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먹은 허수’와 비겁한 허수

평생의 성취물을 지키고 싶으면 죽기를 각오하고 투쟁하여 지켜야 한다.
이문열 작가가24일 오전 경기도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말없는 다수 또는 겁없는 허수´라는 제목의 특강에서 '촛불시위 때 언론 보도가 특정한 방향으로만 편중되는 듯해 이에 대해 한마디 하자 주위에서 ´잘했다´면서도 ´큰일났다´는 반응을 보이더라'며 “우리나라에서 말없는 다수는 사라지고 겁먹은 허수만 존재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한다. 공감이 가는 말이다.

지난 10년간, 아니 해방 이래 공산주의자들은 목숨걸고 국가전복을 노리고 반역활동을 하였으나 보수우파 인사들은 거저 몸사리기에 급급하였다. 친북좌파를 자극하는 말 한 마디 잘못하였다가는 그들로부터 당할 보복이 두려워 들어도 듣지 못한 양 침묵하기가 일수였다.

특히 공산혁명이 성공하면 모든 것을 잃을 수밖에 없는 자본가 및 기업인들이 공산주의자들의 공격에 겁먹고 오히려 그들에게 활동자금을 대주는 자해적 행동은 이해하기 힘들다. 삼성조차 삼성을 공격하는 친북좌파 앞에 무릅을 꿇어 친북좌파의 돈줄이 된 것은 역사적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런 현상은 이문역 작가의 말대로 우리 사회에는 오직 겁먹은 다수, 겁먹은 허수만 존재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나는 6.25 동란시 보여준 애국국민들의 위대한 저항과 공격 정신을 생각하면 늘 머리를 숙이고 그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에 숙연해짐을 느낀다. 6.25 동란 초기 북한 공산군이 파죽지세로 밀고 내려올 때 한국군은 거의 궤멸되어 패주하고 있었다. 대열도 흩어지고 지휘체계도 무너진 상황에서 개별적으로 적을 피해 달아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우리 애국국민은 다시 뭉쳐 대열을 정비하고 육탄으로 공산군의 탱크를 저지하면서 공산군을 막았다. 생각해보면 패주하는 군대의 병사들이 뿔뿔이 흩어지지 않고 오히려 다시 각오를 새로 다지고 대열을 정비하여 죽을 줄 알면서도 전선으로 나가 적과 대치하고 치열하게 전투를 벌여 적과 맞선 것은 어떻게 보아도 겁먹은 허수가 아니었다. 우리는 이들 위대한 전사들 덕분에 지금 대한민국을 지키고 있고 성공의 역사를 만들 수 있었다.

오늘날 친북좌파 반역자들의 반역이 극에 달한 것을 보면서 나는 겁먹은 허수가 아니라 ‘비겁한 허수’를 보고 있다. 6.25 동란시 보여준 그 기백과 용기와 기상은 어디로 가고 비겁한 자들만이 득실거리고 있는지 마음이 아플 뿐이다. 내가 잘났다고 뻐기는 그 잘난 사람들, 국회에서 그리고 청와대에서 또는 검찰에서 국정원에서 경찰에서 일하고 있는 소위 권력자들이 지금 국가적 위기를 맞아 그저 자리나 지키고 세비나 타는 재미로 인생을 즐기고 있는 듯한 생활자세를 보면 이들은 겁먹은 사람들이 아니라 비겁한 위선자들이란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적의 탱크를 향해 육탄 돌진을 하던 우리 선배들의 그 기백과 용기의 백분의 일만 우리가 가졌어도 친북좌파 반역자들을 소탕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기백과 기상이 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안타깝다.

그런데 이문열 작가는 그 날 강연에서 '지난 10년간 내가 보수 우파의 논리를 앞장서 대변했지만 과연 잘한 일이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사회가) 아무런 감정이 없는 두 아이를 불러다 마주 보고 따귀를 때리게 하던 옛날 체벌방식처럼 지식인에게 따귀 때리기를 시킨 것은 아닌가 싶다'며 '장난처럼 주고받던 ´따귀 때리기´가 나중에는 전력을 다해 하게 되는 것처럼 10년간 내 논리가 이런 식으로 과장된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고 말했다고 한다.

나는 이문열 작가의 이 마지막 발언에서 또다른 겁먹은 허수, 비겁한 허수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나도 이문열 작가와 같은 훌륭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아마 또다른 겁먹은 허수 또는 비겁한 허수로 변하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도 함께 가지고 있다.

가진 자가 가진 것을 지키려 하면 망할 수밖에 없다. 가진 것이 어차피 하나님이 잠시 내게 빌려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용기와 기백이 살아나지 않을까. 지키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을 지키기 위해 겁먹거나 비겁해져서는 안 된다. 지키고 싶은 것을 오히려 버릴 자세로 적과 맞서 싸워야 한다.

우리가 겁먹거나 비겁해지는 것은 바로 적이 노리는 전략이 아니겠는가. 지킬만한 능력이 있는 모든 사람은 애국청년단 같은 것을 조직하여 적을 심장부를 공격할 궁리를 해야 한다고 믿는다. 나는 이 땅에서 성공한 모든 사람들에게 평생의 성취물을 지키고 싶으면 죽기를 각오하고 투쟁하여 지켜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정창인 독립신문 주필]http://blog.chosun.com/cchun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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