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신자들 성탄절에 몰래 기도 제목만 교환

국제 기독교 단체인 '오픈 도어즈' 공보관 "성탄절조차 즐길 수 없는 것은 엄연한 인권 유린"
정확한 통계는 불가능하지만 북한에는 수십만 명의 기독교 신자가 있고, 신도들도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종교 탄압을 피해 북한의 성도들은 끼리끼리 모여 성경 말씀과 기도 제목을 나누는 것으로 성탄절을 대신하고 있다고 국제 기독교 단체는 전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하늘엔 영광, 땅 위엔 평화'를 상징하는 성탄절. 전 세계는 12월 24일부터 예수가 탄생한 25일 자정까지 축제 분위기입니다. 지구촌 모든 국가가 함께 즐기고 기념하는 성탄절이지만 아직도 많은 북한 주민들은 성탄절이라는 사실조차 모른 채 외롭게 지내고 있다고 국제 기독교 단체 오픈도어즈(Open Doors)는 설명했습니다.

북한에서 선교 활동을 펼치고 있는 오픈도어즈의 제리 다이크스트라 공보관은 북한 당국의 종교 탄압으로 북한 주민들이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성탄절조차 즐길 수 없는 것은 엄연한 인권 유린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제리: 성탄절은 누구나 그 기쁨을 함께 나누고 누릴 수 있는 자유로운 날이지만 종교를 탄압하는 북한에서는 그럴 수 없는 것이 현실이죠. 오직 지도자 김정일만을 섬기도록 하고 종교의 자유를 허락하지 않는 것은 북한 사회가 저지르는 인권 탄압의 예라 볼 수 있습니다.

마음대로 교회에 갈 수 없는 북한의 기독교 신자들은 일요일 아침마다 공원에 모여 남몰래 말없이 성경 말씀과 기도 제목만을 나누는 것이 현실이라고 오픈도어즈 측은 설명했습니다. 또 이런 현실 속에서 매년 맞이하는 북한의 성탄절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기도 제목을 적은 쪽지를 주고 받으며 외롭고 쓸쓸히 보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오픈 도어즈의 첼링 아시아 책임자는 현재 북한에 40만 명이 넘는 신자들이 있고 이들은 비밀스럽게 예배를 드리며 신앙 활동을 하고 있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특히 최소 5만 명에서 10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북한 전역의 강제수용소에 수감돼 있다고 첼링 책임자는 주장했습니다.

첼링: We're calculating 400,000 Christians in the country. We did a lot of research…(북한에 40만 명의 기독교 신자들이 있습니다. 저희는 북한 내부를 포함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북한 내 기독교 신자의 수치를 집계했습니다. 또 강제 수용소에서 고통당하고 있는 수는 최소 5만 명입니다. 이들을 구해내도록 중국과 북한 정권에 압력을 가해야 합니다.)

오픈 도어즈는 북한을 포함해 동유럽과 러시아, 중국 등에 기독교 서적을 전달하고 신학 훈련과 직업 교육, 구금된 기독교 신자들을 위한 변호 활동 등을 펼쳐오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매년 기독교를 가장 박해하는 50개 국가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으며 북한은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6년 연속 1위를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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