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김정일과 당당히 싸워서 이겨야"

"北정권 고립위해 韓·美·日·中 국제 연대해야"

최근 프랑스 ‘국경없는 기자회’가 수여하는 ‘올해의 매체상’을 수상한 자유북한방송(대표 김성민)이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 양천구민회관에서 황장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송년모임을 가졌다. 아래는 이날 행사에서 황장엽 위원장의 발언을 요약한 것이다. <편집자 주>

 

 

어려운 사정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자유북한방송’이 이룩한 성과가 지난 4일 프랑스 파리에서 ‘국경없는 기자회’(RSF)가 수여하는 ‘올해의 매체상’을 수상함으로써 국제적인 평가를 받았다. 우리 탈북자들이 그동안 해온 일 가운데 가장 큰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이 같은 성과에 기초해서 2009년에는 북한 독재체제를 붕괴시키는 실제적인 작업에 착수해야 할 것이다. 나는 이런 자리에 나올 때마다 부끄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내 스스로 지난 10년 동안 탈북자들과 통일을 위해 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년 1년은 우리 탈북자들이 준비를 잘 해서 북한 동포들의 조직화를 위한 사업에 착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탈북자들은 조직적인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지난 10년 동안 여러 탈북자 조직을 만들었지만 모두 유명무실한 조직들이었다.

왜 이렇게 탈북자들의 조직화가 안 되는가? 우리 자체가 자금도 없고 조직력이 없기 때문이다. 사상적 준비가 안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우리 스스로의 역량을 가지고 사업을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그러려면 전략과 전술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는 전략과 전술을 활용하지 못했다. 하나 성공한 것이 있다면 자유북한방송 정도다. 우리 스스로 똑똑하다 생각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내 스스로 김정일 정권의 악랄함을 남한 동포들에게 폭로하면 북한을 해방하고 우리 역량으로 남북한을 통일하는 데 5년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북한 동포 3백만을 굶겨죽이고 온 나라를 감옥으로 만들었는데도 김정일 건재하다. 저 실패하고 악독한 정권이 그대로 있는 것이다. 우리가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한만의 힘이 아니라 국제적인 연대도 필요하다.

미국과의 동맹, 그리고 한국과 일본, 중국의 연대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김정일을 국제적으로 고립시킬 수 있다. 어떤 전략을 갖고 어떻게 싸워야 할지 착실히 준비해야 한다. 초보적으로라도 이런 일을 하기 위해 내년 1년 아주 열심히 일 해야 할 것이다.

자유북한방송은 그동안 잘 했다. 그러나 우리 탈북자 들이 과연 북한 해방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는 스스로 자문해 봐야 할 것이다. 그러니 이제 착실히 준비하자. 국내 애국세력과의 단결, 그리고 국제적 연대를 강화해 나가자. 우리 각자가 할 일이 많다.

북한민주화위원회를 유명무실한 존재가 아니라 공고한 조직체계로 만들고, 거기서 핵심들을 사상적으로 무장시키는 체계를 세우고, 그들을 통해 전체 탈북자들이 어떻게 해야 우리가 북한을 민주화할 수 있는가 하는 전략적 테두리를 인식시키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내년 일 년 동안 그 사업을 하고 2010년부터는 우리가 그 전략의 일환으로써 방송은 어떻게 하고, 북한주민들을 각성시키기 위한 사업은 어떻게 하고, 김정일 정권을 와해시키기 위해 NGO단체(비정부단체)가 해야 될 사업은 무엇인가, 해외 나가서 하는 문제, 미국 가서 해야 될 문제, 구라파에 가서 해야 될 문제 등을 우리가 순서를 잡아 해야 한다.

대열꾸리는 것과 사상체계를 세우는 것하고 같이 해야 한다. 그 다음 전략전술체계를 우리가 세워야 한다. 이 세 가지를 내년 사업의 중심으로 해서 우리가 기초를 닦아 놓고 2010년부터는 이 기초를 마련한 토대위에서 자기 사업을 하는 것이다.

김정일이 몸져누웠다. 나는 김정일이 몸져누워 이대로 죽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우리는 김정일과 당당히 싸워서 이겨야 한다. 지금은 김정일 무너뜨릴 수 있는 국내적-국제적 요인이 좋다. 2009년에는 김정일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한 탈북자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자.

정리/프리존뉴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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