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의사, 北압박으로 진술 번복 가능성”

美헤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김정일이) 뇌수술을 받지 않았다는 주장은 어느 정도 신빙성 있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진료한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의 뇌신경 전문의가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한 자신의 발언을 번복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문제의 그 의사를 압박했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인 르 피가로는 지난 10월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진료한 것으로 알려진 뇌신경 전문의 프랑수아-자비에 루 박사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뇌졸중 증세를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뇌수술을 받지 않았고 요즘은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루 박사는 이틀 뒤 AP통신과 회견에서 르 피가로 신문의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하면서 자신이 지난 4월과 10월 북한을 방문한 것은 사실이지만 김 위원장을 본 적도 없을 뿐 아니라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한 정보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의회조사국(CRS)의 래리 닉시 박사는 북한 당국이 문제의 그 의사를 압박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Niksch: 김 위원장을 진료한 프랑스 의사는 북한 측으로부터 상당한 금액의 보수를 받았을 것입니다. 그가 르 피가로에 했던 말을 곧바로 부인했다면 북한 관리가 김정일 위원장의 뇌졸중 발병 사실을 밝힌 그에게 불쾌하다(unhappy)는 의사를 전달했을 수 있습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타(CNA)의 켄 고스 대외지도자연구국장도 프랑스 의사에게 누군가 경고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Gause: 누군가 김 위원장 건강과 관련해 함구하라고 경고하지 않았다면 그 의사가 갑자기 자신의 발언이 완전히 잘못 인용됐다고 말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입니다.

고스 국장은 르 피가로 신문은 믿을 만한 언론사이기 때문에 루 박사의 발언을 완전히 틀리게 인용했다고는 보기 힘들지만 10월 이후 루 박사가 북한을 방문한 적이 없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병세가 호전되고 있다는 그의 말은 그리 믿을 만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고스 국장은 김정일 위원장의 정확한 병세는 김 위원장을 진료했을 가능성이 높은 중국 의료진이 제대로 알고 있을 것이지만 그들은 철저히 관련 내용을 함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헤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연구원은 프랑스 의사의 번복 배경에 대해 의사가 환자의 사생활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 차원에서 그렇게 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루 박사가 이번에 앞서 부인했던 북한 방문을 시인한 점을 지적하면서 김정일 위원장이 뇌수술을 받지 않았다는 그의 주장은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현재 북한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여전히 핵심적인 정책을 결정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라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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