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보수화

보수성향 대학생 늘었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정치적 성향이 빠르게 보수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사회학과 홍두승(洪斗承) 교수는 8일 경희대, 국민대, 동아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전북대 등 6개 대학 교수팀과 함께 지난 5월 이들 대학의 학생 1,542명을 상대로 실시한 ‘한국 대학생의 의식과 생활에 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대학생들은 본인의 정치적 성향을 진보(41%), 중도(36%), 보수(23%) 등으로 답했는데, 지난해 조사에서 진보(63%), 중도(25%), 보수(12%) 등이었던 것에 비해 진보 성향이 크게 줄고 중도와 보수 성향이 많이 늘어났다.

국가보안법은 58%가 ‘폐지는 안 되고 수정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서도 반대 49%, 찬성 28% 등, 보수적 견해가 더 많았다. 햇볕정책에 대한 지지 의견도 1년 전의 66%에서 61%로 줄어든 반면, 반대는 9%에서 23%로 증가했다. 조사 시점 당시에 화제가 됐던 ‘이라크에 공병 및 의료부대를 파병하는 것’에 대해서도 72%가 ‘국익을 위해 불가피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라크전은 미국이 벌인 침략 전쟁’이란 부정적 견해가 88%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한편, 대학생들의 졸업 이후 계획은 취업(29%), 고시(26%), 진학(23%) 등의 순으로 조사됐는데, 인문계 대학생의 경우에는 공무원 시험이나 임용고시 등 각종 국가고시를 준비하는 학생이 37%로 취업(27%)이나 진학(17%)을 하려는 학생보다 훨씬 많았다. 대학생들이 가장 희망하는 직업도 공무원(17%)이 1위에 올라서 안정적인 직업을 추구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 다음은 언론인(9%), 교수(8%), 법조인(8%), 교사(8%), 대기업 간부(6%) 등의 순이었다.

(홍영림기자 ylhong@chosun.com )


입력 : 2003.10.08 18:2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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