민족인 남쪽의 생활 수준을 원할 껍니다. 빨리 그 수준에 다다르지 못하면 실망을 느끼고 부자 지역인 이남에 부럼과 적대감이 생길 껍니다. 그리고 이런 적대감은 남북의 정신적인 분단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선 한 가지 방법밖에 없습니다. 유감스럽지만 현실을 인식하는 겁니다. 평양 위정자들의 정책은 심각한 남북 격차를 초래했고 이런 격차는 하루 아침에 극복할 수 없을 정도로 커가는 현실입니다. 이 현실을 잘 알고 받아들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정치적인 통일은 사실 통일의 첫 걸음입니다. 외세 압력과 독재 정권의 야심이 초래한 후과를 극복하기 위해선 정치적 통일 이후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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